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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e Domnèrus - Alto Sax,Clarinet
Lars Erstrand - Vibraphone
Bengt Hallberg - Piano
Georg Riedel - Bass
Egil Johansen - Drums
1. Introduction 0:38
2. Limehouse Blue (Philip Braham-D.Furber) 9:35
3. I'm Confessin" (Neiburg-Dougherty-Reynolds) 8:07
4. High Life (African Folk Melody, arr.:Bernt Egerbladh) 6:53
5. Struttin'with Some Barbeque (Louis Armstrong) 6:36
6. Jeep's Blues (Duke Ellington-Hodges) 6:47
7. Stuffy (Hawkins) 7:04
이 음반은 76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Stampen, 그러니까 영어로 "Pawnshop"이란 의미의 한 자그마한 재즈클럽에서의 실황연주를 녹음한 것이다. (말이 클럽이지, pawnshop이란 우리식으로 허름한 선술집 정도에 해당된다.)
멤버는 색소폰주자 아르네 돔네루스를 주축으로 한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쿼텟. 거기에 곡따라 라스 에스트란드의 바이브라폰이 끼어 있다.
(실은 공연 첫날엔 쿼텟, 그 이튿날 연주엔 바이브가 포함된 것이다.) 엔지니어는 거트 팜크란츠. 흔히 이 음반에 대해 "재즈역사상 최고의 레코딩"이라느니 등등의 찬사가 붙는 걸 보지만, 대체로 칭찬들을 요약하면 "대단히 현장감이 뛰어나서 마치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악기 질감이 매우 생생하고, 스테레오 효과가 자연스러우며, 뭐니해도 객석의 반응이 두런두런 들려오기 때문일 것이다. 술잔 부딪히는 소리, 취객들의 소란스런 대화, 무대를 향한 박수와 환호..
이 녹음은 음장이 좁다. 대신 생생한 직접음으로 잡혀있고 정위가 좋다.. 스탬펜은 무대가 매우 작은데다 전체공간의 우측 모서리에 치우친 구조이고, 좌석은 약 80석 규모(테이블 수로 15~20 정도)에 천정 높이는 4미터 정도에 불과했단다.
라이브 레코딩을 하기에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니다.. 엔지니어는 이 열악한 조건을 역으로 이용했던 것 같다.
자료에 따르면 쿼텟 편성에 사용된 마이크는 단 8개. 먼저 무대중앙 2미터 정도에 메인 마이크 페어를 원포인트로 세우고, 보조마이크는 피아노에 하나, 베이스에 하나, 그리고 드럼에 오버헤드로 두개만을 두었다. 음장과 공간감을 포기하는 대신 원포인트 ORTF(바이노럴과 비슷한, 가장 자연스런 스테레오감을 얻을 수 있는)방식으로 정위를 잡고 거기에 보조마이크를 상당히 근접 세팅하여 생생한 질감을 얻고자 한 것 같다. 그 결과 좁지만 꽉차고 곁에서 울리는 듯 가까운 콤보 사운드가.. (단 베이스는 불만족. 앰프를 사용한 모양인데 가끔 디스토션도 걸리고, 윤곽이 명확치 못한 것이 악기의 직접음과 앰프음을 다 잡도록 마이크를 오프 세팅한 듯.)
그리고 가장 특이한 건 메인과 동일한 스펙의 마이크페어를 무대 옆에서 객석을 향해 원포인트로 설치했다는 것. 공간이 넓다면 앰비언스 마이크를 이런 식으로 설치하지는 않는데, 결국 무대 연주와 객석 소음을 거의 동일 비중으로 수음한 모양이 된다.
덕분에 두개의 원포인트를 중심으로 연주자와 손님들이 대치(?)하여, 니들은 마셔라 우리는 연주한다 / 니들은 꿍짝거려라 우린 마신다 는 유흥현장의 적나라한(?) 사운드가 고스란히 녹음되었다. 이런 음원이라면 멀티채널로 들으면 정말 더 재미 있을 것 같다. 그 곳에 가 있는 느낌!
팜크란츠는 치렁치렁한 케이블을 끌고 주점 주방의 맥주상자 옆에 겨우 자리를 잡아 스튜더 믹서와 나그라를 놓고 간이 콘트롤룸을 만들었다는데, 제대로 톤 테스트와 밸런스 체크도 하지 못하고 곧바로 실전에 돌입, 처음 몇곡의 녹음을 하면서 음량과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모험을 감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이크 세팅이 좋았으므로, 별 문제가 없었던 같다..
어쨌든, 결과가 매우 훌륭하여 30년이 다 된 지금까지 각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니, 참으로 경사스런 일이다.
과연 무대가 코 앞에 바짝 펼쳐지고 내가 맨 앞 테이블에서 맥주잔 기울이며 듣고 있는 듯한 현장감이 대단하다.
그런데, 본인이 말하려는 건 그래서 역시 이건 "최고의 녹음"이다 라는 확인이 아니라, 애초에 무슨 오디오 파일용으로 기획된 것도 아니었고, 좋지 못한 환경과 여건에 즉물적으로 대응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혹 철저한 준비와 리허설을 거쳤다면 오히려 나올 수 없었을지도 모를 그런 흥미로운 결과가.. 이렇게 순간포착됐다는 거다. (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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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간되세요...
좋은 음악 잘 듣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음악 잘 들었씀돠째즈가 있는 울카펠 사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