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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건강하게 사는 새 마음 새 계획>
□ 들어가는 말
● 구상 시인의 시 [새해]는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
그리고 이 시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생애,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 나의 생애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새해.
나의 생애 가장 순수하고, 가장 건강한 새해.
그런 새해를 위한 십계명을 알아보자.
□ 제1계명. ‘참살이’답게 살자!
● [동의보감]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도 가장 영귀한 존재”
● [동의보감]의 첫머리처럼 가장 영귀한 존재로 살고 가장 영귀한 존재로 죽음을 맞아야 한다. 가장 영귀한 존재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 하고, 가장 영귀한 존재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웰다잉(Well-dying)이라 한다. 가장 영귀한 존재답게 죽음을 맞이하려면 가장 영귀한 존재답게 사는 것이다.
● 가장 영귀한 존재답게 사는 것, 즉 웰빙을 '참살이'라고 한다. 의식주의 풍요 속에 오래 사는 것, 그것이 ‘참살이’일 수 없다. 저 혼자 건강하겠다고 운동이다 여가생활이다 하는 데만 빠지는 것, 저 혼자 건강하겠다고 영양제다 보약이다 불로초를 찾는 것, 저 혼자 건강하게 잘 살겠다고 유기농 식품만을 먹고, 환경 친화적인 것만 찾고, 에너지 효율적 제품만 선호하며 사는 것, 그것이 ‘참살이’일 수 없다.
● 진정한 ‘참살이’는 심신의 조화, 사회적 융화 속에 나에게 있어서는 마음과 몸이, 사회적으로는 나와 너가 더불어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WHO에서 정의한 ‘건강’하게 사는 것, 그것이 곧 ‘참살이’답게 사는 것이다. 곧 ‘참살이’란 진정 건강하게 사는 것이며, 진정 행복하게 사는 것이며, 진정 복지를 구현하며 사는 것이며, 나아가 가장 영귀한 존재답게 죽는 웰다잉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올바른 길이다.
● 따라서 새해에는 나 자신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간적 우월성을 함양하고 인간의 건강한 행복을 달성해 보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말씀하셨다.
“서로 사랑하세요”
사랑을 나누며 베푸는 법을 배우게 될 때, 비로소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모두가 하나에게, 하나가 모두에게’
모두가 하나를 사랑하면 그 하나는 존귀해지고, 하나가 모두를 사랑하면 그 모두는 커진다는 뜻이다. 모두는 하나하나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하나하나는 모두와 조화를 이루며 살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가치를 만들어야 가야 한다. 이 가치야말로 인간적 우월성을 함양하고 인간의 건강한 행복을 달성하는 길이며, 가장 영귀한 존재로 ‘참살이’답게 사는 길이다.
□ 제2계명. 심호흡을 하자
● [동의보감]에 이런 말이 있다.
“수명은 천명이나 인사를 다 해야 한다.”
사람의 수명은 천명에 따르는 것이며, 부모의 정혈(精血)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수양을 잘 하지 못하면 그나마 단명할 수밖에 없음으로 사람의 할 바를 옳게 다 하고 하늘의 뜻을 바래야 한다는 말이다.
제 할 바를 다 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장수하겠다는 그릇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 [동의보감]은 “바다의 밀물과 썰물은 천지가 호흡하는 것으로서 하루 2번씩 오르내릴 뿐이지만 사람은 하루에 1만3천5백번 숨을 쉰다. 그래서 천지 수명은 오래고 끝이 없지만, 사람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100살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또 “성질이 급하면 맥도 급하고, 성질이 느리면 맥도 느리다. 대체로 맥이 완만하고 느리면 보통 오래 살고, 맥이 급하고 빠르면 보통 오래 살지 못한다.”고 했다.
● 성질이 급하면 건강할 수 없다, 장수할 수 없다. 성질이 급하면 눈에 뵈는 게 없다, 감정이 격변하며 분을 삭이지 못한다. 분노는 독버섯 같아 그 독소는 살인적이다.
● 그래서 심호흡을 해야 한다. 가슴으로 할딱거리지 말고 배로 숨을 쉬어야 한다.
[동의보감]에는 이런 설명이 있다.
