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6일에 5톤트럭으로 가득왔습니다.
한차에 8십만원이구요.
굉장히 많은 양입니다.

11월,12월,1월,2월,3월을 지나기까지 사용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입니다.
베일 공장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서 동네분에게 물어도
잘 알으켜 주시지 않으셔서
애타 하다가 전화점검하러 오신 기사님의 차를 얻어타고 지평 나가는 길에
기사님의 다음 서비스지역인 일신리라는 곳까지 동승을 했습니다.
기사님이 일을 하시는 동안 하우스에 쌓인 베일을 보면서
베일 주인으로 보이는 분과 대화를 하는 중에
여주이천에 베일 공장이 있고 연락처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멍이들이 더 이상 찬 바닥에서 고생하지 않고
호흡기 질병도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사료도 단백질 함량 높은 아지피아를 먹이니까
겨울을 잘 이겨 낼 겁니다.
작년까지는 운도 없고 뭐 되는 일이 별로 없었는 데요.
올 해는 좋으신 분을 많이 만나고 제 손에 돈이 없어도
겨울채비를 할 수 있었으니...

한달에 15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구요.
사용하기 따라서 더 오래 쓸 수 있답니다.

아래 하우스 뒷 쪽에 50개 정도 내리고 계십니다.

이 분이 그 날 첨 볏짚 운반 하시는 일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 분의 말씀으로 베일이 30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작년까지 5톤차로 한차가 65만원이였는데
올해 올랐다고 합니다.
환율이 올라서 수입하는 건초를 사용하기 힘들고
사료값도 많이 올라서 소키우시는 분들이
볏짚을 적극적으로 소먹이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기도하고
기름값도 많이 올라서 그렇겠죠.

보통 볏짚을 내리고 그자리에서 현금을
챙겨서 가신다고 하는데요.

제가 그냥 폰뱅킹 해 드린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첨으로 이 일을 하셔서 그런지 쉽게 그러라고 하시더군요.
사장님께 전화 해 두라는 말씀과 함께요.
밥도 10씩 겨우 사 먹이는 형편에 8십만원이 없었지요.
하우스 개페기를 사용해서 찬 바람을 막아주고는 있었지만
바닥의 냉기에 그데로 노출된 녀석들이
하룻밤에도 여러번 우우 소리를 질러대는 절박한 상황이여서
거짓말에 사기를 치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좀 필요하겠지만 꼭 입금 해 드린다는 다짐을 하면서

첨엔 볏짚단을 눕혀서 깔아 주었지만
인제부터 세워서 놔 줍니다.
면적이 줄어들고 높이가 길어지니까요.
벽에서 일정한 길이를 띄우고 세우고
바닥에 압축한 베일을 풀어서 두툼하게 깔아주면
녀석들이 엎드리면 바로 견고한 성이 됩니다.
게다가 두께가 장난이 아니잖아요.
이 베일로 집을 지으면
벽체가 두꺼워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다고 하는데요.
스트로베일하우스라구요.
엉성하지만 짝퉁 스트로베일하우스지요.

착하고 어진 분이 베일 다 내려주시고 떠나고 계십니다.

제가 흄관 뭍고 농로길을 틔웠더니 그 길을 이용해서
들어오고 나가십니다.


왼쪽에 난 길은 5톤트럭이 지나갈 수가 없거든요.
작년에 이사 올 때도 농로길을 사용했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하루 전에 와서 무조건 배수로를 메우는 작업을 해 두었더랬습니다.
5톤트럭과 11톤 카고 클레인이 이 길로 들어 왔습니다.
작년 이곳으로 이전하는 과정이나 비용에 대해서
시간을 갖고 찬찬히 올리겠습니다.

큰길까지 나겠네요.
작년에 이사 올 무렵엔 저 하우스가 없었습니다.
차광막도 개폐할 수 있어서 찬 편리할 겁니다.

멜빵바지 입은 우리하우스가 우스꽝스럽지만 정겹기도 합니다.
저 베일 모두 하우스 속으로 집어 넣느라고
얼마나 힘 들었는지요.

베일 산입니다.

부자 된 기분입니다.

윗 하우스로 베일을 나르고
아래 하우스에 견사마다 베일을 들거나 굴리면서
다 깔아주고 난 그날 밤 얼마나 조요옹하던지
그날 무거운 베일을 많이 지고 다녀서
하루 자고 나니까 허리가 아퍼서
꼼짝도 못하고 아침 내내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제데로 먹지도 못하고 무거운 나락포대를 들고
그랬더니 허리가 그냥 나가 버렸지요.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절 죽이시던지 살리시던지 모두 하느님의 뜻입니다.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