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대부분 자영업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요즘 대한제과협회 경기도지회에서 자영 제과점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수원 화성행궁에서 경기 제과 제빵 페스티벌을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개최했다. 이번 빵 페스티벌은 많은 소비자에게 지역의 자영 제과점들을 홍보하고제과 인들의 단합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많은 관람객이 찾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장의 마스코트인 빵으로 만든 화성 행궁)
관람객들이 글씨를 쓴 건빵으로 행궁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중 가장 인기 있는 코너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건빵을 붙이고 있다. 본인의 이름, 가족의 이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쓰는 사람 등 다양한 글귀들이 과자로 만든 화성행궁 군데군데 붙어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자영 제과점 업주는 "요즘 동네 제과점들은 장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자영 제과점들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가게 주변만 하더라도 반경 1Km 이내에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무려 7개나 된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제과점들이 이제는 우리 제과점 아니 우리 가족의 생계마저 위협을 하는 실정이다. 이제는 우리도 힘을 합쳐 재료의 공동 구매와 공동 생산 공동 판매 같은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많은 관람객이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동네 빵집을 많이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케이크 만들기 체험장)
"자 생크림으로 케이크 윗면과 옆면에 장식하신 다음에 과일로 장식하시면 됩니다."
진행 요원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시작된 꼬마의 케이크 만들기를 지켜보는 것 또한 이번 행사의 즐거움 중의하나였다. 과일로 얼굴을 만들어 가는 아이에서부터, 있는 과일 다 쓰고 또 달라고 하는 아이, 크림이 맛있다면서 크림을 짜서 자꾸 입에 넣는 아이, 케이크 만들기를 하면서 엄마와의 의견충돌로 우는 아이, 자기도 케이크 만들기 하고 싶다며 떼를 쓰는 아이 등 다양한 어린이들이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동네 제과점들의 생존 전략 중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는 케이크", "내 손으로 만드는 쿠키" 등 고객에게 체험 활동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은 이런 체험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홍보 문제도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은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해 주고 있지만, 일반 제과점은 홍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업주가 홍보의 필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즉석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진행 요원들)
빵을 즉석에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를 하는 부스 앞에는 언제나 관람객들로 붐빈다. 시중가격의 반값으로 판매하니 모든 빵이 만들자마자 날개 돋친듯 팔려나갔다. 동네 빵집도 이렇게 사람들로 붐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이다.
관람객에게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 제과점 중 어느 곳을 많이 이용하는지 물어보니 대부분의 사람은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많이 이용한다고 대답을 했다. 이유를 물으니 많은 분의 대답이 비슷했다. "광고나 드라마 등 언론매체 등에서 많이 보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가는 것 같다.", "동네 빵집이 잘 안 보여서 못 간다.", "우리 동네에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들어오고 나서 일반 빵집이 얼마 전에 문을 닫았다. 단골집이었는데 문을 닫아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이용한다.", "우리 집은 동네 빵집만 이용한다. 본사에서 다 만들어서 냉동으로 오는 걸 어떻게 믿고 먹느냐 우리 집은 동네 제과점이 없지만 다른 동네에 있는 제과점에 일부러 다닌다. 그곳은 현장에서 직접 다 만들기 때문에 맛도 좋고 믿을 수 있어서 좋다.", "우리 동네 제과점은 케이크 만들기도 직접 해볼 수 있고 가끔은 쿠키 만들기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 등 열 분 중의 일곱 분 정도는 동네 빵집보다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이용하는 걸로 나타났다.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경기 침체와 원재료비 상승 그리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말미암아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군포지역만 하더라도 동네 빵집들은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단일 상권 내에 제과점이 영업하고 있어도 프렌차이즈 업체들은 개의치 않고 문을 여는 것이다.
(폐막식 후 경진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 오늘 어디 가시나요? 대형 마트나 대기업에서 하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가시는 길이신가요. 아니면 우리 동네 빵집을 이용하실 계획이신가요. 지금 대형 마트나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가시는 분이시라면 지금이라도 발길을 돌려 동네 빵집을 이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리 동네에서 오랫동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그만 힘이지만 내가 먼저 조금이라도 힘을 더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동네에서 정을 느끼며 가게를 하시는 분, 주민과 어울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웃고 우는 정이 넘치는 우리 동네 가게에 작은 애정을 보여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내가 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나는 얼마 팔아 주지도 않는데 뭔 힘이 되겠어!” 이런 생각을 하셨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꿔 주시면 됩니다. 여러분이 이용을 해주시는 100원이 모여 천원이 되고 천원이 모여 만원, 십만 원, 백만 원이 되는 겁니다. 지금 발길을 돌려 우리 동네 빵집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