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가만히 있을지어다.
출 14장 14절
조류독감, 구제역 등이 발병할 때마다
전염병은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설령 전염병이 발병한다 할지라도
현대의 의료 수준으로 곧바로 차단하고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생명과학의 발달로
인간은 질병을 정복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금년 한 해
유례가 없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일상생활이 중단되고
심지어 생명같이 여기는 예배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예배를 못 드린다는 것은
마치 공산치하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고 이렇게 민주적인 사회에서
예배조차 드리지 못하였으니
이 코로나는 정말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억눌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가장 힘이 있는 대통령에게 조차도
우리를 억누르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대통령보다 더 강했습니다.
대통령이 꼼짝 마라 하면
꼼짝 할 사람이 없지만
코로나가 꼼짝 마리 하니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꼼짝 안할 정도로
코로나 19에 군기가 꽉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럴 때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원하느냐
그러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셨습니다.
누구의 명령도 받기 싫어하는 우리가
코로나 19의 명령에 꽉 잡혀진 것을 보면서
진정코 우리를 자유케 하실 분은
진리가 되신 예수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된 자유와 참된 행복과 참된 기쁨은
오직 예수님 안에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탄도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하실 분은
세상의 그 무엇도 아니고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복음으로 자유를 누린 사람입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은 줄 알고 버림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다음 날
수십 킬로 미터를 걸어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곳에서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 주는
좋은 일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감옥에 갇혀 있어도 찬송을 불렀던 것은
그만큼 예수님 안에서 자유했기 때문입니다.
금년 한 해 코로나 19로 인해
창살 아닌 감옥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자유한 사람입니다.
비록 자유롭게 다니지는 못하지만
내 영혼과 믿음만큼은 자유롭습니다.
이런 생활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할 수 있으며 찬송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유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유 하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자긍심이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사는 가를 깨닫습니다.
<빨간머리 앤>이라는 드라마를 보니까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사랑은 소중히 여기지 않고 가꿀 수 없다면
잃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랑도 소중히 여기고 가꾸어 주어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소중히 여기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으면
있는 사랑마저 잃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내 삶을 내가 소중히 여기느냐
코로나 19에도 얼마나 내 삶을 가꾸느냐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만이 자신의 삶이 더 소중하고
더 큰 자긍심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고
더 가꾸어 가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금년 한 해를 보내면서
더욱 소중하게 발견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지난 주에 이런 분 저런 분에게
카톡으로 금년에 감사했던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분 한 분 들여다 보니
감사하지 않는 분이 없었고,
소중하지 않는 분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서로를 잊지 않게
우리 교회를 챙겨주시고,
사랑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감사함을 넘어서
그들은 금년 한 해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분이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에게는
금년에 당신이 저에게 너무 소중한 분이 되어서
감사드린다 했고
어떤 분에게는 당신은 언제나 저에게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고
어떤 분에게는 금년 한 해
따뜻한 이불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어떤 때는 내 혼자 버거운 인생을 살아야 할 것 같은
외로움과 고독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면
내가 사랑해 주지 않았는데 사랑해 주고
내가 베풀어 주지 않았는데 베풀어 주고
내가 기억해 주지 않았는데 기억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별히 코로나 19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는
이런 분들이 더욱 빛납니다.
자신들도 자신의 삶을 보듬기가 버거우실 텐데
우리 까지도 보듬어 주시니
그런 분들이 더욱 빛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금년 한 해 빛처럼 빛나는
소중하고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분들이 너무 많음에
코로나19 속에서도 너무 축복받은 한 해였다고 봅니다.
우리가 대개 연말이 되면
얼마나 결실을 맺었는지 따져 봅니다.
시험을 본 학생은 몇 점 맞았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농부는 수확을 얼마나 했고
상인은 얼마나 벌었는지를 계산해 봅니다.
하지만 금년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나의 소중한 당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내 주위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큰 결실을 거둔 한 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코 실패한 것도 아니고
결코 손해 보지 않은 한 해를 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삶이요,
이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리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타인의 욕망만 정신없이 추구하면서 살 때가 많이 있는데
금년 한 해 우리가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또한 금년 한 해는
경제보다 생명을 더 소중히 여기는 큰 훈련을 받았다고 봅니다.
경제를 생각하면 코로나19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생명을 위해
내가 마스크를 써야 하겠다고 할 정도로
당신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고 실천했기에 우리는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했습니다.
우리집 막내도 학교를 가지 못하니
집에서 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을 집에서 보니
아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처럼 아이의 방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할 수 있는 부분만 다시 도배를 해 주면서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어떻게 보냈는지
중학교를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함께 무엇인가를 했다는
추억이 별로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작 가족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지난 삶들이 돌아봐 졌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이후에는
우리 가족들과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년 한 해를 결산하면서
고백해야 할 간증이 또 하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인생은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사실상 나의 힘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의 힘은 바로 체력이고, 지식이고, 능력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나의 힘으로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올해의 단어로 ‘봉쇄’라고 뽑았습니다.
이와같이 모든 것이 봉쇄되고 차단되지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금년 한 해였습니다.
저 멀리 여행도 갈 수 없었고
명절에 부모님도 찾아뵐 수 없었고
지인들의 장례식이나 결혼식도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취직할 만한 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봉쇄되니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다 하여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모세가 홍해바다 앞에서
백성들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한 것처럼
홍해 바다 앞에선 백성들처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신 일은 달랐습니다.
모세가 백성들에게 가만히 있으랴 했지만
하나님은 홍해 바다를 갈라 주셨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이 열어주신 바다를
건너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금년 한 해도 우리도 이렇게 살았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봉쇄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제한되어 있었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게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교회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금년 한 해 성도들이 일도 못하지요,
또한 교회 모임도 갖지 못하지요,
그러니 교회가 재정적으로 얼마나 힘들어지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 선지자에게 떡과 고기를 물어도 준 것처럼
하나님이 교회의 모든 재정을 물어다 주셨습니다.
오히려 넉넉하게 하여 주셨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는 나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으로 사는 구나를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코로나 19를 통해
경험한 금년 한 해의 신앙고백입니다.
말씀을 결론 맺겠습니다.
금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2020년을 정리해 보면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은 선하기 때문에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으로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을 더욱 깨닫습니다.
금년 한 해를 거울 삼아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성도님들은
금년 한 해 돌맹이 하나도
감사함으로 받음으로 인생의 교훈을 삼고
앞으로 나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더욱 하나님의 힘으로 사시고자 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