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7, 늙는다는 착각 Counterclockwise, 엘렌 랭어 지음, 2009, 변용란 옮김, 2022, 총355쪽
요즘과 같은 고령화 시대에 노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큰 화두에 대한 답이 이 책에는 명쾌하게 담겨있다. 여러 가지 실험 조건을 갖춘 다양한 실험들과 여러 학자들의 방대한 논문과 연구 보고서들을 총정리하여 노인들이 자신의 의식에 집중하여 스스로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할 때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1970년대 동료 주디스 로딘과 엘렌 랭어 교수(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양원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스스로 더 많이 결정하도록 장려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항목은 방문객을 맞이할 장소, 요양원 영화 사영 장소, 영화 상영 목록, 자신이 돌볼 화분을 선택하고 어디에 두고 가꿀지, 얼마나 물을 줄지 등을 직접 결정하는 활동들이었고 실험 기간은 1년 6개월이었다. 그 결과는 적극적으로 자기 결정권을 갖고 생활한 노인들이 훨씬 건강해졌고 사망률도 매우 낮았다고 한다. 이 실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선택의 힘과 그 힘에서 파생된 개인의 통제력 증가가 노인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는 1979년의 연구인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시발점이 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 counterclockwise 이다. 실험집단의 노인들에게는 1959년의 세상을 재창조하여 20년 더 젊은 나이로 살라고 요구했다. 호텔을 하나 빌려서 시간과 공간과 인물 배경까지 모든 장치를 20년 전으로 세팅해 놓고 20년 전의 삶을 살아보도록 한 것이다. 평가 기준에는 체중과, 민첩성, 유연성과 더불어 안경으로 교정하기 전후의 좌우 시력과 통합 시력, 맛에 대한 민감성까지 포함했다. 마지막으로 외모의 변화까지 평가했다. 실험집단은 1959년으로 모든 장치를 되돌리고 무엇보다도 그들 자신들이 20년 젊은 나이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대조군은 공간적 배경 즉 환경은 실험군과 같지만 시간적 배경은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그 결과는 어떠했겠는가?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고, 체중이 1.5킬로그램 늘어났으며 악력도 현저히 향상되었다. 관절 유연성과 손가락 길이, 손놀림이 월등히 나아졌다. 키, 몸무게, 걸음걸이, 자세도 좋아졌다. 특히 지능 검사에서는 대조군이 44퍼센트만이 결과가 향상된 데 반해 실험군은 63퍼센트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것은 실험을 통한 엄연한 객관적 사실이다. 플라시보 효과라든가 위약효과로서 추측하는 수치가 아니고 실험에 의해 증명한 지식이니 믿을 만하지 않는가?
이 책 108쪽에서 매우 중요한 문장을 발견했다.
"우리 몸은 각자 소유하고 경험한 독특한 유전 암호와 환경 요인의 영향에 따라 서로 다르게 상호작용하는 생물학적 과정이 연결된 복잡한 체계이다. 이 중 딱 하나의 요인만 의학적 실험에 도입할 실질적인 방법은 없으며, 그러한 시도를 원하는 연구원도 없다. 건강 평가의 도구는 확률을 근거로 한다. 이런 진단 도구는 해당 집단의 건강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도 있지만,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아니다."
그렇다. 우리는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건강 정보와 인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고기는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물고기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사실을 물고기의 열등감으로 여기는 것은 분명 우스꽝스럽다. 노인의 능력도 마찬가지다. 나이든 노인이 차에서 빨리 내리지 못하면 노인의 근육 약화와 균형 감각의 상실이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노인이 차에서 빨리 내릴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차가 결함이 있는 것이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우리의 직무라고 본다면 노인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노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당연한 일이 왜 활기 없고 무능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따라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노인에 대한 상투적이고 일관된 편견을 버리라는 것이다. 노인의 건망증은 애초에 학습할 가치가 없는 정보였다거나 오히려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천천히 운전하는 것은 운전의 위험에 관해 축적된 지혜를 반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이 반드시 해야 할 것은
1. 의식을 집중해 살아갈 것
2. 치유의 성질이 있는 사적인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
이 수칙을 기억한다면 노인은 노인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엘렌 랭어 박사는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첫댓글 훌륭한 독서평이군요.
근데요...
홍샘!!!
독서회도 하기 전에 이리도 똑부러지게 서평,후감을 폭로하면 기 죽어요^*^~#
ㅎㅎ
똑부러지지 않어요.
단지 제가 잊지 않고 싶은 부분만
캡쳐해 늏은 정도죠.
제가 읽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 같어
책 미끼(decoy)로써
제가 먼저
독후감을 올려놓은 거죠.
"홍신자도 읽는데
나도 한번 읽어보자."
뭐 이런 맥락에서 ~~~
좋은 책이네요.
늙는다는 착각 말고
재미있게 살아보입시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