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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임신과출산그리고육아 원문보기 글쓴이: 피티
[출산을 앞두신 임산부들은 읽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더이상은 제 아내와 같은일이 이땅에 일어나지 않기 바라며 제 아내가 희생양이 되어 우리 후세들이 이와 같은일을 겪지 않기 바라는 맘에 한참 망설이다 글을 올립니다.
이번 2007년 7월4일 저와 아내는 그렇게 기다리던 아이를 낳으러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내는 쌍둥이 아이들만 남겨두고 싸늘한 시신이 되어 지금 원주의 작은 산 아래 조용히 묻여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대자본과 싸워서 이길수있는 어떠한 힘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제가 할수 있는 거라고는 이렇게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 뿐입니다. 힘없는 사람이 거대한 집단과 싸워서 이길수 있는 방법은 많은 사람의 힘을 모아 세상이 귀를 기울이게 하는 방법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병에 걸렸다면 저희도 그 죽음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고 그게 병원의 이제까지의 관행이었다면 이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위급상황도 알리지 않고 6시간동안 보호자와 환자를 격리시키고 이미 고인이 된다음에 어쩔 수 없다고, 본인들의 책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한 이 썩어빠진 관행은 지금이라도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글들은 저와 장인어른이 쓴글입니다 저와 저희 식구들에게 힘들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곳에 오셔서 많은 서명해주시면 저희에게 큰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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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보내며
결혼한지 3년만에 어렵게 쌍둥이을 가지고 너무 기뻐했었습니다.
우리아이들이 태어나면 어떻게 해주고 어떻게 키울지 서로의 꿈을 이야기 하며 행복한
임신생활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귀하게 얻은 아이들을 보다 유명하고 보다 안전한 곳에서 낳고 싶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한다는 병원을 수소문하여 결국 그곳에서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산모는 2007년 7월4일 오전11시에 병원에 도착하여 주치의와 진료하여 제왕절개를 시행하기로 결정함.
13시에 수술을 시작하여 첫여아를 13시41분에 출산하고 13시43분에 둘째 남아를 출산함.
(수술실에는 보호자가 들어갈 수 없어서 볼수 없었음)
보호자들은 수술실 밖의 대기실에 대기하는중 14시20분에 전광판이 수술종료를 알리고 회복중으로 상태가 변경됨.
수술이 종료되었으나 보호자에게 수술경과에 대한 통보가 전혀없었고 이 병원의 수술실규정이 수술 후 회복실에서 1시간30분 회복후 입원실로 옮기면 산모와 면회가 가능하다고 하여 불안한 마음이지만 아무말 없기에 수술이 잘 되었는 줄알고 기다림.
회복실로 이동 후 1시간 30분 경과시점이 아기면회가 가능한 16시와 겹칠것 같아 산모가 입원실로 가는것을 못볼까바 언제 입원실로 가는지 확인하려고 인터폰으로 문의하자 그제서야 간호사가 수술은 잘 되었고 아기면회를 다녀와도 된다고 설명함
아기 면회 후 보호자 대기실에서 20분정도 기다렸으나 입원실로 간다는 혹은 무슨일이 있다는 아무런 연락이 없어 어머님이 인터폰으로 현재상황을 문의하자 산모와 통화시켜줌
어머님이 우리딸 고생했네 하시면서 괜찮냐고 묻자 괜찮은데 배가 약간 아프다고 하자 어머님은 수술하면 배가 아픈거라고 위로함.
전화통화도 하여서 곧 입원실로 이동할 줄 알고 무려 1시간정도나 대기하였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남편이 인터폰으로 상황설명을 요구하자 대기실에서 직접 설명해 주겠다고 함.
(17시30분경) 잠시 후 수술실 입구에서 여자의사(?)가 지금 상태를 보고 있는데 좀더 자세한 관찰을 위해 중환자실로 옮기겠다고 하여 아버지가 지금 수술한 산모가 태어날 적에도 어머님이 하혈을 많이 했던 일이 있었으니 더 신경을 써서 봐달라고 하자 약간의 하혈증세는 있지만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함.
