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를 보고
강원도 시골 마을에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쌍둥이 ‘금화’(이재인)와 온몸에 털이 많고 마치 짐승같아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언니 ('그것’으로 불림).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듯 그들은 16살이 되었다.
한편 신흥종교의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웅제목사’(이정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알게되었고, 고요셉(이다윗)을 그곳에 잠입시킨다.
그런데 영월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정진영)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전 터널 사건의 범인 김철진(지승현)은 자살하고,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광목(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영화 포스트의 글이다.
영화 '사바하'의 전체적인 흐름은 사슴동산의 창교주 풍사 김제석(유지태)은 영흠함에 '정말로 신이된 자'로 불리우고, 사이비인 동방교를 설립하여 부처가 아닌 '장군신'으로 숭상되었다.
그러나 티벳 고승인 네충텐파로부터 100살이 되는 해에 그가 태어난 그곳(영월)에서 천적이 나타나 그를 파멸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된다.
그래서 제자 광목으로 하여금 1999년에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들을 모두 죽이도록 명하였다. 광목은 국내외를 다니며 대상자들을 찾아내어 차례로 살해한다. 당연히 금화도 죽임의 대상이다.
금화의 어머니는 그들 자매를 낳고 바로 죽었고, 아버지도 이내 목을 매어 죽었다.
'그것'은 캄캄한 창고에 갇혀 지내며 슬픈 짐승울음을 내었고, 조부모와 같이 사는 그들이 이사를 가는 곳마다 가축들의 떼죽음이 일어났다.
사슴동산, 그곳에서 김제석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제자(정동환)를 자신의 형상으로 대체하고, 자신이 제자인척 속이며 생활했다.
금화가 사는 외딴집 어스럼속 '그것'의 기이한 슬픈 울음소리, 추적자들의 땀을 쥐게하는 액션, 성능 좋은 오디오와 비디오에서 나오는 현장감. 영화는 갈수록 스릴과 서스펜스 넘치는 장면으로 전개된다.
고요셉의 탐지노력, 김철진의 살인활동, 박목사의 끈질긴 추적, 김제석의 베일속 행동...마지막엔 광목에게 죽임을 당할뻔했던 금화에 의하여 '그것'실체가 알려졌고, '그것'은 자신마저 죽이려하던 광목 앞에 부처의 모습으로 환생하여 김제석의 실체를 알려주며 그를 없애라고 말한다.
그래서 광목은 사슴동산으로 들어가 김제석(유지태)을 만났고, 달리는 자동차안에서 싸우다 차가 전복되자 그를 죽이고 자신도 숨을 거둔다. 그리고 '그것'도 생을 마감하고, 이를 발견한 금화는 '그것'을 안고 슬퍼한다.
나는 '금화'가 불쌍한 '그것'이 차라리 죽어 없어지기를 바라고 먹이에다 농약을 섞어 주려다 생각을 바꾸어 발로 차버리는 장면, 그래도 자매간임을 인식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어 자신의 옷을 벗어 어두컴컴한 창고속의 '그것'에게 입혀주는 장면이 서로 클로즈업 되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영화제목 '사바하'는 불교에서 쓰이는 말로서 산스크리트어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이다. 이는 영어로 'So be it', 기독교의 '아멘'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처음 영화를 통하여 느낀점은 단순히 세간에서 말하는 사이비종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누구든지 이성을 마비시키는 감성의 자극과 밀착되는 생활을 통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에 동화되어 버릴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당면한 현실을 비추어보면, 영화에서의 '금화'와 '그것'처럼 동시에 태어난 형제들인데도 한쪽은 멀쩡하게 잘 살아가는 반면, 다른편에서는 세상의 온갖 멸시와 천대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오늘날 남과북으로 비추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는 쌩뚱한 마음이 들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쉽게 표현하기가 어려웠고, 처음엔 조금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비교하여 이해하면 내가 삶의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첫댓글 오호 재미 있겟네요 요즘은 통 영화를 잘 안봅니다 현실과 동 떨어진 장면들이 많아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개운치 않은 적이 제법 있거든요 ㅋ 예전 성룡 영화나 웃기는 영화는 가끔 봤던 적이,,,이 영화는 안봐도 될 정도로 상세히 줄거리를 ㅋ
나도 영화는 별론데 아는 사람이 점심하자고 하여 나갔다가 같이 한프로, 글고 간단하게 한잔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