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몽골에 와서 하루를 가장 바쁘게 보낸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아침 9시 30분, <어르길수퍼>에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복드한산에 오르는데 바람이 몹시 차가워 어깨가 시림을 느꼈다.
복드한산 국립공원 초입에서 가우리 김사장, 골롬트은행 양행장과 사모님들도 만났다.
한참을 오르는데 계속 차디찬 바람이 분다.
혹한이 끝나면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이 땅의 많지 않은 습기를 다 말려버린다.
정말 인간이 평온하게 생존하기 힘든 땅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몽골의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잣대로 볼 때 정상 나이에 비해 5, 6년은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은 현상때문일 것 같다.
첫째, 혹한으로 많은 고기와 지방을 섭취해야 하기에 피부에 지방층이 두꺼워져 나이가 들어 보이고,
둘째, 혹한으로 피부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피부가 많이 상하게 되고,
셋째, 바람이 많아 안면에 수분이 남아있지를 못해 늘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주름이 많아지고,
넷째, 지대가 높은데다가 태양의 자외선 지수가 강해 빨리 피부가 노화됨을 느낀다.
이러한 환경으로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몽골인들이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곳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올랐다.
몽골인들은 토템이나 샤머니즘을 많이 신봉한다.
몽골도 우리나라와 똑같은 개념의 미신들이 존재한다.
새는 지상의 소원을 하늘의 신에게 알려주는 메신저로써의 기능으로 이해한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들은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길가에 돌아다니는 개들도 친구로 생각한다.
모두 라마불교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은 복드한산의 중간지점에서 하산하여 원점회귀를 해야할 것 같다.
다음 일정때문에....
내려오면서 정일한국대사님을 만났다.
대사님도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시는 것 같다.
정일대사님은 서울대학교를 나온 전북 부안 태생이다.
나와 갑자로 알고 있다.
오후에는 선진그랜드호텔 2층 크리스탈 룸에서 <2011년 몽골리안 모델 선발예선대회>가 있는 날이다.
이 행사는 연례적으로 해오는 이벤트인데 올해는 9TV의 최PD께서 이 행사를 BBQ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하산 후 각자 집에서 점심을 마치고 선진호텔에 1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했다.
나는 집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 점심을 간단히 든 다음 어르길수퍼 앞에서 삼부기획의 최선근상무님의 차로 선진호텔로 갔다.
호텔 안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2시 30분경 예선전이 펼쳐졌다.
먼저 남성 모델을 심사하고 후에 여성모델을 심사한다.
많은 몽골의 젊은이들이 한국인이 주관하는 이런 행사에 매우 적극적임을 느꼈다.
선발된 모델들은 한국의 대덕대학교 모델학과에 유학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고
일부는 방송국의 MC, 탈렌트, 리포터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래서 인지 열기가 대단하다.
모두 합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몸매자랑, 스텝, 개인별 장기자랑 순으로 이어진다.
좋은 모델들이 선발되기를 바란다.
이 행사에 참여한 우리들은 또 자리를 옮겨 다음 행사인<옹가네 2>의 한국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늘은 그동안 몽골에 와서 사서 고생하는 2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하는 KOICA 47기,
18명이 본국으로 귀국하기에 앞서 가지는 송별모임이다.
모두 젊은 나이에 와서 인생의 귀중한 2년이라는 시간을 몽골의 오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고
나름의 자부심 만만한 국위선양을 하고 돌아간다.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좋아서 한 일들이다.
모두 2년을 이겨냈다는 흐뭇함과 막상 떠나려하는 아쉬운 마음들이 교차되는 기색들이 만연하다.
모두 수고했고 또 이들을 위로하고 축복하기 위해 모인 자리이다.
몽골정부에서도, 우리나라 국가기관에서 만든 모임이 아닌 우리들의 순수한 자발적인 자축 모임이다.
약 70여명의 단원들이 모인 것 같다.
서로 많은 대화들을 주고받으며 밤은 깊어 갔다.
우리 <시니어>들은 이들을 위해 나름의 선금을 기부했다.
이 행사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할지언정 나름의 시니어의 역할을 한 것 같다.
이렇게 바쁘게 하루가 갔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에는 인문대학교에서 <한국어능력시험>감독을 종일했다.
그리고 감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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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맑은 하늘>
<봄기운을 함께 했다.>
<뒷쪽으로 많은 게르촌이 보인다.>
<손으로 잡을 만큼의 가까운 하늘>
<게스트 :왼쪽부터 삼부기술주식회사의 최선근 상무이사, 순천향대학교 금융경영학과의 김홍진교수, 문익환목사의 큰사위 전)산업인력공단의 박성수이사장, 그리고 나> 뒤 검은 안경을 쓴 이가 KBS의 <일요스페셜>제작자인 유동종PD-나의 초등 선배이다.
<출전한 울란의 예비 모델들>
<심사위원들>-오른쪽 두번째가 최홍철PD
<모두 눈이 아프게 바라본다.>오른쪽 세번째가 대사관 김광식 2등서기관. 안병국박사, 감리단의 오자진이사.>
<워킹 모션>
<장기 자랑>
사회자-작년 미스몽골 진
<송별연>
<내 앞에 앉은 사람-전)백령도 보건진료소장 김동은님>
<47기 귀국단원들>
첫댓글 소식에 반갑습니다. 내 둘째 여식이 4월부터 koica 합숙훈련후 남미 엘살바도르로 koica 활동 나간답니다. 김종호이사님 활동을 보니 걱정이 조금 가시는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지기들 다 열심히 맡은바 활동에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젊은 시절 감히 선뜻 나설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몸과 마음을 내던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KOICA에 선발된 것 자체가 한국의 엘리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님의 장도에 충심으로 갈채를 보냅니다.
긴 여정 속의 2년! 인생의 값진 시간이며 큰 교훈이 될 것입니다.
염려는 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