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6월10일 항쟁을 다룬 책이다.
민주주의 운동의 정점이었던 1987년 6월, 나는 고3 이었고 학교에서 가까운 부산대학교에서 연일 풍기던 최루탄 냄새와
6.29선언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나는 정치에 전혀 관심없는 1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었다.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냥 개인의 문제에 골몰하는 하나의 섬으로 떠 있었던 추억이 떠 오른다.
그런 내가, 딸 아이 낳고 2년 후쯤 우연히 엠본부의 다퓨 프로를 본 것 같은데, 그 후로 티비에서 하는 책 소개 프로를 보고
이 책을 샀던 것 같다.
그 다큐는 그때의 민주화 운동으로 불구가 되거나, 억울하게 휘말려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 주었고
나는 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빚지고 못 사는 철칙(?)때문에 관심을 가지거나
뭔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세월이 흘러, 박종철과 이한열의 이름은 까마득히 잊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들에게 진 빚을, 각자의 삶에서
갚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으리라 본다.
물론 빚이라 여기는 사람들에 한정된 얘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내가 누리는 행복이 나 혼자의 힘으로
이루워진 것이 아니라고, 내 주변의 행복도 중요한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분명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본다.
나는 이 책 속에 있던 대화 중에 다음 두 가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
1. 다만 ... 나는 그런 비판을 자신의 무언가를 내 놓고 있는 사람에게서 듣고 싶다. - 강 똥수 말
2. 그렇게 해서 학생들이 얻는 게 도덕적 우월감 말고 뭐가 있어요? - 영진 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