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냄새 풍겨내는 오디의 향기와 임의 체취 물씬 난다는 밤꽃향기가 온 사방에 널리어 있는 6월의 초하루입니다.
채송화는 하늘 향해 그리움을 물들이고 화려한 넝쿨장미가 칠순의 청춘을 유혹하지만 왠지 서늘한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5월은 부모님의 제사를 함양 재실에서 모셨습니다.
제초 작업을 했다고는 했지만 숭조당을 에워싸고 겁 없이 자라고 있는 금계국이 걱정입니다. 제단 앞의 잔디밭를 뒤덮고 있는 금계국을 일일이 손으로 뽑아야했는데 이미 뿌리를 내린 것은 상당히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로 다소 바쁜 달이긴 했어도 부처님 오신 날의 연3일은 쉬면서 보낼 수 있는 여유로움도 있었습니다.
6월 6‧25가 있어서 일까요.
어린 시절 난 초등학교 6학년을 올라갈 즈음 함양에서 서울로 전학을 했고 방학 때에는 고향을 찾았는데 그때 다정하게 다가와 형인 나를 위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농사일을 거들어 주던 완상이라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내가 군 생활을 끝내고 오래지 않아 현역으로 입대한 동생이 크레모아 설치 작전 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후에 고향을 들러 동생의 모친인 아주머니를 대하면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곤 했는데 그분도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었고 구순을 넘긴 부친인 아저씨가 홀로 고향에 계신다는 애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다음 고향을 찾는다면 만나 뵙고 두 손을 꼭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지난달 초에 삽목한 제라늄과 칼랑코에에서 새순이 돋고 그 여린 가지와 잎에서 꽃을 피어냈습니다.
앙증스럽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자연의 섭리에 의해 일구어지고 이어지는 새 생명들은 인간에게도 더 열심히 살아가라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30kg 정도의 커피각과 깻묵을 얻어 오고 계란껍질과 양파, 과일껍질 말린 것과 E.M을 섞어서 소위 커피찌꺼기 퇴비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따금씩 계란껍질은 잘 말려서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볶아 식초를 붓고 숙성시켜 화초에 주었더니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기다란 사각형의 화분을 마련해서 상토에다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크로바 씨를 심었습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고개를 내미는 시기가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라고 하니 기대를 갖고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사무실은 남향이여서 하루 종일 햇빛이 잘 들고 창문을 열어두면 환기도 잘되는 편이어서 추울 때는 따뜻하고 더울 때는 시원한 편이라서 생육조건이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따금씩 화훼단지를 가면 손쉽게 호접란을 사와서 한껏 눈길을 주다가 몇 개월 후 시들면 방치하곤 했는데 이제는 해를 넘겨 꽃을 피워보니 호접란에 대한 애착이 커집니다.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이 관심과 애정이 꽃을 피워내듯이 사람에게도 그런 열정이 사랑을 피워내나 봅니다.
상속인들 사이에 별도의 합의가 없다면 사망한 부모의 유해와 묘지, 족보의 소유권 및 제사를 지낼 권리는 성별을 불문하고 자녀 중 최연장자에게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장남의 우선권을 인정한 기존 대법원 판례를 15년 만에 바꿔 장녀도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유족 간에 벌어진 유해 인도 소송에서 대법원은 “남성과 여성 상속인을 차별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상속인 간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남녀를 불문하고 연장자가 제사 주재자의 지위를 갖는다”고 판결했습니다.
고인의 유해와 묘지 등 제사용 재산의 소유권은 민법상 제사 주재자에게 있습니다.
대법원은 다만 법적·사회적 안정성을 감안해 이번 결정은 2023.5.11일 이후 제사용 재산의 승계가 이뤄지는 경우에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토지나 주택 등 다른 자산에 대한 상속은 기존 상속법상의 순위를 따르면 됩니다.
다만 이번 판결은 자녀 사이에 분쟁이 벌어진 경우 우선권을 판단한 것으로 부모의 유해를 어디로 모실지, 제사를 누가 주재할지 등에 대해 자녀들이 합의할 경우 합의가 우선합니다.
