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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309 (월)
- 눈 속에서 피는 꽃, 복수초(福壽草)
- 봄을 여는 풀꽃들 (8) - 식물이야기 (112)
제가 올리는 글들은 대부분 1년~2년 전에 테마를 정했으나 문득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서 그것을 먼저 올리는 등으로 이리저리 밀려서 한참 걸리는 것들이 많은데,
“복수초”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해마다 입춘, 우수가 지나고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즈음이면 야생화를 찾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리고 각종 언론에서는
풀꽃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복수초(福壽草)”를 찾아다닙니다.
이른 봄에 피는 꽃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들 이외에도 “바람꽃”,
“봄구슬봉이”, “애기중의무릇” 등등 잘 들어보지 못한 꽃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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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福壽草) ]
1. 학명 : Adonis amurensis Regel et Rad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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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류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유독성식물
- “아재비”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면서 사투리이기도 한데, 그 형태나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을 때 붙이는 접미어로 “미나리아재비”, “갈퀴아재비”,
“골풀아재비”, “맥문아재비”. “꿩의다리아재비”, “별꽃아재비” 등등이 있습니다.
- 여기서 미나리아재비란 미나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은 대부분 이른 봄에 매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그렇지만 대개 독초(毒草)인 경우가 많으며, 물론 독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대표적으로는 뿌리를 초오(草烏)라고 부르며 한약재로도 사용하지만
옛날 사약(賜藥)의 재료로도 쓰였던 투구꽃과, 비록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유독성의 동의나물이 있습니다. 특히 동의나물은 우리가 나물로 애용하는
곰취와 잎이 많이 닮았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 그 이외에도 미나리아재비, 노루귀, 할미꽃, 종덩굴, 큰꽃으아리, 외대으아리,
으아리, 할미밀망, 사위질빵, 바람꽃, 꿩의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회리바람꽃, 젓가락나물, 개구리미나리, 좀꿩의다리, 금꿩의다리,
꿩의다리, 산꿩의다리, 하늘매발톱, 매발톱꽃, 노랑매발톱, 흰진범, 세뿔투구꽃
(금오오돌또기, 미색바꽃), 노루삼, 눈빛승마 등등이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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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름
- “복수초(福壽草)”는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영어로는 “amur adonis”라고 부릅니다.
* "adon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美少年)인데,
서양에는 “아도니스꽃”이라 해서 복수초와 비슷하고 같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지만 빨간색으로 피는 꽃이 있습니다.
- 다른 이름으로는 이른 봄 얼음이 있는 산에서 눈 사이에서 일찍 피기 때문에
“원일초(元日草)”, “빙리화(氷里花), “설련(雪蓮)”, “설연화(雪蓮花)”, “눈색이꽃”,
“얼음새꽃”, “복풀”, “장춘화(長春花)” 그리고 “측금잔화(側金盞花)”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이 중에서 “원일초(元日草)”는 새해에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고, “빙리화(氷里花), “설련(雪蓮)”, “설연화(雪蓮花)”, “눈색이꽃”,
“얼음새꽃” 등은 언 땅을 비집고 나와 주위의 눈을 녹이며 피는데 연꽃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었고, 또 “복풀”, “복수초(福壽草)”, “장춘화(長春花)” 등은
빛나는 황금색 꽃이 복(福)과 장수(長壽)를 가져다준다고 하여 붙었으며,
“측금잔화(側金盞花)”는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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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설연화(雪蓮花) = 눈연꽃>가 있는데, 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세계적으로 히말라야산맥 3,000미터 이상 높이의 만년설산과
중국 티베트, 신강(新疆) 위구르 지역의 천산(天山)지역의 척박한 환경에서
주로 자생하는데, 인공재배가 쉽지 않아 새들이 먹고 난 배설물에 의해서
번식되거나 꽃씨가 바람에 날려 번식된다고 합니다.
- 꽃말 : 영원한 사랑
- 또 <설연화(雪蓮花) = 눈연꽃>는 독특한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한독(寒毒)을 제거하고 양기를 왕성케 하며, 근육을 강하게 하고 경락을
잘 통하게 하여 허리와 무릎이 시린 것을 치료하고 목숨을 연장시킨다 하여
“백초지왕(百草之王)”, “약중지왕(藥中之王)”이라고도 하여 고대 중국의 황제에게
진상되었던 “황제의 약초”라 불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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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 전설
- 오랜 옛날 일본의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고 하였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하였다.
