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치즈요 두 개요, 계란 토스트도 하나 주세요”
오전 10시경 무교동 제일은행 앞 작은 가게 앞은 토스트를 외치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아침 식사를 거른 인근 직장인들인 것. 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은 한결같이 ‘정말 맛있는 토스트를 발견했다’는 반응들이였다. 최근 토스트가 외식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면서 대학로나 유동인구 밀집 지역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동안 길거리 음식으로 노점형태에 머무르던 토스트가 소자본 형태의 창업아이템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점포 사업장의 모습을 갖추고 프랜차이즈화가 본격화 되면서 파급속도도 상당하다. 모양새나 맛도 기존 지하철역에서 먹던 토스트의 그것과는 한차원 업그레이드 되고, 다양화 된 것이 특징. 또한 저렴하면서도 웰빙감각에 맞게 신선한 재료들과 이색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다양한 메뉴, 독특한 맛, 정갈한 매장 내부 등 유명음식점 못지 않은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온 토스트의 성공케이스로 추앙받고 있는 ‘석봉토스트’는 단연 눈에 띈다. 이미 창시자인 김석봉씨가 ‘석봉 토스트, 연봉 1억 신화’라는 책까지 펴냈을 정도.
1997년 문을 연 석봉토스트는 현재 대형 쇼핑몰에 이름을 딴 토스트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한편 전국 15개 가맹점을 거느린 창업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석봉토스트의 인기 비결로 ‘청결’을 꼽을 수 있다. ‘로드 비즈니스’의 생명은 청결이라는 점에 착안해 흰 가운을 입은 것은 물론, 토스트 만들던 손으로 돈을 건네 받는 방식을 그만두고 손님들이 직접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 두루말이 휴지 대신 보푸라기가 생기지 않는 최고급 티슈 화장지를 사용하는 세심함도 갖췄다.
재료는 저칼로리 위주의 최고급으로만 선택했고, 조미료와 설탕은 전혀 쓰지 않았다. 계란도 일반란이 아닌 값비싼 영양란을 사용한다. 그 결과 무교동 5대 명물로 인정받고 여행가이드 북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지도를 쌓았던 것. 지금은 ‘석봉토스트’의 프랜차이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삭 토스트’는 대학가를 점포 타깃점으로 잡고 프랜차이즈를 펼치고 있는 토스트 전문점. 이삭 토스트는 대학가에서 입소문으로 이름을 떨치다 2003년 방송사에 소개되면서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곳. 무엇보다 토스트에 사용되는 소스의 맛이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1000원대의 계란 토스트부터 1800원대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7가지의 야채와 과일이 가미된 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현재 대학가 상권을 중심으로 성업중이며 가맹비없이 초도 물품 비용으로 550만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점포비용 별도). 인테리어 부분 또한 창업자가 선택해 진행할 수 있는것도 장점. 현재 가맹점수는 150여개를 훌쩍 넘고 있다.
이상헌 소장은 “지금처럼 토스트가 외식 아이템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다양해진 소비자 트랜드를 잘 간파했기 때문”이라며 “소자본 형태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철저한 상권분석과 서비스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