당장 올 추석 때부터 모든 가정이 제사 주재자를 바꿀 필요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판결은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법 제도 역시 발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5월 20일은 부산지역 초딩 친구들과 1박2일 여수와 순천을 둘러보기 위해 렌트한 승합차로 길을 나섰습니다.
산악회에서 전라도 쪽으로 산행지를 정했을 때마다 느끼지만 도로만큼은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디랄 것도 없이 도로주변의 노란 금계국은 병아리 같은 어린 아이들이 손을 흔드는 것처럼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여수 오동도의 설렘도 걷기를 꺼리는 초딩들로 인해 짧게 풍경만 감상하고 자리를 옮겨 간장게장과 갈치조림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양념게장에 익숙한 탓인지 게장 자체는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간장국물을 밥에 섞어 김을 올려 먹는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숙소에서 촌할매들의 솜씨 있는 음식---맵상한 고추 간장조림과 멸치를 볶아서 고추를 잘게 썬 것과 섞어 만든 고추 다대기며 잘 익은 배추가 저녁밥상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그림공부를 하느라 모두들 제대로 잠들지 못했지만 이른 새벽 아침밥을 먹고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 도착한 시간이 8시.
개장은 9시라서 1시간을 무료하게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5월에 한낮에는 더워서 구경하기가 어려운데 6월부터 8월까지 만이라도 8시 개장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같은 아침형 인간은 5시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8시 이후에 밀려든 전국의 인파가 1시간을 기다린다는 걸 관계자들이 나와서 보고 자신도 정원을 몇 시간이라도 걸어보기를 권합니다.
순천의 꼬막정식과 짱뚱어매운탕은 그야말로 환상적 이였습니다.
상에 오른 하나하나의 반찬이 맛나고 정갈했습니다.
역시 전라도 음식에 대한 신뢰와 찬사를 보내며 감사함을 전합니다.
어제는 참 인간적이셨던 이제는 저세상 사람이 되어버린 거래처 사장님의 상속세 신고를 접수하였습니다.
아들만 넷인데 그래도 생전에 본인의 의지대로 부동산을 적정하게 자녀 명의로 정리를 하셨고 상속인들이 내야하는 상속세를 생각해서 30억 원에 상당하는 금융재산을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부동산만을 상속재산으로 남겨두고 가는 경우에는 결국은 부동산을 처분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금융재산으로 상속세를 모두 납부할 수 있어서 상속인들도 참 안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막걸리를 좋아 하셨고 음식을 정말 맛있게 드셨는데 결국은 술로 인해 넘어져서 오랜 시간 병상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신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참 많은 어른들을 보내드리고 상속세 신고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살아있을 때 재산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떠나신다는 겁니다.
물론 국가에 상속세도 제대로 내야하지만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본인이 살아생전에 재산에 대한 정리를 제대로 하고 눈을 감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유언증여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권유도 해드리고 실행도 해오고 있습니다만 상당히 유용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류분에 대한 소송 등의 경우도 발생하지만 그래도 가장 무난한 방법이 유증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다가서는 계절은 희망입니다.
5월의 업무의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좀 더 먼 곳을 향해 시선을 두고 싶습니다. 이제는 다가오는 대로의 삶을 좀 더 여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6월3일은 서울에서 50년만에 고등학교 3학년3반 반창회 모임이 있습니다.
카톡에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친구들이 참석하겠다는 댓글이 달립니다.
참석하지 못하는 마음은 안타깝지만 73년 졸업 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6월 첫날에는 부동산서브에서 부동산뱅크로 옮겨 매물을 올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매수를 희망하는 중개사무소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광고를 하고 매매가 성사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습니다.
아직도 부동산 시장은 시기상조인 느낌이지만 어려운 시기에 성과를 내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5월 공인중개사의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서 아직도 부동산중개업이 너무나 열악하다는 걸 느낍니다.
법정단체가 되어야 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직업군이 되어야만 합니다.
단합해서 의지를 모으는 일이 중요합니다.
6월은 여유로움이 있어 좋습니다.
여유롭게 앞으로 남겨진 삶에 대한 희망을 일구어야 합니다.
100세 세상을 향한 열정은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6월에도 행복하시고 일상이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6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세무와 부동산 박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