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이였지만 평소 주말과 다름없이 캠핑을 계획한다.
제푸님과 기회송림으로 갈꺼라는 꽁띠님을 따라 밀양으로 방향을 잡았다.
10년을 같이 살면서 여지껏 기념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못난 남편이라 이번엔 뭔가 특별한 걸 해 주고 싶었다.
한달 전..
" 10주년인데 남들처럼 해외는 못 가도 제주도라도 다녀올까..? 아님 울릉도를 가볼까..? "
" 아니 .. 주말마다 여행다니는데 뭐하려고.... "
" 그래..? 그럼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
" 응.. 없어.. "
갖고 싶은게 없다던 집사람이 며칠 뒤 넌저시 팔찌얘기를 꺼낸다.
결혼 전 가지고 있던 그런 팔찌를 하고 싶다고..
그러고 보니 잊고있었던 그 팔찌가 생각이 났다.
돈없는 신랑덕에 차고있던 팔찌 녹여서 결혼 반지를 만들었었지..
토요일 오후 캠장 도착전 집사람과 팔찌얘기를 하다 말다툼을 하고 말았다.
별 생각없이 던진 말에 집사람 기분이 많이 나빴던 모양이다.
분명 내 잘못으로 시작한 다툼이였지만 못난 자존심에 얼마나 악다구를 부렸던지..
결국 기회송림 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사랑과 전쟁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어떻게 해도 상황수습은 안되고 집사람은 눈물만 뚝뚝..
'아~~내가 죽일 놈이지.. 누굴 원망하랴..'
한동안 멍때리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니 말없이 따라 내리는 집사람...
'미안하다' 란 말 한마디면 되었을 것을..
후기를 쓰는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참 못난 신랑인 것 같다.
조금 늦게 도착하신 안녕님..
아이들과 강가에서 놀아주고 계신다.
사이트 설치 후 뻘줌 해 하고 있던 찰라에 오신 안녕님 덕분에 집사람과도 화해모드..
기막힌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더운 날씨..
시원한 송림이 캠핑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왜 이런 곳을 한번도 안왔었는지...
사람들 붐비는 여름엔 힘들겠지만 가을부턴 자주 들려 볼 생각이다.
사람을 두려워 하지않는 청솔모
두 세놈씩 돌아다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크게 반응을 안보인다.
사이트 위에서 돌아다니면 꽤나 신경이 쓰일 듯 하다.
전도연이 나왔던 영화 ' 밀양 ' 의 촬영지...
무슨 내용이였지..?
울 사이트 앞에 있던 미니 벨텐트..
앙증맞은 사이즈에 눈길이 자꾸 간다.
오랜만의 해먹에도 누워보고..
해질 녁..
아이들 저녁부터 챙겨 먹인다.
오늘은 좋아하는 형이 있어 기분이 좋은 시후...
아빠가 아무리 잘 놀아줘도 형이 최고인듯..
저녁무렵 10주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아라트님 가족이 케익을 들고 오셨다.
근데 초를 10개는 꽂아야 하는거 아닌가..?
축하송에 폭죽까지..
같이 하신 분들의 축하에 기분 좋은 밤..
잠시 소원해졌던 집사람과도 기분좋게 화해를 하고....^^*
좋은 추억 같이 나누어 주셨던 꽁띠님, 안녕님, 제푸님, 호수님, 아라트님, 아라순님..
감사합니다.
오래토록 추억할게요...^^*
일요일 아침..
새벽 6시부터 옆집에서 장작을 패신다.
헐~~~!!
그래도 꾹 참고 눈 좀 붙이려니 이번엔 아이들이 잠을 깨운다..
ㅠㅠ...
점심 무렵 제푸님 사이트에 들러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철수 후 식사내기 족구 경기를 준비한다.
오늘의 상대..
소머리야영장에서 철수하시고 오신 자자님, 천지혈마님, 또자님...
쉽게 이길 줄 알았던 시합이 시작되고..
슬리퍼 신고 날렵한 몸놀림 보여주시는 또자님..
천지혈마님...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대패를 하고 말았다..
분명 3대3으로 시작한 경기가 4대2 싸움이 되고 말았다.
다음엔 개발님 하곤 같은 편 안하는 걸로....ㅠㅠ
뒤풀이는 꽁띠님 따라 자주 갔었던 향어양식장에서...
언제 먹어도 맛있는 향어회..
철수 전 방문오신 무서운 오빠님도 같이 하셨다.
이번 족구 시합의 히어로..
장유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
족구계의 김세진..
" 족구는 신발신고 하나요 ..? " 의 저자..
犬발 안녕선생..!!
덕분의 향어회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 족구는 구경만 하는걸로 딱 정한 겁니다...^^*
첫댓글 ㅎㅎ 잘보고 갑니다 와이프와는 화해 잘 하셨는지요?~^^
싸우면 그리 오래 안갑니다.. 금방 풀었어요...^^*
기념일에는 싸우지마세요 ㅎㅎ 먼저간다고 저 맛난 향어회를 못먹었네요 ㅠㅠ
다음엔 꼭 같이 가시죠.. 회 맛이 끝내줘요~~~!!!
제푸님 많은 시간 같이 못해 아쉽습니다
담엔 주야를 같이 놀아요^^
좋지요 콜
12년째 노래. 부르는 팔찌 이번 생일날 해줄까요? 사실 여자는 가슴에. 꼭꼭 묻어 둔답니다. 아무일 아닌날 생뚱 스럽게 선물 해주세요. 아마 대대로 가보가 될꺼예요.
나만큼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라는 크나 큰 착각이 일을 키우는 법이죠..
앞으론 착각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
장비 몇개 팔아서 장만하세요~~ㅎ
오래가면 산소님 힘들어 집니다..ㅋㅋ
그럴까요..? ㅎㅎ
꽁순님 한테 자랑하라고 해야겠네요..
홀릭+ 아바쥬+ 에어박스 포장 준비하세요...ㅎㅎ
언제봐도 후기가 잼나요..^^
그러고보니 전 10주년이 생각없이 지나갔네요..헐~
가만보자 지금이 16년? ..아이구 머리야..넘일이 아니구나..ㅡㅡ*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았군요..ㅎㅎ
머리아프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왜 기념일은 남자들만 챙겨야 하나요 !!!
암튼 후기 맛깔나게 잘쓰셔네요
화해를 했다니 다행입니다....^^
give and take.. 줬으니 저도 받아야죠..ㅎㅎㅎ
저는 안주고 안받기 하고 있습니다. ^&^
요번에도 같은 밀양에서 ㅎㅎ
조만간 우연히 뵙겠네요...ㅎㅎ
산소님은 사람 울리는데는 탁월한 재주가......
제발 이제 성질좀 고치세요 부탁합니다 산소님 좀 많이 그래요 ㅎㅎ
자꾸 자자님 닮아가서 큰일 났어요..
그때 집사람이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할때 말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요...ㅎㅎ
10주년... 추카드리고... 두분, 한밤에 기회송림 기는 잘~~ 받으셨는지....ㅋㅋ
기회송림 다녀온 후로 남매간의 우애가 더욱 좋아졌네요..ㅎㅎ
ㅎㅎㅎ 마지막 병뚜껑 애꾸 압권입니다.
늘 웃음을 주시는 분이죠.. 안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