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명문高로 도약’하는 모교 “2만3천여 동문의 힘 뜬다” |
<우리동문이 최고! ⑩> 삼일상업고등학교…경제계·정계·학계 다방면 진출 활약 올 1억 장학기금 마련 모교지원 목표…‘동문회 활성화 원년’ 활발한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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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삼일상고 교장실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동문회원들과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들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com | |
화성행궁 연무대에서 화홍문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성곽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삼일상업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1903년 지역의 교회 유지였던 이하영, 임면수, 나중석 씨가 장안문 인근 보시동(현재는 북수동)에 자리한 북감리교회에서 개교해 1955년 삼일상업고등학교 설치 인가를 받았다. 이후 1968년 화공과가 신설되면서 삼일실업고등학교로 학교 명칭이 변경됐고 1973년 기계과와 전기과가 새로 확충됐다. 1988년 공업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삼일공고가 분리되면서, 삼일상고는 현재 ERP경영정보과, 웹컨텐츠과, 디지털정보과, 유통정보과 등 4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 명품 전문계 고교 원년의 해로 도약 다짐
1천400여 명의 학생이 전문 인재의 꿈을 갈고 닦고 있는 삼일상업고등학교는 2007년 정부로부터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비즈니스 분야 특성화 학교로 지정됐다. 또 올해 교육부로부터 ‘비스쿨(학교기업 운영학교)’ 사업 지정 학교로 선발돼 3년간 총 1억5천만원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정근 교장은 “ERP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업의 업무시스템을 통합, 관리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도구”라며 “글로벌 시대에 정보기술(IT)과 접목한 전문 지식을 겸비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일상고 학생의 졸업 후 진로는 크게 취업과 진학이 20:80 비율로 나뉜다. 2007학년도 졸업생 중 취업희망자 111명이 삼성전기 등 우수 중견 기업에 모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310명의 진학희망자 가운데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4년제 대학 207명, 전문대 103명이 진학해 100% 진학율을 보였다. 취업률과 진학률 모두 100%다.
이정근 교장은 “올해를 전문계 최우수 명품고등학교로 성장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며 “우수학생 유치에 노력하는 한편,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해 사교육비 절감과 양질의 공교육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엔 서울대 진학생을 배출하고 싶다는 이 교장은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전문계 고교명문이라는 자부심이 학교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삼일상고는 지역 주민을 위한 열린학교다. 한자, 논어교실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무예 24기 봉사활동, 성가, 관악, 응원, 전통무예 등 학생들의 개성과 재능을 위한 각종 전문 동아리도 활성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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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13대 총동문회장 취임식. |
● 동문회 활성화와 새로운 도약 위한 원년
2만3천여 명의 동문이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일상고 총동문회는 1981년 결성됐다. 민호식 전 매향동장(1회)을 초대 회장으로 지금까지 13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재영 13대 총동문회장(15회)은 “모교를 위한 지원과 동문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겠다”며 2008년을 동문회 활성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원형 사무총장(20회)은 “아직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숨어있는 동문이 무척 많다”며 “동문회 테두리에 동문들을 이끌어 지역에서 모범적이고 활동적인 총동문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교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년동안 5천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한 삼일상고 총동문회는 올해 1억원의 기금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문회와 상고 부장급 교사가 서로 만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거나 학교 지원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동문들을 끌어안아 동문회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로 2006년 동문회 홈페이지 개설을 시작으로 1만2천여명의 동문이 수록된 인명록을 발간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1회부터 31회 졸업생까지 기수별 동문회 결성을 완료했다. 오는 21일 총동문회 총회를 갖고 동문회 활성화와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기업, 지역 정치, 스포츠 등 다방면 활약
삼일상고 동문들은 기업인을 비롯해 학계와 지역 정계 등에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수원 지역 자동차 정비업계를 대표하는 양창수 밀코오토 회장(12회)도 삼일상고 출신이다. 장명찬 12대 총동문회장(14회·송림텔레콤)과 이재영 13대 회장(15회·현 동문회장·㈜ 극동)은 각각 LG와 SK의 협력업체를 이끌고 있다. 김응권(2회·남문시장), 정영목(3회), 김용화(6회), 강창호(16회·창진고속관광·현 수석부회장) 동문들도 각각 지역에서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정계엔 모연환 전 수원시의회 의원(5회), 김종열 전 수원시의회 의장(11회), 이용선 도의원(23회), 김진우, 염상훈 시의원(이상 17회)들이 있다. 김정복 수원사랑 장학재단 이사장(11회)을 비롯해 수원시 이중화 경제통상국장(14회), 방수명 상수도사업소 맑은물 정책과장(13회), 이광수 토지정보과장(14회) 등 90여 명의 동문이 수원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밖에 유재필(18회·경기도의회 사무국), 주요식(10회), 박준배(23회), 박재균(24회·이상 공인회계사), 김성배(18회), 정병성(24회·이상 세무사) 등 지역 경제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전관왕을 꿈꾸는 삼일상고 농구부 출신으로는 우리나라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47회·전 NBA 농구선수)을 비롯해, 강혁(38회), 김성철(38회), 양희종(46회) 등 국가대표 농구선수가 포진해 있다.
“모교·동문회 유대 강화 자긍심 키운다”
<인터뷰> 강창호 총동문회 수석부회장
―동문화 활성화 방안은.
▲올 가을 삼일공고와의 연합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삼일은 하나다’라는 비전으로 흩어져 있는 동문을 하나로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학사업과 농구부 후원사업, 삼일상고의 자랑인 ERP 특성화 교육 과정 지원 등 모교와 동문회의 유대를 강화해 후배들도 동문회에 대한 자긍심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를 동문회 활성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인데.
▲삼일상고 출신 재력가들이 장학기금 조성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며,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동문들과 직접 만나 동문회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우수 중학생을 삼일상고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학교와 동문회 위상이 커지면서 동문들이 삼일상고인이라는 자부심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