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기맥 8구간(하뱃재-청량봉-삼계봉-태기산-양구두미재)
2004/7/10 (토)
03:20 출발
06:15~07:20 양구두미재~하뱃재(영동고속 소사휴게소-면온-양구두미재-장평-운두령경유)
07:54 x820
08:39 x860
08:55 x907
09:07 x909
09:12 △922.5(삼각점무)
09:54 x1052(청량봉)
10:25 장곡현
11:10 무명봉
11:52 x1180
12:18 바위지대
12:25 △1191.8(삼각점무)
12:32 전망바위봉
13:06 분기봉
13:25 ~14:20 구목령(중식)
15:20 1148.5 분기봉
15:44 안부 샘 사거리
16:05 삼계봉
16:25 삼거리 분기
17:19 삼거리
17:34 모덤터(계곡건넌등로 만남)
17:55 안부
18:18 태기산능선 (1135)
18:34 헬기장
18:38 군사도로
19:03 부대후문(1238)
19:50 양구두미재
24:25 귀가(장평-운두령-하뱃재-서석-홍천-양평경유)
동행 : 높은산외 7인
산행거리 및 시간 : 도상 24km /12시간30분
당초 1박2일 -구목령 1박-널널로 진행하기로 했던 산행을 거리를 조금 줄여 당일치기로 변경한다.
당일 이라지만 3시간을 자는둥 마는둥 차에 올라 안개낀 영동고속도를 달린다.
소사휴게소에서 이른 식사를 해두고 콘도와 스키장으로 번잡해진 면온요금소를 빠져나와 콘도와 첸션들을 지나쳐
도로공사중인 6번국도로 접어들고 굽이굽이 넘어가는 태기산아래 통신시설물이 있는 양구두미재에 6시 조금 넘어 도착한다.
차량1대를 두고 7인이 나머지 한대로 옮겨타고 메밀로 유명한 봉평,진부를 거쳐 속사를 지나 계방산 운두령(1089m)을 넘어
창촌을 지나치니 56번 국도와 만나 인제-홍천 방향 삼거리인 하뱃재에 1시간5분 만에 도착한다.
하뱃재
지난번 하산지점인 율전 초등학교 맞은편에서 밭일 하는 산촌의 농부들의 이상한 시선을 뒤통수로 맞으며
잡목을 헤치며 올라선다.
걱정 했지만 다행히 잠시후 능선이 나타나며 잡목이 그리 성가시지 않은 날등을 이리저리 헤쳐나간다.
어깨에 갖은 철쭉들이 걸리지만 그런대로 진행할만 하고 기온도 예상외로 그리 높지는 않다.
부러진 거목
847봉이 분기되는 봉에서 막걸리를 한잔씩 돌리니 갈증이 가시며 무사산행을 기원한다.
이상하게 초장부터 힘이 없고 장딴지는 땡기며 힘이드니 후미로 바져 쉬며쉬며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잡아 나간다.
쉬엄쉬엄 가다가 보니 한동안 아무도 보이질 않아 조금 부지런히 걸어보지만
앞서간 동행들이 잘 보이질 않는게 오늘의 산행거리에 대한 부담으로 모두들 다른날보다 덜 쉬고
조금 부지런히(?) 걷는 모양이다.
멀리 한강기맥과 운무
유순한 등로
한쪽 산사면을 깍아놓은 미약골의 벌채지역을 내려보며 조망이 되니 멀리 우뚝한 한강기맥의 능선뒤로 계방산머리가 살짝 보인다.
조망이 없는터에 벌채작업이 시계를 확보하여주고 작업인부들의 족적덕에 등로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하지만, 일반산의 수준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해가며 찾아가야한다.
신갈나무 거목
순환되는 숲
살아있는 참나무에 붙은 양치류와 이끼
오름길이라 조금 쉽게 찾아 갈 수 있지만 내림길에서는 이곳도 분기점이 많아 그리 쉽지는 않을듯 하다.
1/25,000 지도보면 봉우리 높이 표시봉만 10여개를 넘어야 한강기맥과 분기되는 1052봉인 청량봉에 닿을수 있다.
가끔씩 잡목이 걸려 기어다니듯 가야하는 등로도 나오지만 비교적 양호한 등로덕에 도상 6km의 오름길을
예상보다 빠른 2시간 반만에 시설물이 있는 반가운 청량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통신시설이 있는 1052봉(청량봉)
뒤에 오다보니 쉬지도 못하고 바로 출발을 한다.
2달전 지나갔던 기억에 산죽을 헤치며 지나가는데 익숙해져서인지 2달전보다 등로가 더 좋아진것 처럼 보인다.
30분만에 임도종점인 장곡현에 도착한다.
장곡현의 쉼
신갈나무 등로
막걸리를 1병 더 마시고 떡등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임도상 조망이 터지는 능선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응봉산구간이 아득하고 육중하게 보인다.
장곡현에서 본 지나온 응봉산구간
이제부터는 한강구간의 산행길을 제법 편한 등로로 거리가 제법 되지만 모두들 지났던 길이기에 그리 부담은 없다.
능선이 꺽이는 1180봉에서 잠시들 쉬어가며 1191봉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진행하지만
그대로 지나치며 진행하여 삼각점 없는1191.8봉을 지나쳐 바위봉에서 쳐다보면 이제 멀리 뿌얗게 태기산이 보인다.
비교적 유순한 길을 가다가 태풍 바람에 부러진 잣나무에서 잣송이들을 잔뜩 주워 담는다.
