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고향의 토속어에 삶의 애환과 지혜를 담아 내는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싸리꽃같이 조금 깨추한, 목화 향기 나는 질박한 지역어에 담아낸 삶의 애환과 지혜가 맛깔스럽다.
■ 시인의 말
바람이 스치듯 지나간 말들,
젖 먹고 자란 숨결처럼
얼음의 울음을 듣고
달큰한 목화 향기가 되었다.
■ 추천평
시인은 한겨울 저수지 얼음에 금이 가면서 내는 소리를 들으며 겨울에 얼음을 깨서 먹어야 끓어오르는 내면이 식던 어머니 울음소리를 듣는다. “얼마나 울고 나면 저토록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가” 키르케고르는 “깊은 고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탄식과 비명이 입술을 빠져나올 때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불행한 사람”이 시인이라고 했다. 아니 불행한 운명을 음악 소리로 바꿀 줄 아는 이가 진짜 시인이다.
“부모 탓하거나 팔자 탓하지 않”고, “가난 뒤엎는 일에 청춘을 다 보”낸 ‘미타사 광자’ 같은 친구가 얼마나 빛나는 삶을 산건 지 아는 이가 진짜 시인이다. “자질보레한 잎사귀에 잘조롬한” 싸리꽃 같은 꽃처럼 “조금 깨추하고 촌시러워도” “추하지 않게 살겠다고” 웃음 짓는 이가 진짜 시인이다.
이런 소박하고 정갈하고 담백한 시가 좋은 시다. 달큰한 목화 향기 나는 시가 좋은 시다. 질박한 지역어로 툭툭 던지는 농축된 말에 삶의 깊은 지혜와 가르침을 담아내는 시가 좋은 시다. 성춘희의 시가 그렇다.
- 도종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