화가 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그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었다. 이 꽃이 바로 복수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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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는 곳
-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의 낮은 지대 들판의 언덕에서부터
높은 고산지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국에서 저절로 자라는데,
-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 주로 숲의 가장자리나 숲속에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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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는 모습
- 높이는 10~30cm 정도이고,
-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검은 갈색의 잔뿌리가 많이 나옵니다.
- 복수초는 햇볕을 좋아하므로 다른 식물이 메말라 있어서 햇볕을 가릴 염려가
없는 이른 봄에 나와서 꽃을 피웁니다.
- 이렇게 이른 봄에 다른 식물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은 미리 저장해 둔
양분으로 겨울을 나다가 언 땅이 녹으면 바로 꽃줄기가 올라와서 꽃을 피웁니다.
- 이러한 식물은 땅속에 있는 기관이 발달하기 마련인데,
그래서 복수초는 검은 갈색의 잔뿌리가 크게 발달해 있습니다.
- 덜 자란 잎과 꽃받침은 보라색이다가 점점 녹색을 띠고,
- 꽃이 진 다음에 줄기는 20~40cm 정도 더 자라며,
여름이면 줄기가 시들고, 가을이면 땅속에서 싹을 틔웁니다.
- 한 꽃대에 꽃이 한 개 피는 복수초, 두 개씩 피는 개복수초, 세 개 피는
세복수초가 있으며, 공원 등의 조경용으로 심는 원예종은 50여종 가량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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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잎
- 어긋나기로서, 길이 3~10cm의 넓은 달걀꼴이며,
- 가장자리가 두 번에 걸쳐서 깃꼴로 갈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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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꽃
- 봄이 되어 눈이 녹기 시작하면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을 피우는데,
- 지방마다 꽃 피는 시기와 모습이 조금씩 달라서 제주도의 경우 1월경에
꽃과 잎이 같이 나와서 아주 크게 피며, 백아도, 덕적도 등의 서해의
섬 지방에서는 아주 큰 꽃이 잎보다 먼저 나오고,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의 깊은 산에서는 2~4월에 작은 꽃이 잎보다 먼저 핍니다.
- 꽃의 지름은 3~7cm로 샛노랗고 반들반들한 꽃잎이 20~30장 있으며,
- 암술은 연두색이고 수술은 노란색입니다.
* 복수초는 해가 지면 꽃잎을 닫으며, 날씨가 흐리거나 비오는 날에는
꽃잎이 열리지 않아 활짝 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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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꽃말
-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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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열매
- 수과(瘦果)로서 6~7월에 익는데, 지름은 약 1cm로 둥글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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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쓰임새
-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심어 가꿀 수 있는데,
씨앗을 뿌린 뒤 2~3년이 지나야 꽃이 핍니다.
- 또 뿌리, 줄기, 잎의 식물체 전체를 약으로 쓰는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강심제나 이뇨제로 쓰입니다.
- 독이 있는 식물로서 이 풀에 중독되면 오심, 구토, 잠이 오거나
또 심실이위성 박동연율(心室異位性 拍動聯律)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 이렇게 관상용과 약용으로 쓰이는 훌륭한 식물이지만 자연환경의 파괴로 인하여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하여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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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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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복수초 얘기군요. 꽃과 이름이 매치되지 않았었는데 이른 봄 몇번 찍기도 했고 넷지오에 가끔 나오는 눈 속에서 피는 그 꽃이네요. 노란색이 개나리 때문인가요. 제게 봄의 색갈이기도 한데.. 아무르 아도니스라니 아무르강 태생이면 먼 한민족 조상님들과 함께 했던 꽃이겠네요. 급 친근감이 더해집니다. 언제나 새로움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눈과 얼음이 녹지 않은 겨울에 꽃을 피우는 복수초는 사진을 하시는 분들께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말씀대로 노란색은 어리거나 일찍 나오는 것들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언뜻 떠오르는 봄꽃에도 복수초를 비롯하여 노루귀, 꽃다지, 유채, 씀바귀, 민들레, 고들빼기, 개나리, 산수유, 생강나무 등등 봄에 노란색으로 피는 꽃들이 무척 많습니다. 마침 노란색깔의 어린이집 버스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