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카페를 찾았습니다. 나름 이유는 그동안 집중력을 잃어버린 육신에서 기인된 일이었든 것 같습니다. 불균형적인 육신의 조건과 폭염에서 오는 위협으로 생성된 컨디션 난조가 일으킨 본의가 아닌 외연이 일으킨 결과가 부른 현상이었습니다. 자꾸 스스로 가라앉게 만드는 가을장마의 성가심이 물러가고 모처럼 햇살이 펼쳐진 날, 그곳에 잠시 스치듯 산책 아닌 산책을 조심스럽게 잇고 있을 때 여러 가지 소품을 담아 둔 아주 작은 어깨걸이 작은 가방 안에서 카톡소리가 여러 차례 들려왔습니다. 유난히 광고성 짙은 내용이 많이 뜨는 것 같아 반갑지 않은 소리라 느끼는 것이 노년의 카톡형편입니다. 노년에 들면서 사화적 환경의 축소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던 소식들도 이젠 10회 정도만 남겨지고 나머지는 전부 도태의 계곡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어느 날, 손전화기를 챙기지 못하고 외출하고 돌아와 확인해 보니 동안 소식이 멈췄던 안부가 전화와 카톡에 남아 있었습니다. 참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즉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나누려 하다 생각을 바꿔 안부글을 적어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적어 보았습니다. 말은 바로 계곡물 흐르듯 사라지고 기억과 마음에만 남기지만 이 또한 시간 흐름에 따라 퇴색해 가지만 작은 글 한 줄은 다시 볼 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그렇게 이끈 것입니다.
아네스 자매님께 드리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주시는 카톡 글, 소통의 기쁨이 낮 설지 않아 참 기뻤습니다. 그 좋음을 잇고 싶어 최근 어느 날 스스로 정해 놓은 호젓한 숲 길을 걷다. 발견하고 담아 두었던 꽃 가정을 닮은 세 송이 꽃 사진을 첨부하여 안부와 인사를 묶은 글을 보내 드립니다.
연유 없이
길게 흐른
잊힌 시간들
묵을수록
깊어져 가는
그리움
청산에 물든
구름, 바람
성에 들 수 없어
새의 날개 빌려
나르려 하는
순간
카톡 카 톡, 카톡
그리움의 해결사
안부 도착
칠석이 지난 지
오래지만
곧 이어질
오작교 개통소식
만사형통
추신 - 가내 두루 안녕하시지요? 친전의 글 잘 받고 감사드립니다. 굴뚝에 잔뜩 낀 검정 그을음이 한순간에 청소된 듯하여 마음이 청명해진 듯합니다. 이런 마음은 다 친전으로 보내 주신 안부 글 덕분입니다. 건강은 어떠하시고 문명을 살짝 벗어난 퇴촌의 자연마을에서 보내시는 일상마다 아름다운 추억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영위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손주도 훌쩍 컷을 것이고 나날이 자기의 길로 큰걸 음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시리라 믿습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 가 모든 것을 이루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이젠 무더운 여름도 가을장마만 물러가면 선선 해 질 것이고 일교차는 더욱더 늘어지질 것입니다.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념하셔서 늘 영 육 간에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일간 오작교 준공 소식이 도착하면 잊지 않고 바람처럼 휑하니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추억에 대한 기억은 그리움이고 그리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조용한 걸음으로 서로 다가가 옛 추억 안에서 거닐며 회상의 시간을 잠시 갖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늘 평화가 자매님의 모든 일상 안에 가득하셔서 늘 자유와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도로서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안부에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꾸벅~~
가을이 마음에 잡히는 날, Ansverinous 드림.
벨린다 자매님께
평화와 선!
귀한 시간 내 셔서 전화를 주셨는데 바로 응답을 하지 못 해 드려 죄송했습니다. 전화감사 드립니다. 마침 아네스 자매님께서 카톡에 글을 남겨 주셔서 전후 사정을 익히 알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가내 다들 편안하시지요? 가장 좋은 소식은 건강하시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일상 안에서 평화와 선이 자매님과 모든 가족분들께 자유의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 중에 늘 기억하겠습니다.
노후 시절 안에서의 시간은 꼭 광속과 같습니다. 쏜 화살과 설악산 천불동 계곡 시작점 천당폭포 흐름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그런지 현실은 노심초사와 같은 형극이지만 나름대로 지나 온 시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추억의 명화가 있어 회상할 수 있는 공간 때문에 나름 위로받으며 느긋하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특히 걸음여행을 함께 하던 핵심적인 도반의 성격을 지니셨던 아네스, 데레사, 벨린다, 모니카 등 님들과 해외와 국내 성지 순례와 여행의 기억은 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보관하고 있는 영상물을 가끔 스크린에 옮겨 시청하다 보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셈해보면 많은 시간이 흐른 사실을 깨닫고 놀라곤 합니다. 안부가 궁금하던 차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편안한 시간을 잡으셔서 가을이 지나기 전에 모임을 갖으려 하신다는 이야기를 아네스 자매님 글을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연락을 주시면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아직 여름 열기와 가을장마가 이어지는 것 같지만 조석으로는 제법 쌀쌀합니다. 환절기에 불쑥 찾아올 수 있는 감기 조심하시고 가족들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소원합니다.
가을이 오는 숲에 서서 AnSeverino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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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답글 반값습니다
카톡으로 안부의 문자를
드렸는데 소식이 없어
궁금 했습니다만
작문의 답글 감사 합니다.
이곳 퇴촌살이가 몸에
익어갑니다만
그래도 긴 시간 함께
다녔든 그세월과 그시간.
그 형제 자매님들이 그립고
생각 납니다요. ㅎ
지금은 머어언 추억으로
머리에 남기고
가끔은 꺼집어 내서
혼자 웃고
즐기기도 합니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팔팔하는 몸도
이젠
느리게
천천히
여유있게
한걸음
한걸음
향기나는 풀냄새를
친구삼아
걸으며 지난 날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잠깐
행복에 젖어 보기도
합니다. ㅎ
김애경 벨린다 자매님도
가을에 오겠다는
약속은 했습니다만.
그때를 기대해
보면서
글을 놓기전에
리더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기도 합니다. ~^^
답신이 늦어도 아주 많이 늦었습니다, 이젠 즉시 해결하지 않고 미루다 보면 끝없이 잊혀지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늙은이의 세월은 망각의 세월이라 하더니 한치도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도 늦게 나마 답신을 적을 수 있으니 완전 치매는 아니고 불안전 치매 같습니다. 일교차가 큰 시절인 지금 감기 조심하시고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셔서 불편이 없도록 하시기를 소원하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