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겼다. 첫판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졸전으로 참패했던 한국축구가 심기일전, 모로코를 몰아붙여 감격의 첫승을 따냈다. 이천수 의 결승골. 11명의 올림픽전사들 모두 불타는 투혼으로 만들어낸 결승골 이었다. 첫 8강전선도 덩달아 파랗게 빛났다. 애들레이드 현장에 나간 남병화기자와 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이 신나는 첫승화면을 한보따리 보내 왔다.
◆이천수. 후반 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키퍼에게 맞고나온 공을 다시 차넣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축구 차세대 별다웠다. 실축했다면 천하 의 역적이 될뻔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낸 근성이 반짝반짝 빛났 다.
◆잘했어! 이영표와 김도훈등 동료선수들이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천수를 두 들기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정말이지 황금같은 골이었다.
◆조금만 더 견뎌라...허정무감독이 정해성코치와 남은 시간을 체크하고있다. 후반 막판 모로코의 이판사판 공격이 거세지자 허정무감독은 벤치에서 연신 고함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마침내 종료휘슬. 허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 었다.
◆김도훈이 모로코 문전에서 수비수 아크람의 마크사이로 오버헤드슛을 시도했 다. 발이 높아 파울선언. 김도훈은 이날 몸이 무거워 번번이 찬스를 놓쳤으나 맏형답게 혼신의 힘을 다해 뛰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그래도 한건은 해냈다. 후반 페널티에어리어안에서 절묘한 몸놀림으로 페널티 킥을 유도해낸 김도훈이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오른손목에 감은 붕대가 유난히 눈에 띈다.
◆후반 교체투입된 고종수는 많이 뛰며 부지런히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골은 성 공시키지 못했지만 정교한 패스와 게임메이킹은 단연 돋보였다.
◆이겼습니다. 경기가 끝난뒤 한국선수들이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하고있다. 이영표 이천수 김상식(왼쪽부터)등 이날 수훈선수들의 표정도 더없이 밝다.
◆원정온 붉은 악마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이날 스탠드에는 붉은 악마를 비롯, 아리랑응원단과 교포등 많은 한국관중들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