(진료기록에 쓰여있는 17:30분상황을 그대로 적습니다.
-보호자에게 ICU 이실하려 하였으나 PR높아지고 Vaqinal bleeding 소견보여 혈액검사하고 환자상태 stable 해지면 이실하겠다고 설명함-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분명 우리에겐 혈압이 돌아오고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걸까요?
그리고 추후에 병원측이 사과한다고 왔을 때 왜 멀쩡한데 중환자실로 옮겨서 점검하냐고 묻자 임신중독증이 있는 사람은 다 중환자실에서 검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왜 수술하기전에 그리고 수술한 후에는 한번도 그런말이 없다가 그제서야 그런말을 하는 걸까요?)
얼마 후 갑자기 방송으로 응급상황을 알리는 듯한 방송이 나온 후 수술실로 의사와 간호사들이 뛰어들어 가길래 불안한 마음에 수술실 문을 살짝 열고 어떤일인지 확인하려 했으나 나가라고만 하고 상황설명을 안해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폰을 계속 시도했으나 받지를 않고 문을 열면 나가라는 상황이 반복되고 수술실문틈으로 맥박측정기계의 삐~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그런 상황이 수차례 반복되다가 무려 7시가 넘어서야 주치의가 수술실앞으로 나와서 양수가 산모의 폐로 들어가 주사를 통해 녹이고 있고 심장맛사지 중이라고 설명함.
심장맛사지 중이라면 이미 산모는 숨이 없어졌다는 게 아닌지...
(진료기록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 5시55분 : 갑자기 환자 initable 한 소견보이며 chest discafat호소
6시 00분 : 갑자기 산모 의식 drowsy한 상태 나타내며 BP pulse SaO2등 vital sign unstable 해짐
(이미 끝났다는 얘기겠지요..)
이후에 무언가를 시행했다고 쓰여있고
7시 04분 : BP non checkable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죽은걸 확인하고 주치의란 사람이 우리에게 나와서 쇼를 하면서 주사를 놓고 무슨 맛사지를 하고 있다고 한거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될때까지 보호자에게 얼굴을 한번안보여주고, 위험하단 얘기도 없고 다 죽을때까지 놔뒀을까요? 추후에 알게 되지만 이미 6시 00분에 이들은 경비원을 부르고 자신들만의 추후조치를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10분정도 경과후 간호사가 배우자만 수술실로 들어오라고 하여 들어가려 하자 수술복을 입은 남자(추후에 알고보니 병원 경비용역업체 직원이더군요 어떻게 병원경비용역업체가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보호자도 못들어가게 하는 상황에 어떻게 병원경비용역업체 직원이 무전기를 차고서 수술실 안에 산모가 몸이 벗겨진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볼수가 있을까요?)가 저지하는 도중 간호사가 배우자라고 하여 들여보내라고 함.
배우자가 수술실로 들어가니 심폐소생술 중이었고 산모의 손을 잡으니 이미 체온이 느껴지지 않아서 통곡하며 살라달라고 애원함.
남편이 들어가자 너무나 불안한 마음에 아버지,어머니가 수술실로 들어가려 하자 수술복을 입은 아까의 그 남자들이(경비용역업체 직원) 저지함.
아버지,어머니가 수술실안에서 통곡소리가 들리자 수차례 실랑이를 하다가 수술실로 밀고 들어가자 간호사가 그 상황에서 이미 산모가 저런 상황이 된 상황에서 수술복을 입어야 한다고 옷을 강제로 입혔음.
옷을 입는 도중에 남편의 통곡소리가 계속나오고 있어 달려가 보니 심폐소생술 중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가 산모의 손을 잡아보니 이미 차가웠음.
