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2012.07.07(토) 카페지기가 유재영 시인의 안내로 동학사를 방문하여 동학사 사장이시기도 한 유재영 시인으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을 밝힌다. 이 책 이외 또 받게 된 귀한 선물들을 다음에도 소개하기로 한다.

▲ [우화로 즐기는 장자莊子] 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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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로 즐기는 장자莊子◑]
윤재근 편 / 1판 5쇄 / 동학사(2011.05.23) / 값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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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장자(莊子)』를 이야기로 읽었다. 장자를 사상으로 읽게 되면 심오하고 그윽한 속뜻을 헤아려야 하므로 무척 어려워진다. 그러나 그것을 이야기로 읽으면 무척 재미있고 즐겁고 슬기롭게 한다는 것을 여러 번 읽다가 알게 되었다. 그런 뒤로 무슨 일을 하다가 지치면 장자를 읽었다.
이렇게 1990년 6월에 펴냈던 철학 우화『장자』의 머리말에서 밝힌 바 있다.『장자(莊子)』에 대한 내 심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변함이 없다.
1990년에『장자』를 3권으로 묶었던 것은 30~40대 때 내가『장자』의 이야기를 듣고 새겼던 즐거움들을 에세이로 엮어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였다. 장자』를 전공하는 학자들이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장자』연구서들이 성현(聖賢)과 대중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장자』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누구든 장자를 선생으로 모시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그래서『장자』의 이야기를 대중화시키고 싶었다.
그러던 것이 50대를 거치면서『장자』의 우화(寓話)를 통해 담소(談笑)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면서 뜻밖에도 우리가 잊어버린 풍류(風流)의 논지(論之)가를 되살리자면 『장자』를 우화로 읽는 것보다 더 나은 길이 없다 싶어 놀랄 때가 많았다.『장자』와의 담소 덕분에 시비(是非)의 걸림 없이 느끼고 생각하며 터득해가는 마음 쓰기[論之]가 곧 풍류도(風流道)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런 풍류가 바로 우리네 사고방식이 서구의 이분법적인 모순율(矛盾律)과는 다른 이유를 분명하게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깨움은 나를 열린 마음으로 이끌어 주었다.

담소란 마음속으로 나누는 자기와의 대화로, 의식(意識)의 자유를 누리게 해준다. 이런 체험을 통해 노장(老莊)이 말하는 불언(不言)의 뜻을 터득하고, 자유로운 나를 만나는 순간을 누릴 수 있다. 시비분별(是非分別)의 이분법에 묶여 있는 나를 없앤다 함은 곧 나를 해방시키는 것이다. 나는『장자』의 우화와 담소를 나누면서, 나를 구속하는 것들을 떨쳐 버리고 다가올 것을 마주하는 기운(氣運)과 사귈 수 있었다.『장자』우화와의 담소는 바로 그러한 사귐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나는 다시금 새삼스럽게 장자(莊子)를 내 할아버지처럼 모시고 성현의 손자가 되어 도란거릴 수 있었다. 이런 도란거림을 많은 사람들과 나무고 싶다. 그러자면『장자』를 철학(哲學)의 숙주(宿主)로 삼아 어렵게 따지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한없이 자유롭게 해주는 우화들로 가득한 사랑방같이 여겨야 하리라. 한없는 자유를 체험하면 인간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철학이 바라는 인식(認識)이나 사유(思惟)는『장자』를 남해하게 만들지만, 우화로 듣는『장자』는 누구나 나름대로 미래를 트는 기미(氣味)를 체험하게 된다.
『장자』의 우화를 체험해 보자는 것이 이 책의 바람이다. 그러면 누구나 새롭게 태어나리라 싶다. 나는 이러한 기미(氣味)가『장자』의 마력(魔力)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이러한 마력이 창조적인 두뇌를 태동(胎動)하게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장자』의 우화를 체험했으면 하고 바란다, 장자를 철인(哲人)으로 몰아가지 말고 성현(聖賢)으로 모셔서『장자』의 우화를 체험하면, 저마다 나름대로 미래를 여는 돌파력(突破力)을 맛볼 수 잇기 때문이다.『장자』는 옛날 책이 아니다. 내일 모레의 책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장자』의 우화와 담소를 나누다 보면 누구나 나름대로 낡은 자기로부터 탈출하는 미래를 얻을 수 있다. 그 미래는 새로운 탄생이다. 그런 연유로 내 나름대로 『장자』를 엮어보고 싶었다.『장자』의 우화와 담소해 보라. 그러면 시비(是非)에 걸려 묶여 있는 나는 사라지고, 자유롭고 황홀한 내가 절로 새롭게 트인다. 여기서 더불어 살 미래를 여는 기운(氣運)을 찾는 길을 만난다.
『장자』를 펴낼 수 있도록 한 동학사(東學社) 편집진이 고맙고, 특히 동학사를 이끌어 가는 시인(詩人) 유재영 사장께 감사한다.
2001.0
尹 在 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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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 소개 >

