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를 살리는 10가지 생각 / 혜민 스님
지난 여름 저의 책이 인연이 되어 여러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사시는 좋은 스님들과 신도님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교를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배운 점을
아래와 같이 적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항일수도 있고 어쩌면 제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으로써 애정을 가지고 하는 말이니
그냥 참고로 삼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1. 반드시 일요법회를 해야 합니다.
초하루 법회 위주로 하다보면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절에 나올 일이 없습니다.
절에 가면 나이 드신 보살님만 보인다. 라는 말이
바로 일요법회의 부제에서 나온 말입니다.
2. 스님 본인이 좋다고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다
무리하게 돈을 많이 들여서 불사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도심에서 떨어진 사찰은 그대로 두고 분원으로 도심 안에다
포교당을 내시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특히 공찰 주지 스님일수록 사람들 오지 않는 산골에다
절 건물 많이 지어봤자 다음 번 주지하시는 스님
건물 유지비 충당하는데 허리가 휠 수가 있습니다.
작더라도 시내로 나가야 합니다.
3. 스님들 법문을 하실 때 되도록이면 쉽고 듣는 사람이
잘 알아 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셔야 됩니다.
일반인들이 못 알아듣는 선어록 언어는
불교가 어렵다. 라는 생각만 가중시켜 줄 수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교양대학은 필수입니다.
불교에 대해 잘 모르면 점치는 것이 불교인줄 혼동합니다.
4. 보시금이나 기도비를 내는 어른들만 챙기실 것이 아니고
아이들 법회와 청소년, 대학생 법회도 꼭 챙기셔야 됩니다.
온 가족들이 함께 와서 일요일 법회를 다 같이 보고
집에 갈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 때문에 절에 오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10년 20년 미래를 보고 아이들, 대학생 법회 꼭 해야 합니다.
5.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사는 지역의 구청과 연결해서 만드셔야 합니다.
내 가족의 복만을 빌기 위해 절에 나온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봉사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해서 신도님들의 생활이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이들도 지역 봉사 활동의 기회를 많이 주여야 합니다.
대학생들도 외국에 나가서 봉사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6. 복지 사업도 능력이 되시면 시작하셔야 됩니다.
나이 드신 어른이나 다문화 혹은 편부모 아이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불교는 사회와 동떨어진
산중 불교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합니다.
7. 가능하면 기도 이외에 문화 프로그램을 사찰에서 운영해야 합니다.
종교인이 되는 것은 종교의 가르침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사의 다양한 욕구 충족을 원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도를 가르치거나 서예, 음악, 영어, 사찰음식 프로그램들과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 많은데 이것이 보편화 되어야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찰에
자주 오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8. 주지 스님은 법회 날 누구나 와서 신도들의 고민 상담을
들어 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따로 배정해야 합니다.
돈 있는 신도들만 주지 스님을 볼 수 있고 일반 신도들은
주지 스님을 만날 수 없다는 인식을 주면 안 됩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누구나 스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오픈 시간이 필요합니다.
9. 한국으로 와서 한국 불교를 공부해야겠다는
외국인들을 잘 가르쳐야 합니다.
그들만큼 한국 불교를 해외에 포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 단계부터 너무 한국식으로만 고집하지 말고
그분들이 우리나라 언어나 문화에 익숙할 수 있을 때까지
아껴주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분들의 인재 교육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10. 신도님들 중에 불자이지만 절은 자주 안가도 된다.
혹은 내가 가족 대표로 절에 가면 다른 가족 구성원은
절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라는 식의 마인드를 완전히 바꾸셔야 됩니다.
이런 나이롱 불자는 진정한 불자로 보기가 어렵다. 라는
인식이 퍼져야 합니다.
[출처] 헤민 스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