“참 사람의 숨은 발꿈치까지 가게 깊이 쉬고, 보통 사람의 숨은 목구멍에서 나온다. 대개 기가 하초에 있으면 숨결이 길고, 기가 상초에 있으면 숨결이 빠르다.”
기상 때와 취침 전에 각각 한 번씩 한다. 마음이 안정 안 될 때마다 5분 동안 심호흡을 한다.
● 특히 족욕을 하면서 심호흡을 하면 아주 좋다. 부르하페는 이런 말을 했다.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따뜻하게 하라”
분노로 열을 받아 머리가 뜨거워지면 건강할 수 없다, 장수할 수 없다. 그래서 족욕이 중요하고, 그래서 심호흡이 중요하다.
□ 제3계명. 자연에 화합하자
● [동의보감]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계절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이렇다.
“음양 사계절의 변화는 만물의 끝과 시작이며 생과 죽음의 근본이다. 이를 거스르면 재해가 발생하고, 이에 따르면 질병이 발생하지 아니 하니, 이를 일러 ‘득도’라 한다.”
● 결국 사계절 기후에 맞게 정신을 수양해야 하며, 마음의 잡념을 비워 자연의 도리에 화합해야 하고, 나아가 사람의 마음이 천기(天機)이 부합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해가 빨리 뜨면 일찍 일어나고 해가 늦게 뜨면 늦게 일어나고, 해가 빨리 지면 일찍 자고 해가 늦게 지면 늦게 잔다. 봄이면 봄답게 희열을 품고 소통하며 살아야 한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야 한다. 화전을 먹던 선조의 예지가 여기에 있다. 여름이면 여름답게 이열치열로 살아야 한다. 우물물이 여름에 차디찬 것처럼 몸이 냉해지니 속을 덥게 해야 한다. 너무 더워도 탈나지만 너무 춥게 해도 ‘음서’라는 병에 걸린다. 가을에는 갈무리해야 하고 겨울에는 소모하지 말고 모든 것을 침잠시켜야 한다.
● 큰 스님이 이런 말을 했다.
“배가 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잤노라”
자연에 화합하자는 말은 이처럼 가장 순리적으로 살자는 것이다. 그저 ‘상식’에 따르자는 것이지 거창한 것이 절대 아니다.
□ 제4계명. 마음을 비우자
● [동의보감]에 이런 말이 있다.
“병들기 전에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무릇 병이 이미 발생한 다음에 이를 치료하고 어지럽혀진 뒤에 안정시키려 한다면 이는 바로 목마른 뒤에야 샘물을 파고, 전쟁이 난 뒤에야 비로소 무기를 만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니 어찌 늦은 것이 아니겠는가!”고 하면서 병은 미연에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예방의학적 명언으로, 이를 치미병(治未病)이라 한다. “병들기 전에 다스린다”는 말이다. ‘기회의 신’을 잡으려면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듯이 병들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런데 [동의보감]에는 “병들기 전에” 다스리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동의보감]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말을 나는 참 좋아한다. 그 원문은 이렇다.
“오직 사람의 병만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는 것은 근원을 버리고 끝을 좇는 것이다.”
● 소위 ‘화병’이라는 병이 있다. 울화병이라고도 하는데, 울화병이란 울증과 화증이 복합된 증후군이다. 화병은 홧증머리라는 증상부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당한 것도 화병 때문에 괴이하고도 무서운 행동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결국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병을 키웠고, 그래서 죽음까지 당하게 된 것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 마음이 비워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품이 화평해진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품이 화평해지면 마음이 깨끗해진다. 그리고 “ 마음이 깨끗해지면 병이 낫는다”고 [동의보감]은 말하고 있다. 의학책이면서도 [동의보감]은 마음을 이토록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간만사가 모두 공허하고, 종일토록 이룩하는 것이 모두가 다 망상이요, 나의 몸 역시 헛된 환영이요, 화와 복 모두가 ‘무유(無有)’에 돌아가고, 생사가 모두 꿈과 같은 것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마음이 스스로 청청해지고 병이 생기지 않으며, 약을 먹지 않아도 병이 저절로 낫는다.”