아버님이 다시 산모의 손을 잡으려 하자 의사가 손을 못잡게 아버님의 손을 때리면서 치움.
가족들이 계속 살려달라고 울며 요구하자 2시간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술복을 입은 옆에있는 사람에게 눈물로 살려달라고 호소를 하자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라고함. 이때 경비용역업체 직원인줄 알게됨)
세상에 어떻게 산모가 저렇게 되어 있는 상황에 병원에서 보호자보다 먼저 경비를 불러서 보호자들을 저지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도중에도 가망없다고 수차례 얘기를 하였고 2시간 이상 경과후 포기하고 산모의 몸을 수술실에서 옆에있는 회복실이라는 곳으로 옮겨 놓음..
결국 웃으며 들어간 산모는 죽는순간까지 6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혼자서 그렇게 있었던 겁니다.
이때부터 이미 보호자들과 산모의 시체가 놓여있는 곳에는 냉방이 되질 않더군요
그렇게 해서 보호자들이 시체를 위해 다른곳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거겠지요
보호자들은 산모의 몸을 붙잡고 계속 울고 있는 상황에도 병원측은 사인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말도 없었음.
한참 후 병원측 관계자 인듯한 사람들이 회복실로 들어오더니(추후 알고보니 원무과장이 사람들을 데려왔던거더군요) 시체를 이대루 두면 어떻게 하냐고 치우라고 얘기하여 보호자들이 너무나 슬픈고 억울한 마음에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따지자 다시 돌아감.
그 이후에도 보호자들은 당연히 병원측의 설명이 있을 줄 알고 기다렸으나 아무런 조치나 연락도 없었고 추후 병원측에 상황설명을 수차례 요구하자 보호자에게 부원장실로 오라고 하더군요 세상에 사람이 죽어 누워있는데 자기들은 가만히 있고 보호자에게 오라고 하는 경우가 어디있답니까..
그래서 보호자는 어떻게 우리를 오라고 할 수 있냐고 하자 병원측에서 자기들이 오겠다고 다시 정정하였음.
밤 12시가 넘어서야 병원측 대표라는 사람들이 도착했다고 하여 가보니 아무도 없어서 어찌된 일인가 물어보니 오고있으니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완전히 보호자들의 진을 뺄려고 작정을 한거 같더군요..
하긴 이들은 이런일 하루이틀 당해본것도 아닐테니까요 당하는 사람들이 다들 처음케이스가 되겠지만 이들은 정말 전문가 아니겠습니까?
다시한번 항의하자 그제서야 병원측 대표들을 데리러 간다고 하더군요.
다시 대표들이(진료부원장,산부인과과장,주치의,원무과장) 도착하였다고 하여 보호자측과 만남.
(이후부터는 녹음이 되어 있음)
아버님이 병명이 무엇이고 어떻게 된건지 묻자 병원측이 정확한 병명은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양수색전증이 의심되고 그 증상은 어떠한 의료진도 손을 쓸수없는 불가항력적이 증상이라고 함.
100프로 의료진은 어쩔수 없는 거라고 강조하더군요
주치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어떻게 할거냐고 하니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죄송하다고 함.
세상에 어느 병원이 사람이 죽었는데 경비업체 직원이 보호자보다 먼저 도착하여 수술복을 입고 수술실에서 대기 할수 있고 보호자들을 저지할 수 있냐고 묻자 진료부원장이 본인도 그때 수술실에 있었는데 경비업체직원이 있는줄을 몰랐다고 아마도 보호자가 격양될까바 그랬을꺼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더군요
어느누가 생각해봐도 보호자와 시체를 격리시키려고 보호자들이 이성을 잃어서 병원측에 해를 끼칠까봐 그런게 불을 보듯 뻔한거 아닐까요? 방금전까지 웃던 사람이 원인도 모르고 경과도 모르고 죽었는데 어느누구도 이성을 찾지 못하겠죠 본인들의 가족이라면 당연히 그랬고 행패를 부렸겠죠
저희는 지금도 후회되는게 그때 너무 이성적으로 울기만 하고 거기서 아무런 억울함을 호소못한게 너무나 후회되네요.
