제179회 연세조찬기도회가 은퇴교수회 주관으로 5월 12일(목) 오전 7시부터 모교 루스채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전주 후 총무 이명호 명예교수의 인도로 개회한 예배는, 모두 일어나 찬송 29장 (성도여 다함께)을 부르고 박길준 회장이 대표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고요한 아침 시간에 저희 은퇴 교수들과 연세인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께서는 주의 말씀과 율례와 법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징계하신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저희들은 반성과 후회와 회개가 없이 욕심이 끄는 대로 세상을 살았습니다. 마스크를 쓰고서도 이 마스크가 쓸데없이 온갖 거짓과 악당과 폭언을 퍼붓는 저희들의 더러운 입에 물려주신 하나님의 재갈이라는 사실은 깨닫지도 못하고 뉘우치지도 않았습니다.
주께서는 137년 전 척박한 조선 땅에 주의 종, 언더우드와 알렌 선교사를 보내주시고 진리와 자유의 연세 동산을 만들어 주시고 저희들을 이곳에 불러 연구하고 가르치며 병자를 치유하는 특권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이제 저희 은퇴 교수들은 주께서 정하신 모든 기한을 다 채우고 정든 연세를 떠났으나 하나님의 은총으로 겉 사람은 날이 갈수록 낡아지면서도 속 사람은 새로워져 낙심하지 않고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심도 감사합니다. 특히 백수를 넘기시도록 하나님의 축복이 이어지신 김형석/ 김명호/ 한태동/ 유동식 교수님 등 네 분 교수님을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셔서 저희 은퇴 교수들의 본과 지표로 삼아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아침 저희 800여 연세 은퇴 교수들이 드리는 예배를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시옵고 이 자리에 세워주신 이계준 목사님을 통하여 연세공동체의 비전 제목으로 말씀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의 음성을 듣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김소선 운영위원이 성경 요한복음 8:31~32절을 봉독하고, 연세동문장로회 중창단 (지도 석성환 81 교음, 피아노 김소영, 단장 이명호)이 [주의 은혜라] 곡으로 감동적인 특별찬양을 올렸습니다.
이어 명예교수 이계준 목사님께서 [연세공동체의 비전] 이라는 제목의 설교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내 말대로 살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게 될 것이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미국의 성서학회인 예수 세미나는 예수님의 설교 주제가 하나님의 나라였다고 규정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가장 선명하게 밝혀진 것은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기도문에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 나라가 오게 하시며 그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여기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뜻하는 것으로 진정한 자유와 정의 사랑과 평화가 충만한 세계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이 로마 제국의 통치하에서 태어나고 가난과 억제에 시달리는 백성에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것은 폭압적 로마 제국을 하나님 나라로 전환하려는 혁명적인 도전이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연세 건학 이념인 진리와 자유는 이 세상의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연세공동체의 존재 이유가 기독교의 영역 확장이나 학문의 정진과 업적을 통해서 세계적 대학으로 부상하는 미적 한계를 뛰어넘어서 궁극적으로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구현하는 하나님의 거시적 섭리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연세공동체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실현할 그리스도의 제자를 육성하는 선지 학교인 동시에 그 구성원들은 주어진 능력과 기회에 따라서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그리스도의 자손들과 함께 정신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그것을 실현해야 할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제1세 원더우드 박사는 천신만고 끝에 1917년 총독부로부터 연희전문학교 인가를 받은 다음에 일제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육성하기 위해서 성경 과목과 기도회를 강행했습니다. 최현배 교수님과 문하생들이 한글 보존과 발전에 헌신한 일과 우리의 시성 윤동주님을 비롯해서 수많은 연세의 가족들이 항일 운동에 투신함으로 옥고와 희생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4.19 민주혁명 때는 정석해 교수를 비롯한 스승님들이 전국대학 교수를 선도했고 군사 정부 때는 김동길 교수, 김찬국 교수, 서남동 교수 이런 분들이 수난을 당했고 정권에 불복한 박태선 총장은 해직을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건국 비전이었던 자유민주주의 경제 발전 남녀 평등 교육 입국 기독교 국가 이런 것이 맺은 열매로 확신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것은 인도의 타고르가 동방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대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이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는 비전의 성취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지혜와 계획을 초월하신 하나님의 역사적 섭리는 지하의 수맥처럼 보이지 않게 소리도 없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연세공동체가 비전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동안에 하나님께서는 무악의 줄기에서 한 생명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그 마음속에 저의 불꽃이 활활 타게 하셨습니다. 이 역사적 사건을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신 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는 태어나서 부모의 집에서 자라지 못하고 바로의 딸의 양자로 호의호식하며 귀공자로 지냈습니다. 그런 위인이 장터에 나갔다가 이스라엘 사람과 이집트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는 순간 민족애가 작동하여 이집트 사람을 때려죽였습니다. 이때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구원을 애타게 울부짖는 이스라엘 백성의 소원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모세의 동포 의식을 높이 사시고 떨기나무 불꽃 속에 나타나서 그를 부르시고 영도자로 삼으셨습니다. 이제 연세공동체는 우리의 정체성인 하나님 나라 비전을 복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 윤동주 님은 일찍이 그 비전을 우리가 애창하는 소식에 선명하게 담았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주고받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
사랑하는 연세공동체 회원 여러분!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저리게 하는 윤동주 님의 비전을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라고 역설하셨습니다.
연세동문장로회 중창단 솔리스트 Sop 김미현 81 교음, 서은미 83 교음 동문이, [참 좋으신 주님] 곡으로 헌금찬양을 할 때, 참석하신 연세 가족들이 미리 정성껏 준비한 헌금을 하였습니다.
