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드라마 한 편 볼까말까 한 내가 '유나의 거리'를 보고 홈피에 들어가 감상평을 남기고...
어제는 내친김에 드라마 결말에 대한 의견까지 올려 봤슴다.
'주인공의 죽음으로 결말이 되어야 한다'
이게 의견인데.. 예상했던 대로 여러개의 악플이 올라 오는군여.
악플도 재미있게 읽고 있슴다. ^^
벗님들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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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거리'를 시청하다 보니 사춘기 때 읽은 '안네의 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 소녀 안네가 안타깝게도 책 마지막 부분에서 죽음을 맞고 말지요.
그 가슴 저리고 애절한 느낌은 40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 한 구석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유나의 거리'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소매치기로 거리에서 보내고 드디어 재벌 부인이 된 엄마를 만나 인생 대역전을 이루게 된 유나.
역설적인 얘기입니다만, 유나가 죽어야 이 드라마는 삽니다.
안네가 죽지 않았다면 한 네델란드 소녀의 일기가 전세계 아이, 어른들의 마음을 그토록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유나가 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면 드라마의 감동과 여운은 최고조가 될 것이고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가슴에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실제 드라마에서 유나의 죽음은 이제 물 건너 간 듯 싶더군요.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유나의 죽음은...
태식과의 의리로 마지막 한 건을 하다가 결국 경찰에 포착 되고... 유나는 검거 대상이 되어 미행중인 형사에게 쫓기다 (유나의) 거리에서 교통 사고 (혹은 낙상 사고)로 사망한다.
뭐 이런 식이 되어야 하는데... ^----^
유나가 죽는다면 사실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죠.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심금을 오래도록 울릴 것입니다.
밑바닥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훈훈한 정이 흐르고,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소매치기로 거리를 누비며 외롭게 살다가 스러져간 한 소녀의 일생도 우리 인생살이의 일부분이 아닐까요?
유나 대신 창만이 죽는다면? 극적인 효과 반감이지요.
그러나 분명한 건...
유나가 죽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해도 '유니의 거리'는 훌륭한 드라마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김운경 작가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할지..
유나의 죽음보다 더 극적이고 여운이 남는 종결..... 기대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