차라리 병원기물을 때려부수고 산모의 몸을 볼모로 농성이라도 해볼걸 그러면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을까 하고 후회되네요
차마 고인을 가지고 그렇게 할 수 없어 사람이라면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상식적인 행동을 할줄 믿고 저희로 인해 다른 산모와 보호자가 고통받을까봐, 병원이 혹시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산모를 옮긴게 정말 후회되네요
다시 왜 산모의 시체를 보호자와 상의도 없이 치우려고 했냐고 묻자 시체가 여기에 있으면 수술에 지장이 있고 병원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그랬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될까요 본인이 그 입장이었어도 그랬게 했을까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다시 묻자 병원측에서는 자기네도 그 정확한 원인을 밝혀보기 위해 검사를(부검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과가 나오면 그때 추후 프로세스를 밟겠다고 하더군요.
어느 부모가 어느남편이 어느 동생이 그렇게 죽은 사람을 놓고 다시 칼을 대고 싶겠습니까?
그걸 죽은지 1~2시간만에 보호자에게 할 말일까요?
그러면서 다음날 아침에 병원측 사람들이 출근을 하면 다시 얘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본인의 가족이 죽었어도 출퇴근 시간 고려해서 원인을 밝히려고 했을까요?
저희는 그렇게 그곳에서 누울자리 기댈자리 하나 없는 그곳에서 그들의 입장을 들으려고 밤을 꼬박 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점심때가 되어서야 병원측이 입장을 정리했다며 병원측 대표라며 원무과장이 오더군요 그러면서 가장먼저 하는말이 부검을 하자고 하더군요
다른말은 하나도 없이 일체의 사과도 없이 끝까지 부검을 해서 사인이 병원측의 잘못이면 그때가서 그에대한 잘못을 구하겠다고 하더군요.
죽은사람의 가족들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할거라는걸 그렇게 하기 쉽지않을꺼라는 이미 이전사례를 통해서 아니면 본인이 보호자라도 그렇게 못할꺼라는걸 알고있었겠지요
말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 어떠한 해명도 사과도 없고 시체를 치우려 하는데 그걸 당한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들이 떳떳한데 이럴수 있다고 생각할까요?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습니다.
그 운명을 어느누구도 거스를 순 없겠지요.
저희도 이것이 운명이라면 어쩔수 없는 운명이라면 슬프지만 너무나 슬프지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의료행위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들이 정말 자신의 가족처럼 느끼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최선을 다했다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렇게까지 억울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증상이 나타나서 죽음에 이르게 된것은 운명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일련의 과정에서 이들이 행한 행동은 너무나 비 도덕적이고, 비 상식적이고, 비 인간적이 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게 저희만의 생각인가요?
저희같은 사람들은 법에대해 잘 모릅니다.
법으로 한다면 거대한 공룡에게는 너무 작은 존재입니다.
그래도 싸워볼려고 합니다.
설사 공룡의 발에 밟힌다고 해도 싸워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저희 뒤에서 응원해 주신다면
지금까지 당했던 상황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서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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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르신께서 쓴글입니다.
시집간 딸을 천국으로 보내고…
지금 이순간은 사위의 원주 선산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소중한 하나뿐인 딸의 무덤에 봉분을 만들고 있을 시간이구나!
오늘아침 7시에 병원에서 딸 가진 아빠로서 그 영구차를 차마 탈수가 없어 엄마와 나는 타지 않고 집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딸이 결혼 후 4년 가까이 살았던 흑석동 아파트 앞(네가 말하던 꿈속의 궁전 산 밑에 있다하여)을 지날 때 나는 도로변에서 엄마와 같이 너를 보았고 찢어지는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잘 가거라!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딸이 아빠와 병원에 문짝 하나 사이에 있으면서, 아빠가 죽어가는 딸에게 무엇을 해주었으며 죽은 후에는 딸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고 물을 것이다마는 우리의 현실의 벽 앞에는 그 어느 누구도 그 벽을 뚫을 수가 없었단다.