명예교수 양일선 재단이사가 “주의 인자는 끝이 없고 그의 자비는 무궁하며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큼이라.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들을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게 하시고 호흡을 주시고 움직일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하여 주셔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연세로 저희들의 발걸음을 옮겨주셨사오니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저희들의 헌신의 다짐을 물질로 고백하며 올려드리오니 이 예물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우리 가운데 더욱 충만하게 하옵소서. 바라옵기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드리는 이 헌금을 통해 하나님 홀로 영광 받으시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에만 온전히 사용되게 하옵소서”라고 봉헌기도를 하였습니다
합심기도에 들어가
1.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이찬영 명예교수가 “주님의 겸손함을 본받아 섬기는 자의 삶을 살게 하시고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130여 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이 나라가 오늘날 개국 이래 경제적으로 가장 풍성해진 삶은 언더우드 선교사를 비롯한 많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그들로부터 교육받은 많은 한국의 기독인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와 대중 지표로 국민들을 교육하고 사회를 개혁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마음을 합하지 못하고 세대 간 계층 간 이념 간의 갈등 속에 빠져 있습니다. 저희 기독인들이 이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먼저 믿은 우리들이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교회 내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주님의 자녀답게 행동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현재의 한반도의 상황을 보면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을 위협하고 있고 강대국들은 자국의 국익을 위하여 약소국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온전한 평화가 오기까지 이 민족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게 하옵소서. 이 나라를 움직이는 위정자들이 개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하지 말고 서로 협력하여 진정 미래에 희망이 있는 나라 건설과 국민을 위해 집중하게 인도하여 주시고 이 나라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힘쓰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무리 강한 군대라 할지라도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할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습니다. 이 민족이 한마음으로 예수님을 찬양하고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시어 무너진 교회들을 다시 세워지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2. 한국교회와 교단을 위하여 – 김동배 운영위원이 “권능과 승리의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희생하시면서 우리에게 사랑으로 다가오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이 만든 모든 피조 세계와 평화를 이룩함으로 이 혼탁하고 분열된 세상에서 평화의 사도로서의 삶을 살게 되기를 원합니다. 가난하고 슬퍼하며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일에 열심을 내므로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바라는 교회로 세워져 가기를 원합니다. 또한 한국교회는 진정한 생명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인간을 포함하여 이 세상의 아름다운 생명들이 파괴되어 멸절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교회는 세상과 단절된 채 생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일에 소홀했습니다. 기아와 질병, 전쟁과 폭력, 자연 파괴와 기후 위기를 막는 일에 교회가 앞장설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공포의 코로나 역병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젠 흩어진 교회로 변화하여 내가 교회임을 인식함으로 일상의 삶이 예배가 되는 신도들을 길러내므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3. 연세대와 국내 대학을 위하여 – 조원철 명예교수가 “이 아침에 저희들이 모여서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서 연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하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은퇴 교수님들이 현역에 계실 때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그 열정을 이제는 마무리하고 그 모든 지식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엮어가는 귀한 노년의 삶을 살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살면서 아버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귀한 가치를 세울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연세는 회복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거듭남을 꿈꿀 수 있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전환적 사건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삶을 새로운 교육을 이룩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저희들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저희들의 일상에서 입을 다스려 주시옵소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잘 관리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입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잘 관리해서 하나님의 진리를 전할 수 있게 하시옵소서. 진실을 말하게 하며 이웃 간의 덕을 쌓는 진실한 용기 있는 겸손을 허락하시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감사하며 좋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한원일 사무총장이 양옆과 앞뒤에 계신 분들과 “연세 창립을 축하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나누시게 한 뒤 1) 제179회 연세조찬기도회 은퇴교수회 주관, 한태동 명예회장 기금으로 애찬 제공, 회원 윤기중 명예교수의 장남 윤석열 님 제20대 대통령 취임 축하, 순서 맡아주신 분들께 감사 2) 연세조찬기도회 장학금 이명호 명예교수 백만 원, 김장환 이양자 부부 명예교수 백만 원, 연세동문장로회 유호귀 회장 백만 원 기부 3) 6월 예배 생활과학대학동창회, 9월 연세체육회, 10월 교육대학원동창회, 11월 연세동문장로회, 12월 연세극예술연구회동문회, 2023년 3월 법인사무처, 4월 행정학과동창회 주관 (예정)
4) 미주총동문회 연세조찬기도회 5월 9일 창립 예배 드림
https://youtu.be/3HJOm4NCh7Y
5) 주차 및 루스채플 정문 앞 기념 사진 촬영을 안내하였습니다.
이어 하나님의 소명을 앞장서 감당하고 있는 모교 서승환 총장, 연세조찬기도회 이승영 명예회장/ 이효종 회장, 재단이사 피터 언더우드/ 양일선, 김은경 교학/ 김동훈 행정대외/ 박승한 연구부총장, 은퇴교수회 박길준 회장, 연세동문장로회 유호귀 회장 등을 소개하여 큰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찬송 384장 (나의 갈 길 다가도록)을 부른 후,
회계 박정세 목사님이 “믿음 가운데 우리의 삶이 늘 생명으로 넘치게 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끊임없는 새 소망으로 우리의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와 자유 가운데 우리를 교통케 하시는 성령의 능력이 창립 주간을 맞이하여 그 정신을 되새기며 감사하며 축하하는 모든 연세인들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이 역사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함께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축원하는”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루스채플 계단 앞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학생회관 식당으로 이동하여 애찬을 나누며 교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