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산사랑에서 8시 출발을 하는 것은 처음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은 서울에 있는 국립공원 북한산 수많은 줄기 중에 여성봉과 오봉 코스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택했습니다. 분당출발은 40명, 별내에서 젬마님이 합류하여
41명이 함께 오릅니다.
차에서는 히터 덕분에 후끈했지만 막상 주차장에 내려보니 서리가 하얗습니다.
쌀쌀하긴 했지만 견딜만 하더라구요. 몸풀기 체조를 하고 오릅니다. 수십번 반복했지만
매송 고문님의 체조를 따라할 때에는 군대에 갓 들어온 훈련병들이 조교의 체조동작에
우왕좌왕하는 것같은 해프닝이 늘 계속되네요. 사진을 찍어놓으면 계속 움직이는지라
흐릿하게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그 순간을 떠올리는 데는 적격입니다. ^&^
제대로 됐다면 모두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하는데 한번도 그런 적을 못 봤답니다.
증거사진 보실까요? 산토끼님이 가장 잘 따라하고 계시네요.
올해 아우성님과 제가 매송님의 전매특허 ‘준비체조’를 한번씩 대신해 봤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41명의 무지개색 등산복 길쭉한 행렬이 시작됩니다. 15분쯤 지났을까요?
잠시 멈춰섰습니다. 땀이 나기 시작하니 벗을까말까 고민하던 중에 이 때를 틈타
한 꺼풀 벗어내니 시원해지네요. 아침에 고민하다가 내복 안 입고오길 잘 했습니다.
국립공원이어서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일까요? 등산로는 아주 잘 닦여있기 때문에
난코스라고 부를만한 부분한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암산(巖山)이다 보니까
사고가 많이 났는지 서너군데 사망사건 발생지점 표시판이 보이네요.
바로 몇 달 전에도 사망사고가 있었네요. 조금 섬뜩하죠?
며칠 전 덕유산에서도 폭설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구요.
아무튼 산행은 안전이 최고입니다. 매년 우리들이 시산제(始山祭)를 지내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봉에 도착했습니다. 암석의 모양이 여성의 거기(?)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재밌는 이름이죠? 북한산에는 바위들이 많아서 ○○바위, □□바위.... 이름만 모아도
한 트럭일겁니다. 북한산은 코스가 다양해서 1년 내내 북한산 코스종주를 하는 산악인들도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집과 가까웠더라면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 있었을겁니다.
여성봉에서 쉬고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간단하게 요기를 하라고 합니다.
과일이나 몇 조각 먹고 가려고 했는데 소주1잔, 포도주+막거리 1잔, 막걸리만 1잔...
이렇게 석 잔이 들어갔는데 얼굴도 홍당무가 되고 머리도 어질하고... 저에게는 치사량에
맞먹는 주량이거든요. 오봉으로 올라갈 때 헥헥댈 수 밖에 없었다는거 고백합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고양이 한 마리와 까마귀 여러 마리가 산객들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네요.
물론 작은 산새들까지도 거저 얻어먹는 재미에 빠져 사람들 가까이 다가오네요.
여성봉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오봉을 향해 출발!!! 오봉은 가지 말고 내려가자는 소리가
나왔었는데 안 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오봉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이 끝내줬거든요.
북한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어제 토요일, 빨간 산타복장을 한 암벽등반대원들이 오봉에서 줄타기 쑈를....
보여줬다고 뉴스에 나오네요. 하루 늦춰서 일요일에 할 것이지....흥~
갈색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을 바스락 소리 들으며 내려옵니다. 바위산은 계곡을 끼고 있어
사철 볼거리를 제공해주죠. 명색이 국립공원인지라 곳곳에 출입금지 표시판이 보입니다.
3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고..... 여름같았으면 스릴을 즐기면서 족탕이나 알탕을
했을테지만 계곡마저도 얼어붙어 가느다란 물줄기가 겨우 폭포임을 알려줍니다.
올해 등산을 하면서 내내 안타까웠던 점이 있어요. 바로 가뭄입니다.
부디 내년에는 땅이 흡족할 만큼의 비가 내려줬으면하는 바람입니다.
하산을 마치고 만난 송추계곡마을은 신도시인 양 새 건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지은 지 1~2년 밖에 안 된 새 건물들이지요. 솔뜨락이란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2층을
통째로 사용했답니다. 오늘은 한 해 산행을 마감하는 자리로 버프와 의자를 기념품으로
나눠주고 10개월 이상 개근하신 분들에게 고급 장갑 선물을 해 드렸습니다.
그래도 만근자는 발표해야죠.
솔매 회장님, 풍천 대장님, 짱구 총무님, 막걸리님 ♡ 멋져부러~~
송년산행인 만큼 <위하여~> 소리가 수십번 울려 퍼집니다.
솔매 회장님과 풍천 대장님의 뒤를 이어 4대 집행부가 결정됐습니다.
2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분당산사랑 산우회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신임 회장님은 레옹님, 산행대장에는 젬마님이 선출되셨고 총무는 짱구님께서
연임하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려요!! 2016~2017년 산행도 잘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자동으로 연임된 산사랑 회원은 많습니다.
준비체조와 후미대장은 매송님, 산행일지와 사진은 아우성님, 막걸리 담당은 막걸리님,
산행기는 막내인 저 싹수.... 솔매님과 소방차님 부부팀도 연임이랍니다.
풍천대장님도 부부팀으로 합류하실것 같구요. ^^
이상으로 2015년 송년산행 북한산 산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산행기는 계속됩니다. 산사랑 파이팅!!
첫댓글 산사랑산우회 보배인 싹수님 송년산행기 올려줘 감사드립니다~~산행기 출간하는
그날이 머지않아 기대해보며 한분한분
성원해주셔서 날로 발전하는 산사랑이될것입니다 ~새집행부에 아낌없는
성원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산우회여러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그간 무탈하게 산행이 이루어져서 모든회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젬마님의 활약이 내년에 엄청 기대됩니다.
산행기를 읽으면서 잠 안자고 애쓴 싹수씨 얼굴이 선 합니다. 저는 무조건 싹수씨 왕 팬 입니다.~
이렇게 연임이 많은 줄 몰랐어요 .회원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구나.저도 투정 않고 그속에서
계속 성장 하고 발전 하는 총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송년산행답게 집행부를 비롯해서 요소요소에서 수고하신 분들 덕분에 분당산사랑이 잘 운영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과음해서 회원님들께 폐가 되었는지 심히 걱정! ㅎ
내년에도 계속 행복한 산행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2년간 솔매회장님 풍천대장님 짱구총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송년산행 여유롭게 잘 댜녀왔습니다~
회장님,대장님,총무님,싹수님 모두모두 잘 부탁드립니다열심히 참석해서 자리를 반짝반짝 빛내는 수밖에..
저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