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1000명 가까운 재경동문님들이 모여 뚝섬 유원지 운동장에서 성대한 가을 단합대회를 열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선후배님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며 하루를 즐기는 대단한 잔치였다.
올해 7순을 맞은 우리 36기의 퍼포먼스가 다른 해에 비해 각별했다.
배려심 깊은 동기의 협찬으로 자주색 모자와 멋진 스카프를 똑같이 하고 원으로 둥글게 손잡고 선 모습이 아름다웠다.
후배님으로부터 장미를 받는 짧은 행사를 위해 애써준 임원진 및 협찬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러나 이 행사는 시작에 불과했다.
단합대회가 끝나갈 때쯤 한 친구가 7순행사 뒤풀이를 하겠다고 제의했다.
우리 기 66명 전원을 다 저녁 초대를 약속한 것이다.
음식값 비싸기로 이름난 압구정 삼원가든 본점에 세팅 준비를 시켜놓았다는 것이다.
평소 통 큰 친구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착한 음식점엔 숯불갈비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일 인분씩이 아니라 1.5인분씩에다 맥주와 사이다 냉면까지...
어림잡아 대강 계산해도 어마어마한 거금이다.
전원 모두 초대했으나 응하지 못하고 집으로 바로 간 친구들이 있어 40명 정도가 왔다.
고급스러운 조경에 넓은 정원과 연못엔 비단잉어가 노닐고 있었다.
식당 안도 넓고 깨끗하고 정갈했다.
우리는 맥주로 축배를 들며 식사가 시작되었다.
서빙하는 직원의 매너도 나무랄 데 없이 숙련되어 있었으며 숯불에 구운 갈비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초대해준 친구가 얼마나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까로 궁금하면서도 조심스러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맛있는 음식, 정다운 친구들까지 모든 조건이 다 갖춰진 행복감의 극치를 맛보는 시간이었다.
차현영은 고1 때 같은 반인 친구였다.
친구의 아버님이 우리 학교 교의로 건강검진을 해주신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다.
아버님을 닮은 친구는 통 크고 시원시원한 성품이 훤칠하게 큰 키에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누구도 흉내 낼 수없이 멋지게 7순행사 뒤풀이를 해준 차현영에게 부러움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만약 현영이가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기마이'좋은 한량이 되었을 거다."
7순이 되어 나이가 많아 착잡할 새도 없이 봄부터 연이은 7순행사로 우리는 즐거움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모임에서 강원도 점봉산 행사를 시작으로 경주 K 호텔에서 대구와 서울 동기가 다 함께 모여 거창한 행사를 했다.
개별적으로는 가정에서 가족들과 7순 행사를 했고, 다시 가을 단합대회에서 또 했다.
아직도 더 남았다. 점봉산에서의 행사는 6월 생일까지였고 7월부터 후반기 행사는 앞으로 있을 예정이다.
7순이면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도 있잖은가.
긍정적인 마인드로 젊게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중년시대를 열어가야겠다.
첫댓글 와! 대단한 친구분이시네요.
삼원가든 가격이 만만찮은걸로 알고 있거든요.
아침에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저녁에는 뒷풀이로 완전히 하루가 잔칫날이었네요.
이런 얘기 듣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괜히 행복해지네요...~~~
이런 친구가 어디 또 있겠어요?
참 멋지고 대단한 친구지요.
한 친구의 푸념이 이랬어요.
"이제 우리는 한턱 쏘겠다는 말 못 하게 생겼다, 그지?"
36기 선배님들 대단하신 분이 참 많으시네요 히힛~~
다른 기수 선배님들도 자랑이 대단하시던데, 참 보기 좋고 아름답습니다
서로서로 칭찬해주고 자랑해주시는 모습이 꽃보다 훨씬 예쁨니다
대단한 친구들이 많지요.
안목도 높고 통도 크고 봉사정신도 투철하답니다.
든든한 후배님들 덕분에 동창회가 날로 발전할 거라 믿습니다.
그 친구는 돈은 거금으로 썼겠지만 친구들 갈비 먹일 때 기분이 얼마나 좋았을꼬,,,,
돈이 많아도 쓸 줄 몰라 못 쓰는 사람 많다. 들으니 내가 기분 좋네 ...
그 친구 성향이 그렇답니다.
기분좋게 내고 즐거워하는 친구를 보면서 행복해한답니다.
돈이 많아도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 친구는 돈을 쓸줄 아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