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소묘 ** 가을소묘 황호방 소슬바람 불어와 옷깃 여미고 앉잤는데 샛노란 은행잎 발끝에 내려와 시린 가슴 어루만져주고 팔랑팔랑 인도부럭 위를 뒹구는 가을 걸음이 황혼의 길다란 그림자 되어 속으로 파고 들며 도시인의 가슴을 깊은 그리움에 젖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