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친하게 지내는 오빠중에 하나가 평소엔 멀쩡한데 술만 좀 들어가면 헛소리를 해요... 귀신이 보인다던가...물어보면 꿈해몽도
해주고 관상이나 손금을 봐주기도 합니다. 전 반신반의 하지만 무서운 이야기 듣기를 좋아해서 술 같이 마신날에는 경험담 들려달
라고 조르곤 한답니다. 어느날은 제 남동생이 꿈을 꿨다며 그 오빠한테 꿈풀이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꿈내용이.. 방안에서 여자친
구와 함께 누워있는데 밖에서 누가 문을 세게 두드리길래 나가봤더니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서 계시더래요. 할머니를 본 여자친구
는 다른방으로 들어가려는데 할머니가 계속 여자친구를 잡으려고 했답니다. 동생이 " 할머니 왜그래 내 여자친구야 하지마" 라고
했더니 뜬금없이 " 보일러 틀어. 추워 " 이쯤에서 꿈에서 깨고는 기분이 찜찜했데요. 다음날 바로 그 오빠 불러서 꿈해몽을 부탁했
는데 오빠는 얘기 듣자마자 말도 안하고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는 담배를 하나 물더니 하는말이.. " 야 너 최근에 어디 댕겨왔어? 어
디가서 귀신붙여왔구만 이색히" 이말듣고 소름이 쫘악 ;;;;; 오빠말이 귀신이 여자친구처럼 보인건데 귀신데려가려고 할머니가 오
신거라면서 생전에 너희들 많이 이뻐하셨나보다 라고 하더군요. 보일러는 귀신이 붙어있으면 추우니까 틀으라고 한거래요. 그러
면서 귀신은 할머니가 데려갈거니까 걱정말라고..... 뭐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그얘기듣고 새삼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싶네요
첫댓글 와;;; 할머니 아니면 큰일날뻔하셨네요...ㄷㄷ;; 하늘에서도 자식, 손자 사랑은 여전하신것 같습니다. ㅠㅠ 저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