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Weber / 호른 6중주 3번 F장조
1악장:marcia. allegro con fuoco
2악장:adagio espressivo
3악장:allegro assai quasi presto /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연주자들
간혹 이 프로의 전곡 소개는 듣습니다.
KBS1FM의 전곡방송을 표방하는 프로들은 흔히 듣습니다만,,,
오늘 엘리베이터 분위기 음악으로 이 프로를 듣고 있다가 생소한 호른 곡을 듣고,
'이게 누구의 곡일까?'
곡 끝나기를 기다려 곡 소개를 들었는데, 주위의 소음 때문에 정확히 듣지 못하고 흘려들은 작곡가의 이름도 처음 듣는 것 같고, 다만 첵코출신의 작곡가라는 것만 들어, 게시판의 선곡표를 확인했는데,
Weber / 호른 6중주 3번 F장조
이 선곡명을 보고 깜짝놀라,
아니, 베버가 첵코 출신이라니?
베버가 혼 6중주를 섰다고?
그것도 3번이면 같은 형식의 곡을 최소 3곡은 썼다는 말?
알다가도 모를 일.
잘 알다싶이 Weber는 독일 출신이고 <마탄의 사수>로 유명하고,
기악곡으로는 <무도회의 권유>를 필두로 클라리넷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호른 콘첼티노 등이 있지만, 오늘 선곡 같은 관악기가 포함된 실내악곡은 클라리넷, 플룻을 위한 몇 곡 외엔 호른을 위한 곡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거 작곡자를 잘못 쓴 거 아니야?
곡 자체도 아주 생소한 곡이던데...
아무리 곡을 많이 듣고 안다해도 모래알 같이 수많은 곡들을 어찌 다 안다고 <아주 생소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겠지만, 몇 곡을 안 들었어도 자기가 모르는 곡은 흔히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을 유념해 주시길...
암튼 Weber라고 하면 흔히 알고 있는 Carl Maria von Weber인 줄 알았고,
상식선에서 오늘 선곡의 <베버의 호른 6중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그래서 탐색을 시작했지요.
그 결과 오늘 선곡된 당해 음반은,
[Supraphon]의
Weber: Horn Sextets / Mechura: Horn Quartet
이 음반의 표지그림을 자세히 보면,
위 음반타이틀의 Weber가 그냥 Weber가 아니라, BEDRICH DIVIS WEBER라고 되어있지요.
의문이 풀린겁니다.
흔히 알고있던 Weber,Carl Maria von(1786-1826, 독일)이 아니라,
Weber,Bedrich Divis(1766-1842, 첵코)였던 것입니다.
그럼 이 Bedrich Divis Weber는 몇 곡의 호른 6중주를 남겼기에 선곡표는 3번이라 썼을까요?
위 음반의 수록곡부터 살펴보면,
II. Adagio
III. Allegro di caccia
IV. Allegro di caccia
II. Adagio sostenuto
III. Allegro di caccia
II. Adagio espressivo
III. Allegro assai quasi presto
II. Pastorale. Andantino grazioso
III. Allegro molto
II. Mazurka
III. Andante con moto
IV. Allegro
이렇게 되어 있는데,
당해 음반을 보유하고 있지않아 인터넷 상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이것 뿐이어서 답답하기 짝이 없는데요, 이 음반타이틀에 적힌 작곡가에서 밖에 곡을 유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찾고자하는 [호른 6중주]가 4곡이나 되는데다 공교롭게 4곡 모두 조성이 [F장조]로 되어 있어 어느 곡인지 찾기 어렵지요.
위 수록곡 목록에서 유추하는 거지만 거의 확실한 내용은,
1. 이 음반은 타이틀처럼 [Weber,Bedrich Divis: <Horn Sextets> / Mechura: <Horn Quartet>]을 수록하고 있고,
2. Bedrich Divis Weber의 <Horn Sextet>은 4곡이며,
그 곡의 순서는 위에서부터 차례로 No.1,2,3 & 4
(이 6중주는 4곡 모두 조성이 [F장조]이기 때문에, 몇 번인지 곡을 구분할 수 있는 단서는 각 악장별 표기내용 뿐이며, 출판물이나 음반 카탈로그에서도 이 방법으로 구분하고 있고, 다행히 [가정음악]에서도 이 방법으로 표기해 주어 어렵지 않게 해당 곡을 찾을 수 있었음)
우리가 모든 음악에 대한 음반들을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써 발생하는 새로운 곡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방송에서나마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KBS1FM의 역할과 감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런만큼, KBS1FM은 모든 프로가 선곡표 하나만에서라도 공신력과 정확성, 그리고 인식도에서 전범을 보여줘야 합니다. 비록 오늘 문제의 선곡에서 장일범진행자는 체코의 작곡자 Weber의 이름과 곡명을 멘트해 주었지만, 오늘 소개한 작곡가 Weber가 Beethoven이나 Mozart가 아닌 또 다른 Weber이기 때문에 선곡표에서만이라도 Weber의 풀네임을 써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음반 없이 방송에서 틀어주는 극히 제한된 정보에만 의지하여 음악을 듣는 대다수 청취자는 선곡표나 방송멘트에서 제공해 주는 음악정보는 어찌해도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무겁게 인식해 주기 바랍니다.
내가 비록 클래식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오랜동안 클래식을 들어왔고, 그 동안 듣고 보고 수집해온 음악자료들에서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눈에 곡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어야한다는 점입니다.
cama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