아직 여물지는 않았지만 술을 담그면 맛이 그만이다.
한번 얻어 먹어본 기억이 나는데 잣냄새도 안나고 제법 술맛이 독득했던 기억이 난다.
분기봉에서 잠시 표지기와 헷갈리지만 능선으로 내려서니 헬기장이고 바로 구목령이 나타난다.
구목령 정상 나무그늘에서 안나타나는 권선배를 기다리니 길을 잘못들어 가다가 멧돼지 새끼 4마리를 만나 펀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특종이라며 좋아라 하신다.
어미가 무서워 빨리 빠져나왔다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반주를 겯들인 즐거운 점심을 먹다보니 어느새 1 시간이 지나간다.
삭사중 갑자기 다리에 생전 안나던 쥐가나니 물을 적게 마신탓인듯 물을 충분히 마셔둔다.
부른배를 두드리며 힘을내어 다시 오름길을 향한다.
잡목이 자꾸 어깨에 걸려 진행이 생각만큼 빨리 되지않아 다시 후미로 빠져 쉬엄쉬엄 간다.
중간의 바위지대를 넘어가니 반대로 한강기맥 진행시는 바위를 우회하다가 한참 아래로 내려가 다시 올랐던
기억이 난다.
산죽이 무성한 등로를 헤치며 오르니 1148.5봉의 분기봉에 올라 산죽사이에서 삼계봉을 올려보며 잠시 쉬어간다.
하늘금으로 보이는 태기산
구목령거쳐 생곡으로 한강을 하시는 한분을 만나니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사거리에서 물을 보충하러내려간 권선배
를 기다린다.
중간에 잠시 길을 잃고 다시 돌아오다가 앞에서 잡았다 놓으며 퉁그러지는 나뭇가지에 눈알을 정통으로 얻어맞아
눈물이 나며 따가워 애꾸눈으로 진행하니 원근감이 떨어져 발걸음이 헷갈린다.
급경사 오름을 부지런히 따라 오르면 홍천과 횡성의 경계이며 한강기맥과 헤어지는 삼계봉에 이른다.
이제 한강기맥을 버리고 좁아지는 등로로 들어선다.
잠시후 급내림길에는 꽉찬 산죽이 걸음을 붙잡고 안부에 내려서 없는길을 찾아 오르니 오른쪽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난다.
잠시 진행하면 우측으로 빠지는 능선삼거리를 지나고 그럭저럭 진행할만한 등로가 있다가 없다가 한다.
안부에는 나물꾼들이 나물을 더 가져가기위해 버린 1.8리터 페트병 수십개가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양심불량의 페트병들
세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서 쉬며 남은 소주와 계란을 안주삼아 힘을 내어 본다.
능선을 따르니 애매하게 삼거리가 나오는데 영춘표지기는 우측으로 빠지게 되어있으나 계곡 형태를 이루고 있어
물을 건너게 되니 백을하여 진행방향의 봉우리를 거쳐 우측으로 돌아 내려간다.
등로는 없지만 방향을 잡아 나가면 모덤터가 나오고 계곡을 건너오는 뚜렷한 등로와 만나는데 비가 자주오는 요즘은
물이 흐르는게 보인다.
모덤터 흔적
횡성군계 답사표지기가 가끔 보이지만 마루금은 물을 건널 수 없으니 따르니말고 다르게 진행해야하기에 등로를 무시하고
날등만을 따른다.
급사면을 계속 내려가면 등로가 없는 숲속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뚜렷한 등로는 횡성군계이나 따르게 되면 물을 건넌다.
길도없는 사면으로된 기맥을 이어 150m의 고도를 줄이려 올려치는데 막판이라 그런지 유난히도 힘이든다.
급사면을 오르면 드디어 태기산에서 봉평으로 가는 일반등로와 만나니 등로가 뻥 둟리며 이제 고생이 끝나는듯 하다.
올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려 모두 모아 뚜렷한 능선을 걸으니 구배도 완만하고 바람도 불어주는게 발걸음이 가볍다.
가끔씩 우측으로 빠지는 등로가 보이지만 이 등로들은 마루금이 아니라 반대편 진행시는 기맥능선찾기가 난해할것으로 보인다.
너른 헬기장에 서니 드디어 태기산이 비교적 뚜렷이 보이고 잠시후 임도수준의 군사도로가 나온다.
태기산을 향해
태기산 등로찾기
도로따라 내림길로 우회해도 되지만 날등군사도로로 올라가니 부대 정문이 나온다.
초병에게 통과를 부탁하나 거절당하고 울타리 옆으로 우회는 허락받아 가로질러 가니 야생화 밭으로 조망도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너무 기분이 좋다.
이름모를 꽃
태기산 정상부의 노루오줌길
뒤로 지나온 기맥능선이 웅장하지만 개스로 잘 보이질않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게 안타깝다.
후문에 도착하여 계단길을 내려서 우회로를 만나 가다가 진드기 검사도 하고 마지막 간식을 먹고 군사도로 를 따라가면
기맥 분기능선을 지나 아침에 차를 대어놓은 양구두미재에 도착하니 청태산쪽이 조망되며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린다.
장평으로 나가 유명한 장평막국수로 뒷풀이를 하며 무박같은 힘든 당일산행을 접는다.
아두워오는 양구두미재
첫댓글 늘 오지산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산에 대한 애정이 참 부럽습니다. 이름모를 꽃은 참좁쌀풀입니다. 우리나라 특산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