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할일도 다끝냈고,
그간, 여유없음을 핑계로 자주 쓰지 못했던 후기란걸 써 볼랍니다.
너무 회칙올리는 일에 집중해서인지..
잠시 떠오르지 않지만....
그남자 그여자 주제가(Way Back into Love)를 틀어놓고, 음미하며, 이렇게 몇자 적을랍니다.
아시다시피, 몇자 적으려다 작문아닌 장문의 길로 접어들고 말겠지만 항상 그렇듯 이렇게 시작을 해봅니다.
이번 수련회는 나름 오랫만의 여행이었기에, 한껏 들뜬 마음으로 채비를 하였습니다.
솔리드의 천생연분의 가사에서 나오듯 "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거야~~^^" 이쯤 되면 제 기부이 어떨런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회칙이랑 찾아가는길을 뽑으러 학교에 잠시 들러서 12시 약속시간에 10분쯤 늦었는데..
글쎄, 문수가 벌써 회칙도, 찾아가는 길도 뽑아놨더라고요. 흠.. 아쉬운 헛걸음 이었습니다.
어쨋든, 1시간이면 볼거라 생각했던 장보기는 2시간정도가 소비된것 같습니다.
(이유야 뭐... 이것도 찝적대보고, 먹을거리 있으면 먹어도 보고...)
선발대였던 저와 석운오빠, 문정 그리고 문수는 그렇게 장보기를 마감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근데 그거 아셔야 해요.. 점심도 못먹고 출발해서 달랑 김밥 4개로 허기를 달랬다는 거..^^
총무님께 혼나기 싫어 유명하다는 유천냉면 맛도 못보고 그냥 떠나 갔다는..(흐억...지금 생각해도 먹고 싶다. 유천냉면.^^) 말씀 꼭 드립니다. (칭찬 받고 싶어~~^^)
출발 전 이사람 저사람 겁을 주었습니다.
여주 도자기 비엔날레 때문에 엄청 막힐거라 더군요.
겁먹은 보람이 있었을까요? 생각보다 막히는 정도가, 거리가 그리 길지도 않았습니다.
가끔 막혀주는 건... 주말 여행길에 필수(?)쯤으로 여겨 두죠~
낮에 출발해서 너무 좋았던건..
밤엔 볼수 없는 푸른 새잎들이 돋아나 있는 산등성이와, 도로변에 펼쳐진 파릇한 새싹으로 그득한 연녹색의 가로수들을 그대로 만끽할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답답한 사실은, 글재주가 짧거나, 혹은 말로 형언할수 없는 사람의 속마음입니다.
혹자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죠.ㅋㅋ.
가끔은 혼자서 흥분도 하고, 가끔은 넷이서 흥분도 하고...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고, 분위기 좋은 노래 나오면 감상도 하고...
낮거리에 뿌려주는 Sun shine... 그와 맞물린 파릇파릇한 새싹..(감이 오시죠??)
이런 오랫만의 일탈(?)이 그간의 피곤함을 가시게 합니다.
어느덧 다다른 원주 고갯길에선 이미 공기마저 다릅니다.
조금 차기도 하고, 신선함이 그득 담긴 그것들을 마음껏 음미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음... 너무 감상적이 되어 버리는 군요.
어쨋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복수선배가 이미 산장 주인님께 우리 고은돌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신 후여서 생각보다 더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후훗.
장봐온 것들을 풀어내면서, 야채를 다듬고,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먹고, 마시고...
그러는 사이에 2차 3차 식구들이 들어 옵니다.
또다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먹고, 마시고... 를 반복하게 되더군요.
배가 일단 채워지면 우선 먼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주를 이룬 이야기들은 고은돌에 관한 이야기들 입니다.
뭐, 그렇고 그런 우리 고은돌 신상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곤, 다시 무언가 먹을 일을 궁리합니다. 수다가 많으면 배가 고픈 법이지요~
23기 회원들이 사온 과일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습니다.
심지어 내일 산에 가져갈 만큼을 남겨두기까지 했습니다.
(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만큼을 떼어 놓고 먹었습니다. 흑흑.. 먹고 싶던 방울토마토..그래서 살짝 맛만 몇(?)개 보았습니다. 과일을 씻으며, 부엌을 드나들며.. 저같은 사람 많았겠죠??)
씻어둔 딸기를 다 먹어 치웠더니, 못먹고 만 후배는 징징 댑니다. 사줄께. 사줄께...^^
산장 주인아저씨왈..
대학생들은 너무 시끄러워서 다신 안받았어요.
이런 가족같은 분위기 너무 좋네요. 그땐 아저씨의 그말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우리가 고성방가를 느낄만큼 밤을 세워 노래를 부르며, 주위의 다른 이들의 눈초리를 걱정했을 그즈음이 되었을때야 비로소, 산장주인님의 그뜻을 알았어요.
