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예전에 너무 웃겨 배가 없어지도록 본 영화, '세 얼간이'의 감독과 배우가 만든 '피케이'라는 인도 영화다.
(PK는 인도말로 '술에 취한 놈'이라는 뜻으로 나온다.)
이상한 놈이 지구에 왔다!
별에서 온 얼간이 '피케이'
집(우주)으로 돌아갈 리모콘을 도둑 맞은 외계인 피케이(아미르 칸).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
각종 종교 의식을 행하며 신을 찾아 헤매는데..
우리를 만든 신!
우리가 만든 신!
당신이 믿는 신은 누굽니까?
<네이버 영화 소개>
세 얼간이를 재밌게 봤었는데, 이 영화도 일단 너무 재밌게봤다. 보는 내내 사람을 웃긴다. 그리고 마지막엔 감동을 준다. 그러면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믹영화인가? 아니다. 아주 신랄하게 '사람들이 만들어 낸 신'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어떻게보면 굉장히 조심스럽고, 위험한(?) 소재인 '신', '종교'를 건드리고 있지만,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인도영화 최초로 전세계에서 1200억원의 수익을 냈지만,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예전에 '신은 없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었으나, 조금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추천하지 못했는데, 이건 강력추천이다!
영화의 흐름을 쭉 따라가면서 웃고 즐기다보면 감동적으로 마무리되는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대사를 나누고 싶다.
"어느 신을 믿어야 하죠? 신은 한 분뿐이라고 하잖아요. 제 생각엔 아닌 것 같아요. 두 종류의 신이 있는 것 같다구요. 당신들을 만드신 신과 당신들이 만든 신이요. 난 당신들을 만드신 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들이 만든 신은... 당신들과 똑같아요. 쩨쩨하고, 거짓말장이에, 타락해서는, 거짓 약속이나 하곤 하죠. 부자들은 바로 만나주시지만, 가난뱅이들은 줄을 서서 만나뵈어야 해요. 감사를 드리면 기분 좋아하시지만, 작은 일에도 사람들이 겁먹게 만드시죠. 내가 생각하는 옳은 전화번호는 간단해요. 모두를 만드신 신을 믿으세요. 당신들이 만든 가짜 신은 내쫓아 버리시구요."
이게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영화는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지만, 더 넓게 보자면, 모든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한 번쯤 의심해보고 질문해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의미도 신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경계한 것이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맹목적인 믿음을 경계했다.
우리가 믿고 있는 대부분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것 아닌가?
과학에 대한 믿음, 교육, 돈, 사랑, 그 외 모든 것들...
거기에 대해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당연하다고 믿고 그냥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피케이'라는 우주인은 굳게 믿고 있는 신에 대한 신념에 대해 '잘못된 전화번호'라고 알려준다. 사실학교 도반들은 '피케이'처럼, 서로에게 '그것은 생각이야~'라고 알려준다.
갑자기, 비추고 비춤받는 우리 도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_^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이 있는 이 영화, 강력추천!
첫댓글 스말이 강추하는 영화 ~
꼭 함 보는걸로~ @^@
굳밤 -,-
지금도 인도엔 많은 피케이들이 숨어서 여행을즐기고있을듯
어쩜
한국에도
어쩜영축에도
우와아 저도 얼마전에 이 영화를 보고 참 좋았었는데 스마일이 이렇게 나눠주시니 bb
세얼간이에 이어 참 인상적인 영화ㅎㅎ
재밌겠다. 보고 후기 나눌께요^^
우와아 나도 보고싶어졌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사실의 세상과
내가 만든 세상 그것 같네요 ^^
좋은영화~ 추천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생각!
찾아서 볼께요! 스마일이 추천하는 영화!
보다가 먹던거 두번 뿜은~
스마일 추천은 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