바로 이것이 치심(治心), 즉 마음을 다스리는 법으로서 건강 장수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 어린이가 꿈에서 성내면 깨어서도 성을 내고, 꿈에서 무엇을 얻으면 깨어서도 그것을 찾는다. 꿈이 빈 환상임을 깨닫지 못하니 참 우습다고 한다. 자고 깨는 것은 작은 꿈이요, 태어나고 죽는 것은 큰 꿈인데 그것을 모른다면 이 또한 우스운 일이다. 생사가 모두 꿈과 같은 것임을 아는 것, 그것이 곧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
□ 제5계명. 살펴보자
● 건강하려면, 장수하려면 마음도 살펴보고 몸도 살펴보아야 한다. 아울러 둘레도 살펴보아야 한다.
● 첫째, 마음을 살펴보면 누구나 단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겸손히 물러서는 사양하는 마음이 적은 사람이 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적은 사람이 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적은 사람이 있다. 옳고 그름을 가름하고 이를 실천하는 마음이 적은 사람이 있다.
사양하지 않으면 예의롭지 못하고 몰염치해지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의롭지 못하고 철면피해지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적으면 어질지 못하고 이기적이며 냉혹해지고,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면 지혜롭지 못하고 사치스럽게 겉치레만 하고 경박해진다.
따라서 마음을 살펴 자신의 단점을 바꿔 나가야 한다. 서두에서 인용했던 구상 시인의 시와 같다.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 둘째, 몸을 살펴보면 누구나 병의 징조를 미연에 알 수 있다.
● 셋째, 둘레를 살펴보면 누구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장애인의 시가 있다. 꽃도 못 피우는지 알았는데, 그대로 만나 꽃이 피고, 꽃만 피는 줄 알았는데 열매까지 맺었다고. 나로 하여 누군가의 삶에 꽃이 피고 열매 맺을 수 있다면 나의 존재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참살이’가 바로 이런 삶이다.
● 방죽에 난 작은 구멍을 막는 데는 아름드리 대들보가 아니어도 나무꼬챙이면 족하고, 새벽을 알리는 데는 날쌘 사냥개보다 늙은 닭이 소중하고, 쥐를 잡는 데는 천리마보다 늙은 고양이가 더 뛰어나듯이 내 능력의 크고 작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주어진 모든 것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내가 누군가의 삶에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우주 속에서 가장 영귀한 존재이다.
□ 제6계명. 만지고 두드리자
● [동의보감]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죽지 않고자 하면 곤륜을 수양해야 하니, 즉 머리카락을 많이 빗고, 손은 항상 얼굴을 문지르고, 치아는 마땅히 자주 두드리고, 침은 항상 삼키고, 기는 마땅히 정련하여야 하니, 이 다섯 가지는 곤륜을 수양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동의보감]은 특히 “옥천을 먹으면 오래 살고 얼굴에 윤기가 난다.”고 했다. 옥천은 입안의 침이다. 침은 뱉지 말고 삼켜야 한다.
● 복부도 마사지하고, 발바닥도 두드려야 한다.
참고로 [동의보감]은 배꼽이 건강해야 장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원문은 이렇다.
“꽃봉오리의 꼭지를 사람의 배꼽에 비유해서 그 꼭지가 견고해야 꽃이 무성하다는 말로 사람은 배꼽이 보호되어야 인체가 건강하여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꼽에 뜸을 뜨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온갖 병을 물리치고 생명을 보전하며 연년익수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을 ‘고양(固陽)의 법’이라 했으며, 또 ‘고체(固蔕)의 법’이라고 했다.
□ 제7계명. 움직이자
● [동의보감]에 이런 말이 있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과 문지도리가 좀먹지 않는 것은 그것이 운동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썩지 않고 좀먹지 않으려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단련하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 그러나 움직이되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고 [동의보감]에는 말했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는 “늘 가벼운 노동을 하고 너무 피로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 한의학에는 가장 적은 움직임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게 하는 운동법이 전래되고 있다. 이를 도인(導引)이라 한다. 도(導)는 기를 인도함이고, 인(引)은 신체를 당겨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호흡법과 신체운동을 겸한 건강장수의 비법인 셈인데, 움직이되 지나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운동하라! 그러나 가볍게 하라! 이것이 건강장수의 비결이다.
