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은 30에 팔았던 제자 가룟 유다에 대해서 사람들이 문학적인 상상을 많이 해왔습니다. 유다를 독립투사인 것처럼 미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목격자인 요한의 증언을 들어보면 그는 ‘도적’이었습니다. 그러니 유다가 왜 도적이 되었고 예수님을 팔았을까 상상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는 예수님을 따르는 여인들의 도움으로(눅 8:3) 여행과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명절에 구제도 했습니다. 그 돈을 유다가 빼돌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재정에 결손이 생기자 유다는 그것을 메울 방법을 찾았습니다.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을 나무란 것도 그 여인이 그 향유를 헌물로 바쳤으면 그걸 팔면서 차액을 남겨 결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합니다(5절). 그러니 그가 결국 예수님을 팔았던 이유도 돈 때문이었습니다. 마태가 이 상황을 잘 기록했습니다.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마 26:15). 유다의 관심사는 바로 돈이었습니다.
유다는 자기가 빼돌린 돈을 채워 넣기 위해 예수님께 헌신하는 여인에게 시비를 걸고 결국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돈을 빼내어 쓰는 부정을 저질렀지만 그 돈을 메우기 위해 철저히 애쓰는 왜곡된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실패한 제자 유다의 문제는 바로 이 비뚤어진 성실이었습니다. 우리도 일하면서, 주님을 섬기면서 이런 그릇된 성실함으로 자기를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대표적으로 실패한 제자도의 모습임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