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허호석 19번째 시선집 ‘동행’
서정시 청소년시 동시 선집을 한마당에
허호석 시인의 열아홉 번째 시선집 '동행' 표지 @아시아뉴스전북=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전북=이두현 기자] 허호석 시인이 열아홉 번째 내는 시선집 ‘동행’(신아출판사)을 출간했다. 서정시 선집 64편, 청소년시 선집 31편, 동시 선집 84편으로 편집했다. 책 후미에는 허 시인이 걸어온 길을 화보로 실었다.
허 시인은 머리말에서 ‘들꽃’ 시를 통해 “이름 알아주지 않고 눈길 한 번 주지 않아도 여이 피어 있다. 스치는 밤길에도 향기를 남기며 피어있다. 풀숲에 섞여 있어도 하늘 향해 피어 있으니 어디라도 외롭지 않다”며 “또 한 번 더 읽고 싶은 시가 한 편이라도 있으면 그 시를 작가의 말로 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시 선집 마당에 초대하며’에서는 “울 안에 기르던 새들을 창밖 창공에 날려보낸다”며 “깃 고운 새는 아니지만 더 듣고 싶은 새소리가 있다면 그 새소리를 작가의 말로 대신한다”고 했다.
안도현 시인은 “허 시인의 시가 은밀하게 탄생하는 지점을 우리에게 넌지시 일러준다”며 “먼 그리움의 대상을 아프게 시에 데리고 오는 일이 시인의 역할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청소년시 선집 희망봉에 초대하며’에서는 “세상에 원래 길은 없었다. 물은 물길을 내보이며 고이지 마라 하고, 산은 어깨를 낮추어 주며 오르라 한다. 가고 가면 그게 길이 된다”며 “7전8기 내가 만든 나의 길을 사랑할 일이다”고 청소년들에게 일러준다.
정성수 시인은 “허 시인의 어느 시를 읽어도 서정적 매력이 넘치는 시심을 간직한 작품으로 말하는 시인이다”며 “또 읽고 싶은 매력을 취하게 된다”고 평했다.
‘동시 선집 놀이터에 초대하며’에서는 “동시도 시다. 문학작품이다. 그런데 아무나 쓸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며 “순수한 쉬운 말 속에 예술성 양념이 되는 생각을 재미있게 곁들여 주제가 살아있는 표현을 나타내기란 더욱 어렵다. 동시도 재미있어야 아이들의 것이 된다”고 말했다.
김동수 시인은 “열매 속에 박힌 햇살이 내 몸속에서 녹는다는 초월적 동심의 발상과 거시적 종합적 사유의 통찰력은 그의 시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며 “그의 시는 낯설고 신선하다”고 평했다.
허 시인은 “시도 멋과 맛이 있어야 하고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충동의 끌림이 있어야 하기에 또 읽고 싶은 공감을 주는 시를 써 보겠다는 소신이었지만 가리워져 있는 정답의 옷깃을 들쳐보고자 작품을 썼는데 관객 없는 공연은 아니었는지…”하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허호석 시인의 고향은 마이산과 용담호가 있는 전북 진안군 상전면 갈현리 큰 고을 햇살의 첫 동네 강마을이다. 지금은 고향집도, 첫사랑의 옛 추억도, 용담호 물에 묻고 가슴에 묻은 실향민이 되었다.
서울문리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교감으로 명예퇴직했다. 아동문예(1978)와 월간문학(1983)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진안예총 초대회장,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전북아동문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전북문인협회 이사, 전북시인협회 고문,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이사, 진안예총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풍남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예술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동시집, 서정시집, 청소년시집 등 19권을 출간했고 25곡의 가곡과 동요가 있다.
진안 마이산 탑사 경내와 진안읍 월랑공원 입구에 허호석 시인의 시비가 세워졌고, 서울 사당역(4호선), 신설동역(1호선), 선릉역(2호선), 공릉역(7호선), 수락산역(7호선) 등 5곳에도 허 시인의 작품이 게시됐다. / 이두현 기자
-출처: <아시아뉴스전북>, 2024.08.10.
첫댓글 허호석 선생님^^
시집 <동행>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