우화로 만나는 영원한 자유인 장자
언젠가 장주는 자신이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 마냥 즐겁게 훌훌 나는 나비일러라. 스스로 하염없이 즐기면서도 자신이 그런 줄을 몰랐다. 문득 깨어나 보니 놀랍게도 틀림없는 나비가 아닌가.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꾼 것인지 알 길 이 없다. - 장주(莊周)의 호접몽(蝴蝶夢) 중에서
장주, 즉 장자(莊子)는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 사람으로,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사상가라 할 만하다.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참된 자기를 찾고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랐던 장자의 모습이 앞에 인용한 「호접몽」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러한 장자의 사상을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의 총 33편의 우화로 엮은 것이 바로 『장자(莊子)』이다.
우화이기에 『장자』는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철학으로, 사상으로 대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주역』 『노자』 『맹자』 등의 고전을 현대인이 가까이할 수 있도록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해온 지은이 윤재근 교수는 『장자』 역시도 우화로 즐겨야 그것이 담고 있는 성현의 가르침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이 시간을 다투며 변화해가는 이 현대사회에서 우선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경쟁의식이 우리를 점점 구속해오고 있다. 한 순간 마음의 여유가 어느 때보다 소중한 요즘이 아닌가 한다. 『장자』는 마음을 비우면 삶의 짐이 가벼워진다고 가르친다. 길어도 여분으로 생각하지 않고, 짧아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열린 마음이 되어 삶을 편안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잊어버린 풍류요, 우리 고유의 사고방식이다.

목차안내
1) 컬러화보(3P)
서로 즐기면 하나로 같지만 서로 다투면 둘이 된다는 나비가 된 장주의 꿈 이야기, 은혜에 보답한다고 멀쩡한 혼돈의 몸에 구멍을 내어 죽게 만든 숙과 홀의 우화, 만물에 두루 통하는 천지의 숨소리를 각각 나비, 신선, 퉁소에 빗대 설명하고 있다.
2) 우화로 즐기는 장자
『장자』는 우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이야기의 대부분이 귀담아 소중히 들어야 할 이야기, 즉 중언(重言)이다. 이렇게 중언으로 엮어진 『장자』의 우화들은 치언(?言)을 들려준다. 시비에 얽매인 나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이야기가 곧 치언이다. 이렇듯 『장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자상하게 풀이해주고 있는 부분이다.
3) 장자 33편
� 장자 내편
내편1 소요유 - 막고야산에 사는 신인을 만나 보라
내편2 제물론 - 장주와 나비가 하나 되어 논다
내편3 양생주 - 포정이 문왕을 혼내 준다
내편4 인간세 - 접여가 공자를 꾸짖는다
내편5 덕충부 - 인기지리무신과 옹앙대영을 만나 보라
내편6 대종사 - 여우는 생사를 떠난 진인을 흠모한다
내편7 응제왕 - 허심하면 곧장 누구나 제왕이 된다
� 장자 외편
외편1 변무 -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면 학이 아파한다
외편2 마제 - 말은 재갈도 싫어하고 편자도 싫어한다
외편3 거협 - 전성자 같은 대도는 하루 아침에 나라를 훔친다
외편4 재유 - 마음이 편하고 기뻐야 덕이다
외편5 천지 - 태초부터 자연이 치세하고 있다
외편6 천도 - 허정하면 유위도 무위다
외편7 천운 - 함지락을 연주하는 까닭을 아는가
외편8 각의 - 당신은 어떤 인간형인가? 수신하라
외편9 선성 - 너는 어떻게 사느냐? 존신하라
외편10 추수 - 넓고 크다는 바다도 작디작은 구멍인 것을
외편11 지락 - 모순율만 버리면 곧장 즐거워라
외편12 달생 - 삶에 만족하는 길이 있다
외편13 산목 - 청허하다면 환난은 없다
외편14 전자방 - 지미와 지락의 경지를 아는가
외편15 지북유 - 지가 무위위를 만났다
� 장자 잡편
잡편1 경상초 - 사려와 시비를 버리면 무이다
잡편2 서무귀 - 자연은 마음의 안정을 얻게 하는 길이다
잡편3 즉양 - 무위자연은 사람을 없애 버린다
잡편4 외물 - 대지·무용·천유를 누려라
잡편5 우언 - 왜 치언이 천균과 천예로 통하는가?
잡편6 양왕 - 임금 자리를 거절했던 허유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
잡편7 도척 -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우면 사나워질 뿐이다
잡편8 설검 - 칼을 쓰지 않아도 칼싸움에서 이긴다
잡편9 어부 - 어부가 공자에게 대도를 가르친다
잡편10 열어구 - 인지를 떠나 누릴 신지를 터득하라
잡편11 천하 - 장자가 백가를 거침없이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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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재근∥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간《문화비평》 월간《현대문학》편집인 겸 주간, 한국미래문화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時論』『문예미학』『동양의 미학』『한국시문학비평』『만해시와 주제적 시론』『만해시 ‘님의 沈黙' 연구』『문예비평의 논리의 실제』등의 문학비평서가 있다.
『<장자> 철학우화(전3권)』『<논어>인간관계의 철학(전3권)』『<노자> 오묘한 삶의 길(전3권)』『<맹자> 바른 삶에 이르는 길(전3권)』『고전어록선(전2권)』『생활 속의 선』『에세이로 읽는 주역 나는 나의 미래를 본다』『한권으로 읽는 주역』『편하게 만나는 도덕경 - 노자』『우화로 즐기는 장자』『사람인가를 묻는 논어』『희망과 소통의 경전 - 맹자』등을 통해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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