● 사람은 기로 살게 되고, 기는 정신으로써 왕성하게 되니, 기를 보양하여 정신을 온전하게 하면 정말 오래 살 수 있다.
대체로 모든 것 가운데서 보양해야 할 것은 원기를 보전하는 것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그래서 움직이되 정중동(靜中動)이요, 동중정(動中靜)을 지키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말도 적게 하고, 색욕도 경계하고, 기름지고 맛 좋은 음식도 적게 먹고, 생각과 걱정도 적게 하고, 지나치게 웃고 지나치게 수심에 잠기고 지나치게 기뻐하고 지나치게 분노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했다. 즉 열두 가지를 적게 하라고 했다. 이를 [동의보감]에서는 ‘십이소(十二少)’라고 했다.
● ‘의기(欹器)’라는 그릇은 속이 비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물을 반쯤 채우면 바로 서며, 물이 가득 차면 뒤집어지는 그릇이다. 너무 부족해도 안 좋지만, 너무 과한 것은 더욱 안 좋다는 귀한 가르침을 주는 그릇이다.
□ 제8계명. 올바르게 먹자
● 음식도 마찬가지다. 음식(米)에서 기(氣)가 생한다. 기는 정신의 근본이다. 기가 쌓여서 정을 이루고, 정이 쌓여서 정신을 건전하게 한다. 맑은 음식이 그렇다는 것이다. 탁한 음식, 기름진 음식, 자극이 강한 음식은 오히려 기를 해친다. 그렇게 되면 정이 고갈되고 정신이 산란해진다.
● 그래서 맑은 음식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맑은 음식도 지나치면 안 좋다. 지나치지 않더라도 한 가지에만 치우쳐 먹어도 안 좋다.
그러니까 제철에 제 땅에서 나는 음식을 통째로 맑게 고루 섭취하되 과식, 폭식, 급식하지 말고 꼭꼭 씹어 즐기며 먹는 것이 진정한 식도락이요 건강장수의 비결인 것이다.
● 홍문화 박사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문제는 음식을 머리로 먹으려 하기 때문이다.”
또 아이 잘 만드는 여자 김영희 님은 이런 글을 썼다.
“애기 젖은 새가 물 먹듯이 자주 줘야 한다는 한국 시어머님 말을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유태종 교수님은 이런 글을 썼다.
“장수촌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평범하고 자연스러움’ 그 자체예요. 결국 무슨 무슨 건강법은 부질없고 과욕이에요.”
□ PLUS TIP 식체에 좋은 가정요법
○ 육류에 체한 데
(1) 쇠고기에 체한 데는 아가위 .
(2) 돼지고기에 체한 데는 새우젓 태운 가루, 또는 꽈리 뿌리를 달여 마신다.
○ 미역에 체한 데
칡뿌리를 달여 마신다.
○ 과일에 체한 데
참외 껍질을 달여 마신다.
[참고] 참외를 먹고 체한 데는 돼지고기 태운 가루가 좋다.
○ 밥에 체한 데
(1) 보리길금 달인 물을 마신다.
(2) 보리밥에 체하면 따끈한 술에 생강즙을 타서 마신다.
(3) 떡에 체한 데는 설탕에 물을 부어서 묽은 꿀같이 될 때까지 달여 마신다.
○ 콩이나 국수에 체한 데
(1) 생강이나 무즙을 먹는다.
(2) 국수 먹고 체한 데는 보리길금을 먹는다.
(3) 두부에 체한 데는 살구씨 4g씩 온수로 복용한다.
○ 생선에 체한 데
자소엽을 달여 마신다.
○ 술에 체한 데
칡뿌리나 칡꽃을 달여 먹거나, 또는 인삼이나 인삼꽃을 달여 복용한다.
□ 제9계명. 정기신(精氣神)을 보양하자
● 천지간에 사람이 가장 귀하며 사람에게는 정기신 세 가지가 근본이니 이를 잃지 말고 항상 기르는 것이 건강과 장수의 첩경이다.
● 정(精)을 보한다.
[동의보감]에는 정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람한테 정은 가장 귀중하면서도 매우 적다. 정이 그득하면 기가 충실해지고, 기가 충실하면 신(神)이 왕성해지고, 신이 왕성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병이 잘 생기지 않는다. 속으로는 오장이 편안하며, 겉으로는 살과 살갗이 윤택하고, 얼굴에 윤기가 나며, 귀와 눈이 밝아져서 늙을수록 기운이 더 난다.”
