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칼럼 서예가 하촌 류재호
전북 완주군 장군봉(將軍峰, 738M) 탐방
옛 말에 강노지말(强弩之末) 이라는 고사성어가있다.
세게 날던 화살도 끝판에는 힘이 약해져 비단 헝겁도 못 뚫는 법이란 이야기다.
산행이나 여행을 출발할때는 기분좋게 기세 등등하게 떠나지만 끝날 무렵이면 파 김치가 되어 돌아온다.
마음을 무장하고 모든것을 하심(下心)으로 내려 놓으면 편안한것이다.
오늘도 우리 산사랑가족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장군봉(738M)을 탐방키위해 7시30분출발. 우리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산으로간다. 산에는 삶이있고 지혜가있고 건강도 지켜준다. 2시간 달려 분기점인 산고개에서 1진을 하차시키고 2진은 동상면 들머리인 구수산장 주차장에 하차하여 역산행을 시작한다.
장군봉은 완주군 동상면 구수리와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의 경계를 이루고있는 산이며 널리 알려진 명산은 아니지만 운장산의 북쪽 자락에서 뻗어나와 큰 암봉이 솟구치어 형성된 산이다. 장군봉 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크고 아름다운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가 있으며 아름다운 계곡이 여러곳에서 옥수를 쏟아내고있다. 전북에는 5개의 유명한 바위산이 있는데. 대둔산.구봉산.
장군봉.고정봉.고리봉. 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암봉의 위용을 자랑하는 장군봉은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길에 우뚝솟은 바위 봉우리로 여러군데에 쇠줄과 발판이 설치되어있는 암벽이며 대슬랩지역으로 위험이 많이따르는곳이다. 특히 오늘 산행은 우중 산행이며 안개에가려 등산길이 한치앞을 보기힘든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 더듬거리며 네발로 기어오르고 기어내려와야하는 악전고투의 길이다.조릿대 숲에 묻혀 길도 찿기 힘들다. 그래도 먹어야 산다고 산중에서 우산 받치고 둘러않아 중식을 드는데 빗물인지 땀방울인지 범벅이다. 그래도 이런 산행이 추억을 많이 갖게한다. 비 그친뒤의 산 계곡을 따라 피어오르는 산안개는 봉우리를 감싸며 너울너울 춤추는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몽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간의 눈을 현혹한다.
운무에가린 암봉들은 섬세한 손길로 자수를 한뜸한뜸 놓은듯 동양화인가 서양화인가 싶으면 덕지덕지 덧칠한듯 유화같기도하다.
거칠게 솟구친 바위산을 오를때면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지만 이또한 묘한 매력이다.
5시간동안 장군봉.사자바위.두꺼비바위.해골바위를 더듬으며 운수간(雲水間)의 미로를 헤메다 내려온다.
호남 하면 아직 반가(班家)의 기풍이 느껴지는 옛 이왕가(李王家)의 땅. 조선 선비의 정신적 기품과 여유를 느낄수있는곳이다.
이 옛 후백제의 도읍지에는 아직도 예(藝)와 풍류와 맛(味)이 고스란이 살아 숨쉬고있다.
조선시대에 전주에서 태어나 완주에서 생을 마감한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1770~1847)의 글씨는 호남 일원의 많은 사찰에 편액 글씨가 전해진다. 그는 열개의 벼루를 맛창내고 천개의 붓을 뭉그러뜨릴만큼 글씨에 전력하여 조선 서예의 한길을 열었던 유수체
(流水體)의 도인이었다.
신필(神筆) 이라고 미당 서정주의 [질마재 신화] 에서도 이삼만 은 신화속의 인물로 떠오른다.
미당은 [이삼만 이라는 신(神)]에서 그의 글씨를 기둥에 붙여놓으면 뱀들이 기둥 밑둥을 기어올라서 가다가도 그 이상 더 넘어서지 못하는것에 대해 "이삼만이가 아무리 죽었기로서니 그 붓기운을 뱀들도 잊지않은 때문이라고 풀이하고있다.
그는 추사 김정희 보다 16세 연상였지만 신분의 격차는 엄연했다. 그러나 청고한 인품에 있어서는 비록 귀양길의 촉박한 시간이라 할지라도 영서(靈犀:영묘한 무소 뿔 가운데 구멍이 있어 양쪽이 서로 통하는데서 '마음이 통함' 을 비유한다)를 상조(相照)하는 도우(道友)로서 신음(信音)의 왕래를 가졌다. 그의 묘는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母岳山)자락 산중턱 양지바른곳에있다.
생쥐모양의 탈진상태로 구수마을에 내려오니 살것같다. 복받은 마을이다.아늑하고 청결하며 반석위로 맑은물이 흐른다.
주위로는 감나무와 밤나무가 울창하고 표고버섯도 재배한다.
3시출발.완주시 수양산 자락에 자리잡은 하이트 맥주공장 견학과 시음을 끝으로 일정을 마치고 일찍귀가했다.
첫댓글 우중에도 열심산행 하시고 자세한 소개곁들인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대장님.
예당님 정말로대단하셰요. 예당님께서자세하게 글을써주셔서 잘 보고가요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서요.
예당 성님의 기행문을 읽고 우중에 험난했던 장군봉 암벽 나홀로 쇠줄을잡고 기어오르던 초라했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꿈만 같아요...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ㄱ. ㅅ.합니다...
그 열정 대단하십니다. 수고했습니다.
아이고...어제 장군봉산행 파김치가 되여 하산 했고,더욱이 안개,운무가 시야를 가려 조망도 별루였었는데 기행문 읽으며 대조를 하니 아주 훌륭하고 멋진 산행을 한것 같습니다.기행문 잘 읽고 갑니다.감사!
선배님.좋은추억 만드셨지요. 고생많이하셨습니다.
일기도 고루지 못한날에 산행하시느라 수고많았내요 이런 힘든산행을 이겨내신
회원님들은 산악회의 장군감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내일 개최되는 수석전시회
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 ~~~ ~~~~ ~~~~ ~~~~ ~~~~ ~~~~~ ~~~~~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네요 ..같이산행아니해도 갔다온것처럼느낌.감동 .항상감사드려요 기행문잘읽고 갑니다.
고양이 반갑네요. 전시회에 시간되면와요.
개인사정으로 함께하지못한 장군봉에 얽흰 수많은 이야기와 산행기행문
아주 잘 보았읍니다. 우중에 여인들 멋져부려유. 예당형님 화이팅!!!!!
역시 우리 산사랑 가족님들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대단해요~~~
그리고 8. 2 4 금 11:40 에 예술의전당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ㄱ ㅅ ㅎ ㅇ
걱정하지마시고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