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사(龍岩寺)
2023. 9. 18.
용미리 석불입상에 얽힌 전설
보물 제93호로 지정된 이곳 용미리 석불입사에는 불상 조성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고려시대 중기 13대 선종(宣宗, 재위 1083~1094)은 자식이 없어 셋째 부인인 원신궁주 이씨(元信宮主 李氏)까지 맞이했으나 여전히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이것을 못내 걱정하던 궁주의 꿈속애 어느 알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長芝山)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틈에 사는 사람들이오. 배가 매우 고프니 먹을 것을 주시오.”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깬 궁주는 이 내용을 왕(王)께 아뢰었다. 왕은 곧 사람을 보내 살펴보게 하였는데 장지산 아래에 큰 바위 둘이 나란히 서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불상을 새기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리도록 하였더니 그 해 원신궁주에게는 태기가 있었고, 왕자(王子)인 한산후(漢山侯)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용미리 마애이불입상(磨崖二佛立像)
파주 용미리 아애이불입상은 용암하 뒤편 거대한 바위 벽에 새겨져 있다. 두 부처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마애이불입상이라고 부른다. 전체 높이는 17.4m, 얼굴 크기만 2.3m 이상이어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불로 꼽힌다. 커다른 바위에 몸과 손, 옷주름 등을 자각하였으며, 머리는 따로 만들어 바위에 올려놓았다. 둥근 관을 쓴 불상은 왼손은 어깨높이, 오른손은 가슴높이로 들어 연꽃 줄기를 잡고 있으며, 어깨가 넓어 당당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네모난 관을 쓴 불상은 몸을 양간 옆으로 튼 채 정면을 향하고 두 손은 가슴 앞에 모으고 있다. 꿈에 나타난 두 스님의 말을 따라 장지산 아래 바위에 두 부처를 새긴 후 왕자가 태어났다는 고려 선종, 재위 1083~1094)의 전설에 따라 마애이불입상을 만등 시기는 11세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암벽 면에서 “성화(城化) 7년“의 명문이 발견되어 조선 성종 때인 1471년에 조성된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