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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10년 4월 4일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서창읍, 울주군 웅촌면
산행코스 : 서창 대동이미지타운-대추남만디-대운산-시명산 갈림길- 시명사(9.9km)
봄은 지척에서 꿈틀 거리고 마움은 산정에 머무는데 따르지 못하는 육체의 끄나풀을 이끌고 도반들의 손에 이끌려 산정으로 나섭니
다. 진달래꽃 화려한 밋밋한 오솔길을 걸으며 가볍게 시작하는 발걸음이지만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기가 힘이 듭니다
봄은 왔나봅니다 고비가 막피어나기 시작합니다...겨우내 움추려있다 대지의 기운을 받아 땅을 박차고 나오는 모습에 삶에 진한 애
착을 느껴야 합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어디서 불어올까 파란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노란 제비꽃 반가이 인사를 나눕니다
현호색의 군무에 넋을 놓고 바라보는 춤사위는 황홀함에 사로잡힌 아름다움이라 길가다 업드려 이리보고 저리보고 바라보는 재미
로 도반들은 벌써 저만치 보이지 않습니다
봄이오면 찾아 올것이란 제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비꽃이 산자락에 피어서 곱기만 합니다.. 작은 봄이 머무는곳.....
대운산. 천성산
살갖을 애이던 차가운 바람은 언제 불어왔던가.....겨울은 추억속에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눈이 내렸던 겨울...나도 제비꽃 마냥 움
추렸던 마음을 펴고 그리움의 꽃망울을 피워보고 싶은날은 봄인가 보다
하얀 노루귀는 벌써 퇴색되어 또 다른 계절로 숨어드는 한가한 산자락에 그리움을 불러 모아 초록의 푸른빛이 감돌겠지
내 그리운 산들이 저마다 다른 색깔로 숨쉬는 사이 난 아직도 동면의 깊은 틈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한곳에 머물기만 하면서 계절
을 삭이고 있나봅니다
얼마만인가 산정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이 이토록 아름다운것을...이토록 갈망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는 것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계절은 바뀌고 애절함은 더 가까이 머물려고 합니다
눈을 들어 바라보는 산들과 삶의 터전이 공유하는곳...산정에서 바라볼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다시금 생각에 잠겨옵니다
천성산 자락의 저 언저리.....가까이에 있기에 소중함을 몰랐었던 때도 있었지....
그리움의 신불과 영축으로 이어지는 긴능선들이 산그리메를 그려놓은채 반기고 있지 않은가... 애서 주저앉을 필요가 어딨는가 힘
을 내자 그리고 그리운 산정에 올라서 보자
늦은 걸음이라 탓하는이 없고 걸을만큼 걸을 수 있음에 신에게 감사하고 고마워 할뿐입니다 언제나 길이 끝나는 곳에 물이 있고 산
이 있다... 물으로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 산으로 막혀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길.... 산이 끝나는 곳에는 바다가 있었다..
그 끝나는 길위에 서서 다시 길을 찾아 나섰다. 새로난 길 끝자락에 그리움이 묻어 있었고 새로난 길 산자락에 기다림도 숨어 있다
끝없는 길따라 가는 인생 가다가 힘들면 다리를 펴고 앉아 하늘을 바라다 보면서 푸념도 하며.... 산다는 것은 끝없는 길을 따라 철
새처럼 어디론가로 날아가는 일이다.
양지녘 골자기 현호색의 춤을 보면서 짧은 한계절을 지내면서 화려한 모습보다는 열심히 살아온 날들을 되세겨 보면서 행복의 만족한 미소를 머검는다... 늘 먼산들을 그렸는데...이렇게 내가 사는 가까이에 아름다운 산이....감사함을 느낀다.
봄은 꽃이 피어야 비로소 봄이라고 말하는가 봅니다.. 양지꽃이 수줍은 햇살에 얼굴을 찡그리며 반겨주니 말이지요
개별꽃 할짝피어 진한 향기를 내품는 대운산 자락에 한순간 머물수 있음에 고마워 합니다
화사한 동백꽃이 언제 질지는 몰라도 지는 날까지 한점 두려움없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호수가에 불타오는 진달래의 화려한 춤사위를 느끼면서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하고 한계절을 이겨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행해준
도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첫댓글 너무 좋은 사진을 올려 주셨네요.......
봄이 있음에 행복합니다.
동백꽃잎이 참말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