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임을 해서 새벽 2시에 들어왔건만
어린이 마냥 마음이 들떠서 그런지 밖은 캄캄한데 눈을 뜨니 6시다..ㅠㅠ
비소리가 두~둑..한두방울 시작되다가 잠시 조용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소리가 피아노 선율 마냥 강해지다가 약해지다가 한다...
오전에 출발을 할 수 있을까..
어제 모임 나간새 마눌님은 2박3일 동안 먹고 마실걸 자기전 준비를 해놨는데...
2박3일동안 빵빵하게 즐길꺼라고..ㅋㅋ
일정은 항상 사전에 계획을 해서 간다...직업이 몸에 배여서...ㅋ
대구 9시출발->밀양패밀리 10시 도착->사이트 구축 11시~큰놈이랑 야구 12시->김밥.동태.해물찌짐으로 점심해결1시30분->
2~4시 애들이 가장 친한(?) 공부->4~5시 힐링(산책.사이트 구경)->과한 저녁식사(5~9시)겸 영화관람-늑대소년->9시부터 자유시간~
9시 기상(떡국)->11~12시 밀양 5일장 구경[2.7일장]->12~1시 밀양시내 내이동 홍두깨 칼국수 ->12~14시 공부->
4~5시 둘째가 좋아하는 피구,배드민턴->5~8시 밀양시장에서 장봐온 저녁->9~11시 자유시간->11시 취침->
9시 기상.양송이 스프->10시 철수
캠핑을 갈수록 짐이 늘어난다..늘어나라는 돈은 안 늘어나고 ..ㅋㅋ
첨엔 싼타페에 짐을 실고도 넉넉했지만..
이제는 먼거리를 갈 수 없을만큼 비좁은 공간으로 ...뒤에 탄 애들이 궁시렁..궁시렁..
캠핑용품을 구매할게 아니라 차를 바꾸어야 하나..ㅎㅎ
이제 밖은 조용하다..비가 그친 모양이다..
오늘은 일기예뽀가 맞아떨어지네..
지금 시간이 8시..음 ..애들을 깨워서 슬슬 캠핑을 떠나 볼까나... 3월1일 오전 8시..혼자 들떠서 컴앞에서...
비가 그친후 강풍이 동반되오니 바람에 유의하라는 일기예보 방송...
걱정이 태산이다..우리집은 뽀대나는 텐트가 아니라...타프스크린이라서..
작년 첫 캠핑을 하면서 여름텐트를 시작으로..지인 이야기만 듣고 타프스크린으로 갈아타고 가을까지는 고고싱싱.
겨울부터는 난방에.강풍에 약한 스크린을 들고...
바람을 이렇게 싫어해본 적이..ㅋㅋ
도착하니..바람이 점점 심해지고...
혼자서 치던 타프도..와이프랑.애들이랑 같이 1시간 작업끝에 완성..
바람기운이 심창찮아서 타프고리마디마다 돌아가면서..완전 꽁꽁..팩을 박았다....태풍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그 덕분인지 타프스크린은 밤새 안녕이다..ㅠㅠ
밤새 입으로 들어간 게.. 3일치 식량은 될 것 같다...
와이프는 1키로가 늘었다고 몸무게 걱정이고...애들은 밤새먹어도 모자른다고 내일은 벼르고 있다...
새벽부터 잠잠해지던 바람이 오전부터는 잠잠해지기 시작한다..
바람에 대한 걱정거리를 버리고 나니..슬슬 놀 궁리를..
애들따라...피구.야구.런닝맨.등등...ㅠㅠ..몸은 피곤하지만 평일날 놀아주지 못한 걸 한꺼번에...
오늘만은 아빠가 좋다고..ㅋㅋ
오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한뒤..
밀양읍내로 출발...거리는 10분 남짓..
홍두깨 칼국수를 먼저 시식하고..오전 11시부터 3시까지만 영업한다네요..
들깨국수같은데...맛은 상당히...국물까지 후루룩...배가 또 남산..지금부터 오늘 먹는 음식이 시작...ㅠㅠ
밀양읍내는 상설시장과 5일장으로 ..우리는 5일장으로(2일.7일)..
5일장에서..키조개 4개 7천원..(마트에서는 개당 3천정도..)..그 다음에는 무얼 샀는지..ㅠㅠ.나이탓인가?
오늘길에 영남루는 그냥 패스...지난여름에 가봤지만...넘 피곤해스리...
캠핑장에 도착하니...겨울햇살이 아늑하게 캠핑장을 비추고 있어..
바람불어 난민촌 같은 어제 모습이
오늘은...정다움까지 여겨질 정도로 따뜻하다...
저녁에는 본격적으로 시식시작...
밀양시장에서 사온 막걸리..나름 고급(?)맥주는 1시간만에 동나고...
안주가 넘 맛있어서 그렇나...
안주가 많이 남아있어서...매점을 1번만 간다는게..몇번을 갔는지..
나중에는 얼굴 팔려서...마눌님한테..술 심부름시키고...
이 놈의 술 지름신..
매점에 맥주가 몇개 안 남은걸로 보니..입도선매하고픈 마음이..ㅎㅎ
애들은 오늘만큼은 밤을 지샐꺼라고 호언장담..
내일을 뜬 눈으로 맞이하겠디고...ㅋㅋ
내일이 오는게 싫겟지...또 공부의 시작..ㅋㅋㅋ
밤이 깊어가면서 하늘의 별은 더욱 또렷히 나타나고
캠핑장의 추억은 새록새록 새겨지고 있는데....
옆텐트에서는 애기 울음소리..코고는 소리..로 캠장의 정취가 조금은 사그라들고 있다..
오랜만에 우리가족의 2박3일 캠핑은 또 한번의 추억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해본다..
내일이라도 또 가고픈 캠핑이지만 애들 시험뒤(4월말)로 가기로 마눌이랑 약속을 한다..에휴..ㅠㅠ
*페밀리 캠핑장은 밀양 IC에서 10분 거리로 대구나 부산쪽에서 가기 쉬운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강변과 어울려 이른 아침부터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있어 겨울에는 아늑하고
여름에는 나무그늘이 있어 캠핑족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애들에게는 해먹설치와 강변에서 놀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고
어른들에게는 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를 할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매점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며칠을 즐기기엔 아주 좋은 곳이다..
어느 캠핑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주인장의 사근함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곳이다..
첫댓글 제가 좀 사근사근 하죠?ㅋㅋ 칭찬 감사합니다^^
야구 하시는 모습 봤습니다..제가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 하고 싶었는데 그냥 멀리서 구경만..ㅠ
"자상한 아버지"라는 타이틀은 정말 아무나 가질 수 있는게 아닌데.. 삼은님 대단하십니다..ㅠ
나무그늘이 시원한 여름에 함 갈께요...즐거운 추억을 갖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