수술 시간 후 1시간 30분이면 회복실에서 병실로 간다고 하는 전광판만 눈이 찢어지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고 행여 문소리가 나면 우리 딸이 나오면 어떤 말을 할까? 하고 준비해둔 말만 멍청하게 되풀이 하고 있었단다.
우리 딸 장하다 그리고 고생했다. 시집가서 정씨 가문에 대 이어주고 귀한 쌍둥이까지 순산해주어서 라고 말이다.
그렇게 되풀이하기를 수십 번 시간은 자꾸 흘러 여러 상황이 벌어지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처음에는 못 들어오게 한 심폐소생술 현장을 사위 엄마 그리고 네 동생과 같이 보게 되었다.
그때 이미 너의 손은 얼음덩이 같이 차가웠고 그래프가 왔다 갔다 하는 모니터에는 윗줄 두 번째 줄 까지는 숫자가 있는데 아랫줄에는 아무런 숫자표시가 나지 않았다. 저곳에 숫자가 들어오고 그래프가 움직이면 살아나는가 보다고 뚫어지게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계속 살려달라고만 하면서 옆에 서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붙잡고 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끝내 그 숫자는 들어오지 않고 말았다…….
그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
과연 우리 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지만 나는 아무런 답을 찾지 못했다.
우리 딸 살릴 수 있는 어떤 힘도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미안했다.
그때 만약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었다면 우리 딸은 아빠를 보고 무엇을 생각 했으며 어떻게 해주기를 바랐을까?
아빠에게 아마 …….
(병원 차트 상에는 이미 오랜 시간 전에 숨을 거둔 것으로 추측……)
병원 측에 난동이라도 부리고 기물을 부수고 원장 나와라 의사 나와라 하고 악이라도 한번 써볼걸……
아니면 같이 죽기라도 했어야 하는 것인지 정말이지 그때의 심정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모를 것이다.
왜 이상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할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했을까?
지금 네가 숨을 거둔 그곳 같은 층 2층에는 태어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은 너의 귀중한 딸 아들이 있단다.
내 딸보다 더 외손자들이 소중한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때 당시 둘째 아기는 상태가 좋지 않았음)
외손자들이 무사해야 한다. 이왕 떠난 딸보다는 살아있는 손자 걱정을 더 많이 했을 수도 있단다.
순간순간 이지만……
애들한테나마 무슨 사고가 있으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앞서서 일까?
그때부터 우리는 지하2층 수술실 옆 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버린 우리 딸과 같이 에어컨도 가동 안 되는 곳에서 밤을 새우며 병원 측의 조치만 아무 대책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은 정확하지 않지만 병원 측 대표가 원무과장이라면서 우리 측과 면담을 했는데 그 과정은 정말 가관이 아니었다. 병원 측의 잘못은 전혀 없다. ‘부검하자 소송으로 가야한다 는등 반 공갈 형식의 통보였다’ 고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격분했고 병원측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흥분만 하고 있다가. 차갑게 아무 말없이 죽어간 너의몸이 썩어갈 것도 염려가 되었고 너와 살아있는 핏덩이들을 같이 놔둘 수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또한 기가 막힌 것은 자기병원에서의 사고를 외부에 알리기 싫어서인지 일찍 보내줄 수도 있는데 깜깜한 밤 10시가 넘어서야 병원이미지를 생각해 우리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치밀함을 보였단다.
