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산책 삼아 가까운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서희테마파크를 찾았다.
월요일이라 역사관은 휴관일이지만 공원 전체는 개방되어 있고 주차장은 거의 텅 비어있고 등산로에는 몇 사람이 오가고 있었다.
주차장 옆 까페에서 공원이 시작된다.
입구의 종합 안내판에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서희선생의 할아버지인 이천 서씨 시조 서신일 관련 전설부터 시작하여 서희선생의 탄생, 성장, 세세한 활약상 등 일생을
스토리텔링으로 조형작품을 제작 전시하여 지나가며 설명문을 읽어보면 선생의 일생을 알 수 있도록 되어있다.
1번 ~ 7번은 시조 할아버지 서신일과 부친 서필에 대한 내용이고
8번 ~ 13번은 탄생,성장기, 과거급제, 금의환향 14번 ~ 28번은 많은 활약상 29번 ~ 30번은 요양과 사망을 표현하고 있다.
먼저 이천 서씨의 시조 서신일에 관련해 전해오는 전설을 알아본다.
서신일은 통일신라시대 아간대부를 지내고 이천으로 낙향하여 나무꾼으로 살며 후학 양성에 전념하였다.
어느 날 사슴 한 마리가 화살을 맞은 채로 사냥꾼에 쫓기고 있었는데 서신일이 재빨리 나무더미 속에 사슴을 숨겨 주었다.
사냥꾼이 다가와 사슴의 행방을 묻자 저 산 너머로 달아났다고 말하였다. 사냥꾼이 사라지자 사슴을 꺼내 화살을 뽑아 주었다.
그러자 피가 철철 흘렀다. 치료 할 방법이 없던 서신일이 자신의 옷 저고리를 찢어 상처를 동여매주고 놓아주었다.
그날 밤 꿈에 신인이 나타나 사슴이 바로 자기 아들이라며 살려준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손으로 하여금 대대로 고관대작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꿈에서 깬 서신일은 80세가 넘었음에도 아들이 없는 형편이라 꿈을 믿지 않았다.
그로부터 달포가 지난 후 나무를 하고 있는데 그때 구해준 사슴이 나타나 자기를 따라오라는 표시를 하였다.
서신일이 사슴을 따라 산 정상에 이르자 사슴은 앞발로 땅을 파는 시늉을 하여 살펴보니 흙이 오색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이곳이 명당임을 알았다. 사슴이 또 따라오라는 표시를 하였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깊은 골짜기로 향했다.
얼마만큼 가자 신라의 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
사슴이 왕을 유인하여 깊은 골짜기에 갇히게 한 다음 서신일을 데려 간 것이다.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서신일은 왕이 무사히 귀환하도록 길 안내를 해주었다.
왕은 그 보답으로 나무꾼에게 높은 벼슬과 함께 젊은 처자를 아내로 삼게 해주었다.
서신일은 나이 80세에 아들 서필을 낳고 세상을 떠나 사슴이 잡아준 자리에 묻혔다.
이후 서필은 처음에는 하급 관리로 벼슬하였으나 여러 차례 승진하여 마침내 고려 광종의 신임을 받아 대광에 올랐다.
서필의 아들이 곧 유명한 서희 장군이다.
거란의 80만 대군을 외교담판으로 물리치고 강동 6주를 회복한 역사상 최고의 외교관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서희의 아들 서눌은 고려 성종 때 갑과에 장원급제한 수재로 문하시중에 올랐다.
서눌의 딸은 고려 현종의 왕비가 되었으며, 현손인 서정은 금나라에 사신을 다녀와 판비서성사를 역임했고,
그의 동생 서공은 지략과 무예에 뛰어나 평장사에 올랐다. 과연 신인이 약속한 대로 자손대대로 고관대작이 배출되었다.
이천서씨는 서신일,서필,서희, 서눌, 서유걸, 서정, 서존, 서균, 서린, 서원, 서공, 서성, 서순,서숭조,서능, 서신계,서린,서원경,
서충,서윤,서신,서호 등 명재상을 배출하여 고려 최고 문벌귀족 집안이 된다.
태조 왕건을 만나는 서필(서신일의 아들)과 서목(서필의 사촌)
왕이 내린 금그릇을 사양하는 서필
서필 뒤쪽으로 서희의 탄생과 공부하는 서희를 그린 조형물이 보인다.
글공부에 열중하는 서희
어린시절의 서희
과거급제
금의환향
벽란도에서 외국 상인을 만남
이천의 유래
진정으로 백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서희
임금에게 바른 말로 간하다.
송나라에 사신으로 간 서희
역사관에서 뒤돌아 내려 본 잔디광장
긴박한 국제정세 속에 고뇌하는 서희
광종 정종에 이어 성종을 보필하다.
분열된 고려조정의 신하들
거란 800만 대군의 고려 침입
구국을 위한 서희의 결단
적장 소손녕과의 역사적인 담판
압록강까지 국경을 넓히다.
개선하는 서희
개국사에서 요양하는 서희
고려사에 큰 별이 지다.
[26번 소손녕과의 역사적 담판] 조형물 옆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어 효양산으로 간다.
중간쯤에 있는 약수터(음용불가) 옆에 하나의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정상에서 은선사 가는 길에 있는 포토죤
은선사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
은선사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이천서씨 시조 서신일이 지은 절이라고도 하는데
임진왜란과 625전란을 거치며 수차례 소실과 중건을 거듭하다 1979년 주지 김영규가 신축하고 은선암을 은선사로 바꾸었다.
절마당에서 이천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다시 정상 정자로 돌아와 시원한 바람에 잠시 쉬어간다.
하산길은 등산길과 다르게 서희테마파크 잔디광장 방향으로 잡았다.
또 하나의 전설을 만난다.
잔디광장에서 올려다 본 테마파크 전경이다.
이천 도예촌 근방으로 이동하여 지역에서 이름난 쌀밥집을 찾아 푸짐한 만찬을 즐기고 설봉공원으로 간다.
공원 대부분을 막아놓고 공사가 한창이다. 인공암벽장에서 돌아나와 설봉호수만 한 바퀴돌고 오늘 산책을 마무리 한다.
수련이 많이 피어있다.
호수댐 아래쪽에 2021년 8월 만들어진 인공폭포에 왔다.
폭포 부근에 문화공원과 설봉역(모형)이 있는데 여기도 공사중이라 볼거리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