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애벌레는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하면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그럼,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
하고는 다르단다" - 트리나 포올러스 (Trina Paulus)의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간절히 바라는 그 생각이 그 사람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
은 그 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합니다. 먹고 자는 것을 잊을 정도로 간절하게 바라고 기도하며 매일
그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면 목표를 이룰수 있는 길로 우리를 인도해줍니다.
그래서 4대강 개발사업으로 죽어가는 강의 생명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생명의 터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결국 세상을 살립니다.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유기농지보존을 위한 240일, 마흔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는 의정부
교구 조해인 신부님, 김인석 신부님, 이현섭 신부님, 김규봉 신부님의 집전으로 거행되었습니다.
의정부교구 구리성당, 금촌성당, 환경농촌사목위원회 활동가들을 비롯한 40여명의 교우분들께서
이백 마흔번째 두물머리 미사를 봉헌해주셨습니다.
칠레 광산사고 69일만에 구조된 첫번째 구조자의 이름이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라고 합니다.
본당 형제님 한분이 문자 메세지로 이 사실을 전해주었습니다. 아마 저의 세례명이 플로렌시오
라고 해서 문자를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칠흙 같은 어둠속 지하갱도에서 생명의 빛을 간절히 바라며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광부들의 기도
가 결국 그들을 살렸습니다.
첫번째로 구조된 칠레광부 플로렌시오처럼 하느님께서 저를 암흑 같은 죄의 구렁텅이에서 제일
먼저 구원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