장례식장에 너의 사진을 걸고 꽃을 장식해 본들 무슨 위안이 되고 무슨 할말이 있었겠냐 마는 그래도 지하2층 싸늘한 곳 보다는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친정아빠란 장례식장에 도착하면서부터 딸의 죽음을 조문 오는 정도의 처지로 뒤바뀌더라.
물론 출가외인이기 때문에 당연하고 (엄연한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생각했던 우리 딸이 아니라 정씨 가문의 며느리로 뒤바뀌더라 (딸과 같은 아파트 위아래 층에 살았음)
아빠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단 한가지도 없구나 하면서 국화 한 송이와 향을 피울 때 (물론 아무도 없는 틈에) 통곡을 할 수도 없더라...
왜 죽었느냐? 아기들이 무엇인데 남의 가문에 시집가서 아들 낳아 대를 이어준다는 것이 이렇게 죽으면서 까지 해야 하는지 사실 혼자 반문도 했다 (물론 그런 뜻은 아니지만)
아마 딸 가진 모든 아빠들은 나와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저번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후지만 2일간 너와 같이 있었던 것이 더 낫다고 너의 엄마랑 둘이 이야기하면서 장례식장 밖에서 많이 울었다.
병원 측에서도 장례식장에 부원장 2명을 포함해서 담당의사 등 8-9명이 조문 왔을 때 주위사람들은 아빠보고 왜 그냥 돌려보내느냐 하면서 항의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아빠는 네가 있는 데서 너의 문제로 큰소리쳐봤자 마음만 더 상할 것 같아 그냥 문상객으로 대접했다.
이제 너를 떠나 보내면서 죄 많은 아빠는 앞으로 너의 억울함을 풀고 싶고 네가 천국(天國)에서 새로운 삶을 영위하고 안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딸아...
딸들은 신랑 따라 요사이는 외국 등에서도 살고 10년 20년 만에도 부모 만난다더라 우리 딸도 천국에서 잘살고 있어라.
그리고 엄마아빠가 가면 그때 다시 만나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자.....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또 미안하다.
너의 분신인 쌍둥이들을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너를 본다는 마음으로 보살피마
사랑하는 딸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그 시간에 아빠가...................................... 2007년 7월8일 13시50분
첫댓글 아....뭘알아야 대항이라도 하지...슬픈일이다...
저희 병원직원의 부인도 작년에 결혼해서 올해 출산중 과다출혈로 세상을 달리 했는데, 산부인과에서는 보안에만 급급하고 유족의 마음은 나몰라 패밀리 하는것보고 열 받드라고요. 직원들의 중재로 어찌 어찌 끝났지만 그 직원이 딸을 혼자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갑습니다.
뭔 대책이 없나요? 형님이 의료분야에 근무하는 입장에서 고객에게 해주면 도움이 되는 말씀을......
가까울수록 어렵더라...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일이 생겼는지...힘내세요 부인께서 남기고간 쌍둥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절대로 지지마세요 꼭! 힘내세요 그런데 여기다 글남기면 그분이 못보시는것 아닌가? ㅎ;;
정말 좋은 분들이 많은데...이런 몇몇의 비양심적이고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의 밝은 부분들이 퇴색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에구구...
답답한 현실앞에 안타까움에 가슴이 메여 오네여
거좀 쉬운말로 좀 쓰지...암튼 의사들 영어때기들은 죈쟝...휴....좋은곳으로 가셨어야 할텐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의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마음이 넘 아픕니다. 왜 순순히 무러나야만 하는지 답답합니다...변호사의 자문을 구해 법적 대응을 하게 되면 충분히 이길수 있는 승산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집요한 법적 투쟁으로 싸워서 이길수 있다면 싸워야지요. 지금이라도 변호사와 상담을 한번 해보시는게 어떨까요...넘 마음이 ㅇ ㅏ프네요...당하고만 있을수 없는 일인것 같아요.
정말 가슴아픈 일인것 같아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약한것이 죄라는 그말이 너무 가슴아프면서도 현실이라는게 끔찍히도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