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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금굴 입구에 있는 8m의 폭포. 용이 날아간 듯하다 하여‘비룡폭포’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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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년 세월 동안 비밀에 감춰져 있던 강원도 삼척 대금굴이 5일 문을 열었다. 삼척시가 2000년 탐사를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에 위치한 대금굴은 백두대간 분수령인 덕항산(해발 1071m) 품에 안겨있다. 6월의 첫 토요휴업일은 태고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대금굴에서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며 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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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금역으로 들어온 모노레일‘은하철도 대금굴’. 동굴 입구에서 140m의 인공 터널을 통과하여 관람객을 동굴 안까지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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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와 종유석의 잔칫상
대금굴관광센터에 다다르면 42인승 모노레일‘은하철도 대금호’를 타고 동굴로 향한다.“ 엇!”굴 안으로 들어서자 어두움과 찬 기운, 습한 느낌이 몸을 확 휘 감는다. 놀라움도 잠시. 무더운 바깥 세상에 비하면 싸늘함은 신이 주신 축복처럼 사랑스럽기만 하다.
동굴 탐험의 첫 시작이 좋다. 8m 높이에서 웅장하게 쏟아지는 비룡폭포. 암흑 속 폭포수의 강한 쏟아짐에 귀가 멍멍하고 지하로 떨어질 듯한 울림에 경외감이 앞선다. 푸르스름하게 피어 오르는 물 안개는 마치 지상 낙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폭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종유석이 눈앞에 펼쳐진다. 큰 커튼을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는 12m의 대형 종유석들이 볼만하다. 계단 오른쪽에는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휴석계곡’이 황금계단처럼 고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 모였다! 동굴종합선물세트 만물상
종유석과 석순이 이어질 듯한‘모래시계 광장’을 지나면“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동굴정원이 나타난다.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만든 동굴진주, 제멋대로 자란 곡석, 동굴 방패 등 상상하지 못한 걸작들이 마법의 공간을 가득 채운다. 막대형 석순은 지름이 5cm, 높이 3.5m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계란 프라이 형 석순도 국내 최대의 크기이다. 금빛처럼 반짝이는 종유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동굴을 왜‘대금(大金)’이라 부르는지 알게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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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 8m, 수심 8~9m나 되는 땅 속 호수‘천지연’. 동굴 안에서 흐르는 모든 물의 근원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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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 동굴 천지연의 신비
동굴의 백미는 폭 8m, 수심 8~9m나 되는 땅 속 호수‘천지연’. 호수 안에서는 분수처럼 물이 솟구쳐 오른다. 이 물은 비룡폭포를 거쳐 대이천 계곡으로 흐른다.
삼척시청 동굴기획담당 안준일 계장은“이 많은 물이 어떻게 동굴로 흘러 들어오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지만, 호수 밑에 동굴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호수는 자신만이 그 비밀을 알고 있다는 듯 고요하고 묵묵히 맑은 모습이었다. 동굴 탐험의 끝에 느끼는 또 다른 신비감은“언젠가 또한번 삼척에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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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찾아가요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 톨게이트에서 나와 삼척 방향 7번 국도로 10분 정도 가다 보면 38번 국도로 연결되는 분기점이 나온다.‘ 태백’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면 대금굴 바로 옆에 있는‘환선굴’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대중교통 이용 시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 문의(☎ 033-572-7444).
입장료
삼척시는 대금굴의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하루 관람인원을 720명으로 제한한다. 반드시 삼척 시청 홈페이지(www.samcheok.g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관람시간은 약 1시간 30분. 관람료는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6000원. 대금굴 입장권이 있으면 환선굴 관람은 무료.
숙소
펠리스 관광호텔은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금굴로 들어가는 길 곳곳에 민박과 펜션이 10여 개 정도 있다. 너와마을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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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동굴의 3대 생성물이란?
동굴 천정에 지하수 물방울이 맺혀있다가 석회 성분이 천정에 붙은 채로 고드름처럼 자라나게 되는데, 이를‘종유석’이라고 한다. 천정에서 지하수 물방울이 떨어져 동굴 바닥에서 석회 성분이 자라나는 것을‘석순’이라고 한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만들어진 기둥이‘석주’다.
▶꼭 챙겨가자!
동굴 바닥은 미끄럽고 구멍이 많으니 꼭 운동화를 챙겨가자. 동굴 안은 쌀쌀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므로 긴 소매 옷도 준비하자.
추천 1일 여행 코스 여기 놓치지 마세요!
죽서루 → 삼척시립박물관 → 동굴전시관 → 대이리너와집 → 대금굴 → 환선굴
- 오십천과 기암절벽이 이루는 관동팔경 중 제1경인 '죽서루' <사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소망의 탑에서 쉬었다 가자. 휴식을 끝내고 동해의 역사 공부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삼척시립박물관’에 가면 삼척 지역 선사시대의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본격적인 동굴 관람에 들어가기 전‘동굴전시관’을 방문해 보면 더 좋겠다. 동굴 신비관과 탐험관에서는 탐험에 필요한 지식과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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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I-MAX 영상관에서 동굴 영상을 보는 것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태백 화전민들의 생활터전이었던 '대이리너와집' <사진>도 가 볼 만하다.
너와집은 지붕에 기와 대신 나무나 돌을 얇게 깎아 얹은 집. 밥을 지을 때 까치구멍이라는 굴뚝으로 연기가 빠져 나오는 모습이 아름답다. 대금굴의 여운이 가라앉기 전에 환선굴로 가보자. 동양 최대 석회동굴이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웅장하다. 곳곳에서 노래기, 꼽등이 등 동굴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것도 큰 재미. 문의(☎ 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