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올라가 장차 황후가 되어야 할 심청이는 황후 되기를 거부한다. 거추장스럽고 틀에 박힌 황후보다는 고향인 황주골 도화동에서 저 살던 대로 살고 싶어 한다. 그때 마침 살벌한 현대사회에 분개한 용왕이 세상으로 올라오고 고향으로 못 갈 바에야 세상 구경이나 한 번 하자고 심청이는 동대문 시장으로 암행하는 용왕을 따라 나선다. 용왕은 시장바닥에서 돈을 날치기 당했다. 동대문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정세명의 도움으로 돈도 찾고 소매치기도 잡으나 이 때문에 청년 정세명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온전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살기가 막막해진 세명은 화염병제작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용왕과 심청이 이 공장을 방화하면서 용왕은 유치장에 갇히고 세명은 중화상을 입는다. 얼굴이 흉물스럽게 일그러진 세명은 유원지에서 움직이는 인간타켓을 전전하다 인당수가 있는 군산 앞바다까지 가게 된다.
소박한 청년이었던 세명이 현실 앞에서 무너져 결국 군산 앞바다에서 47명의 몸 파는 처자들을 인질로 잡고 절규하기까지 용왕과 심청은 조종자, 방관자 때로는 동업자로 세명에게 온갖 시련을 안긴다.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노력을 빌어 세상을 순화하고자 함이다. 시대가 갖는 갖가지 악에 몸으로 부딪히던 세명은 급기야 TV 생중계를 통해 합동기자회견을 요구한다. 함께 있던 심청이는 처자들을 대변하고 사회적 구원을 바라며 바다에 몸을 던지는데...
향이생각...
제길..언제나 목화의 공연은 사람의 심장을 후벼판다..그래서 참 싫기도 하고..
극단목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이 너무나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지.
오태석..그 사람이 보는 눈이 있는지 아님..그 사람이 인복이 좋은건지.
정말 옥석을 잘 가려내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지..특히 자기가 쓴 희곡만을 공연하는
자존심도 대단하고.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이하 심당수)는 우리 시대에 난무하는 강도, 폭력, 살인, 방화, 협박, 인질, 인신매매, 투신, 사기, 착취 등 우리 사회의 무뎌진 도덕성에 처절한 호소를 하고 있다. 특히 47명의 어린 소녀들에게 걸려온 희망과 같던 마지막 전화한통이 자기들과 같은 처지의 또 다른 어린 소녀임을 알고는 모두 바닷길로 향한다.
정말 싫다. 오태석은 항상 희망이라는 단어를 남기지 않는다. 이렇게 인간의 치부를 마지막까지 후벼파서는 뭘 얻고자하는걸까. 반성?
몇년전 일본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보고 나와서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
그때의 기분을 이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까..나도 비교적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는데..심당수를 보고 나온 나는 하늘이 보기 싫었다. 사람이 보기 싫고 바람이 싫고
한마디로 너무나 기분나빴다..제길..그래서 목화가 싫어..ㅠ.ㅠ 아니 솔직히 오태석의 연출이 무서워...배우들은 참 좋은데...
첫댓글목화는 목화가 가진 색깔이 강해서 저도 참 좋아하는 극단입니다. 오태석님의 작품은 생각할수록 참 어렵게 느껴지지만 볼때는 그냥 즐겁게 볼 수 있는듯.....지금 목화에서 공연중인 '자전거'가 갠적으론 좀 더 끌리는데...^^; 참 느낌이 다르거든요. 것두 꼭 보세요..
첫댓글 목화는 목화가 가진 색깔이 강해서 저도 참 좋아하는 극단입니다. 오태석님의 작품은 생각할수록 참 어렵게 느껴지지만 볼때는 그냥 즐겁게 볼 수 있는듯.....지금 목화에서 공연중인 '자전거'가 갠적으론 좀 더 끌리는데...^^; 참 느낌이 다르거든요. 것두 꼭 보세요..
아웅~ 난 여전히 목화 공연이 어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