아차.. 우리도 다음순위에 들겠구나. 후훗.^^
우리 고은돌 사람들 정말 대단하죠?
몇몇은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몇몇은 산장 앞 개울에서 고기를 잡고, 몇몇은 연신 소주와 안주를 대령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지고....
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위인들이 밤을 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위인에 저도 속해있었으나, 마지막 한시간을 참지 못하고, 한시간 ..한시간을 위해 잠을 청했습니다.
뜨끈한 찜질방 분위기의 그 방한켠에서 옳타구나.. 허리 지지고... 아~ 시원하다.(저이거 나이든거 맞죠?)
(이건 사담인데.. 옛날엔 밤을 새워도 거뜬히 다음날을 즐겼습니다. 에헴.)
어쨋든 다음날 아침에 있었던 산행은 고역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최근 두려워하는 산행이긴했지만,
제가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그전날 무리를 했나? 아님 잠을 못잤나?
헥헥대며 여기저기서 꼴찌를 겨뤄가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고작해서 상원사 까지 가는 길이었지만, 왠 계단이 그리 많은지.. 왜 가도가도 끝이 없는건지..
개울물소리는 왜 그리 좋아서 자꾸 쉬어가라 재촉하는겐지..
후미그룹에 묶여있던 우리는 얼마나 지체되었었는지...
기다리던 선두그룹은 지쳐 내려가려던 중이었답니다.
우리의 끈기.. 잊은게야??
의리없게 치사하게 가려고 했던게야?? (^____________^)
내려오는 길도 어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던 하행길중에....
회장님은 뾰족한 돌 세우기 성공에 몹시 뿌듯해 하셨고...(틀림없이 제가 증인입니다.^^)
먼저 개울가에 발담근 재명부장님과 의경언니, 석운오빠를 따라, 회장님과 나도 거침없이 물에(사실 그러고 싶었으나, 피로 풀린다는 회장님 말씀에 거의 기어서..) 들어가 발을 담궈보았습니다.
윽... 발이 얼얼하고, 정신이 번쩍드는것이, 아직은 이물에서 수영하는 것은 무리일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의경언니와 석운오빠는 누가오래 참나 내기를 하며 이를 악물었습니다.
훌륭한 내기를 한건 아닌지... 정신이 없어 그때는 물어보지 못했네요. ^^
하산길에 쉬고있는 또하나의 후미그룹을 발견하고, 그들과 접선 예정인 남규선배가 매표소에 있다는 말에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윽.. 정말 죽다 살아났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악몽이, 그때의 햇살에 걸린 나무들과 한데 엉켜 머리속을 복잡하게 하는군요.후훗.
줄여 써도 이렇게 긴데...
이걸 다 쓰면 전 오늘 잠을 잘수나 있을까요?? 그래서 이만 줄이렵니다.
이번 수련회도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고은돌사람들과 함께여서였을까요???
아무 재미 없을거라던 누군가 있었다면 약이라도 올려주고 싶지만,
보지 못했으니,느끼지도 못했겠죠.
어쨋든...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기억을 더듬으며..
읽어주셨길 바랍니다.
다음 여행은.. 어딘가요?
그때도 꼭 낮에 출발할래요~
그럼, 비가와도 괜찮고, 눈이와도 괜찮은데..
물론, 차막혀 싫어 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운치 있잖아요.
어쨋든 차만 안막히는 곳이라면 그래도 괜찮죠??
물론,햇빛쨍쨍하게 내리쬐는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건 ... 그것만으로도 행복할것 같아요.
첫댓글 그저~ 어서어서~ 서둘러 대던.. 선발대와는 다른게.. 여유있는 후발대는 모습 상상하는.. 찡긋찡긋 웃음이 나네요~^^ 참석 못하신 회원님들도..언니글 읽고있음.. 상황이~ 머리속에 쏙쏙들어와.. 부러움에 탄식하지 안하까요?? ㅋㅋ
그렇지 않습니다..후발대 정말 힘들었네요..기다림의 연속~~휴~~끝내 포차에서 맘을 다스려서야 출발을 했다죠????
후기 땀시루 다시 여행이 시작된것 같군요....즐거운여행이요....상원사올라 가는길이 무지 행복하구 또 행복한 시간이 였슴다.개인적으로는요.
늦어서 죄송하구요 잴루 막내회원기다리다 지쳐 포차에서 처음이 드시게 만들궁~~~에휴~~~^^;; 선배님 후기 정말 잘보고 가요...근데요...저도 고은돌모임 너무 기다려 집니당~~~~
언니 후기 넘 멋져요.. 담엔 모두모두 선발대로 와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