정은 음식물에서 생긴다. 또 정이 부족한 자는 음식물로 보한다.
특히 오미자(五味子)가 좋다. 씻어 물에 담갔다 즙내고 씨 빼고, 그 즙을 뭉근히 고아 고(膏)를 만든다.
● 기(氣)를 보한다.
매일 먹는 음식의 영양분은 기를 보한다. 이 기가 곡식에서 생기기 때문에 ‘기운 기(气)’자에 ‘쌀 미(米)’자가 들어있다.
[동의보감]은 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함부로 소모시키지 말라고 했다.
“사람 몸에는 천지의 음양을 조화하는 기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삼가서 써야 한다.”
인삼(人蔘)은 오장의 기가 부족한 것을 보한다. 기운이 약하고 기력이 아주 미약하고 기가 허한 증상을 다스린다. 또 황기(黃芪)는 방위력을 강하게 하고 땀샘을 든든하게 한다.
따라서 삼계탕에 황기를 넣어 요리해 먹는다.
● 신(神)을 보한다.
[동의보감]에는 신을 보해야 한다고 했다.
“마음은 물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 있으면 맑아져서 밑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을 영명(靈明)이라 한다. 안정하여 원기를 든든히 하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으므로 오래 살 수 있다.”
연밥, 즉 연실(蓮實)은 정신을 보양하는 데 많이 먹으면 성내는 것을 멎게 하고 기쁘게 한다. 오래 먹으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 정기신을 함께 보한다.
검정참깨, 즉 흑지마(黑芝麻)가 좋다. 참깨 1되를 9번 찌고 9번 햇볕에 말려 고소하게 볶아서 가루를 낸 다음 꿀 1되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1회에 1알씩 술로 먹는다. 이 알약을 ‘정신환(靜神丸)’이라고 했으며, 오래 먹으면 오래 산다고 했다. 1일 2-3회 복용하면 좋다.
□ 제10계. 사랑하자
● 건강장수의 비결 중 아주 중요한 것은 가정의 행복, 가정의 평안이다. 가정이 흔들리면 제 아무리 선천적으로 장수할 여건을 다 갖추고 있어도 건강장수할 수 없다. 부부가 함께 사는 가정이 사별이나 어떤 이유로 혼자 사는 경우보다 건강하고 오래 산다.
● 용에게 잡혀간 공주를 살려낸 삼형제 이야기는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막내는 생명의 사과를 공주에게 주었기 때문에 남은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랑은 남을 게 하나도 없을 것을 알면서도 아깝지 않게 베푸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온유한 사랑은 ‘오로지’ 사랑함이다.
● 부부의 사랑은 부족함을 사랑하는 것, 항상 감사해하고 항상 충족함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임을 나날이 깨달아 가야 한다.
그리고 사랑은 한없이 우러러 존경함이며,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의심암귀(疑心暗鬼)라는 말이 있듯이 믿음이 없는 사랑은 덧없이 허물어지고 만다.
● 용서(容恕)는 죄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만 리 되는 바다에는 만 리의 물이 가고 천 길 되는 산에는 천 길의 흙이 실려 있듯이 용서는 마음의 크고 작음에 따르는 것이다.
● 결핍의 충족을 갈망하는 것이 사랑의 속된 열정이기에 사랑은 늘 갈증을 느끼며, 사랑의 이 안타까움은 끝내 충족되지 못한 결핍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부부의 사랑은 어쩔 수 없이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끝없이 베풀 수밖에 없다. 가위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바느질로 꿰매어 가야 한다.
구상 시인의 시가 있다.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맺는말
● 새해에는 건강을 위한 지식을 더 알고자 하기보다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맑으면서도 큰 소망을 품자. 피그말리온의 소망이 이루어졌듯이 진정한 소망은 진정 이루어진다.
그러나 과욕은 품지 말자. [동의보감]은 이렇게 말했다.
“욕심을 적게 하면 일평생 근심이 없을 것이다.”
새해, 건강 장수의 첫걸음으로 소욕(少慾)을 새기며 맞이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