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히 손질을 해놓은 망치
동해안 심해어종인 망치라는 생선은 못생긴 생선의 대명사격인 삼숙이와 아귀와는 사촌쯤 되는 생선입니다. 한 겨울에 산란기를 맞은 알이 꽉 찬 망치가 제맛이라지만 새벽에 수산시장에 장을 보러 간 갑판장이 망치를 보고는 홀린듯이 한 박스를 집어 들었습니다. 망치를 넣고 끓인 얼큰 시원 쫀득한 망치매운탕의 맛이 사무치게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갑판장이 먼저 시식을 한 후에 남은 망치를 오늘과 내일(8/29~30) 사이에 한정적(선착순)으로 손님들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망치매운탕 사진은 나중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독(毒)소라
얼마 전부터 갑판장의 단골집인 윤하수산의 사장님께서 갑판장에게 가져갈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독소라를 오늘에서야 한 박스 사왔습니다. 독소라라는 이름대로 몸안에 독을 품고 있어서 그것을 떼어내고 먹어야 한다고 해서 갑판장이 꺼려했었는데 날로 먹든, 살짝 데쳐서 먹든 양식전복보다 낫다는 윤하수산의 사장님 말씀에 혹해서 오늘은 기어이 한 박스를 사왔습니다.
독소라의 속살과 내장
독소라는 몸안에 품고 있는 독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을 단단한 소라껍질을 깨뜨려야만 합니다. 그리곤 손톱을 이용해서 몸안에 든 독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에야 비로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또 알맹이만 손님들께 제공을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손님들께서 살아있는 생물이 아닌 냉동식자재로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 동안은 일부러 피했었습니다.
독소라숙회
손님들께 제공하기에 앞서 일단은 갑판장이 먼저 시식을 해 보는 것이 도리입니다. 어떤 맛인지, 독이 완벽하게 제거됐는지, 손님들께 제공해도 될 만큼의 상품성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갑판장의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먹어 봤습니다.
독소라숙회+강구막회의 초장
독소라숙회의 맛을 갑판장에게 한 마디로 표현해 보라면 '뽀득뽀득'입니다. 갑판장이 여지껏 상당히 많은 종류의 소라(고동)을 먹어 보았지만 독소라의 식감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갑판장의 이빨이 독소라의 탱탱한 속살을 파고드는 느낌이 재밌습니다. 식감에 가려 맛이 살짝 손해를 보는 느낌입니다. 첫맛은 약간 무미한듯도 하지만 충분히 씹어준 후에 삼키다 보면 은은한 향이 코끝을 살짝 스치듯 지나갑니다.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독소라 내장
속살처럼 독소라의 내장도 맛이 진하지는 않지만 뽀득뽀득 씹히는 재미난 식감과 은은한 향이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정도의 맛이라면 강구막회의 메뉴에 추가해도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선도가 좋은 독소라가 수산시장에 들어오는 날에는 강구막회의 메뉴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갑판장>
첫댓글 공사가 하도 다~~~망해서.. 언제나 먹어볼 수 있으려나???
갑판장이 대신 다 먹어주는데 뭔 걱정이람~ 걱정 붙들어 매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