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방에 걸린 이 그림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매력적으로 맞추시는 분에게 커피 한 잔 쏩니다^^*ㅎ
누가 그린 작품인지는 아시겠지요.
가왕 조용필의 명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에도 나오는 인물입니다.
중년(?)이라면 다들 알만한 노래가사가 떠오르실 겁니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고흐는 후기 인상주의 대표화가인데요. 네덜란드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그림을 제대로 배워보지도 못했지만 불후의 명작들을 그려낸 비운의 천재화가입니다. 살아생전 올바른 평가를 못했지만 그의 사후 풀네임 ‘빈센트 반 고흐’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화가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가장 불행하게 살다간 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살아있는 동안 단 하나의 작품만 팔릴 정도로 대접 받지 못했던 불운의 화가입니다.
37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는데요. 거의 평생토록 심각한 불안증과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신을 꾸미고 치장하거나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에는 거의 관심도 없었기에 늘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지 못해서 미움과 따돌림을 많이 받으며 거의 늘 혼자 살았습니다. 자신의 귀를 자를 정도로 정신착란이 심해서 정신병원에도 두 번의 입원을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취약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빈궁해서 동생 테오에게 생활비를 지원받아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예술가 하면 떠오르는 불안정한 모습과 예술혼을 대표하는 인물로 흔히 언급되곤 하는 사람이 바로 고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중섭이라는 화가 역시 고흐와 비슷한 길을 걸었기에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불행한 삶의 공통점도 있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유명세를 알리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1)여러분이라면 큰 문제없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삶을 살길 원하시나요?
2)살아생전에 설령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고흐처럼 영원히 회자되는 인생을 살고 싶으신가요?
고흐에 대해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쏟아집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스토리는 책으로도 TV로도 영화로도 여러 번 작품화되었는데요. 여러분은 그 중에 어떤 영화들이 떠오르시나요? 고흐와 관련해 10여편 정도의 작품이 영화화되었는데요. 저는 《러빙 빈센트》와 《고흐, 영원의 문에서》를 봤습니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가 빈센트 반 고흐의 심리적 상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었다면 《러빙 빈센트》의 경우 빈센트와 그의 동생 테오가 주고받았던 편지와 주변인의 진술을 통해 고흐의 죽음을 앞두고 그 날의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러빙 빈센트》가 더 좋았는데요. 무엇보다도 영화가 수많은 고흐의 작품을 활용한 그림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명작에 한껏 빠져들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명화는 봐도 봐도 지겹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집에 고흐의 《해바라기》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런 명작들은 저 같이 그림에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보고 또 보고 또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속 그림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고흐의 일생과 그가 살았던 그 시대 속에 잠시 빠져들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1889년 6월경에 그린 작품으로 추정되는데요. 아를에 이어 다시 입원하게 된 생레미의 정신 병원에서 그린 작품입니다. 의사도 고흐의 그림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이상 증상이 없는 낮에는 자연으로 가서 그림을 그리고 저녁에는 돌아오도록 허락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를에 이어 이렇게 입원해 있는 동안 오히려 더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두 곳에서 무려 400여편(추정, 아시는 분은 정정해주세요)의 작품을 그려냈는데요. 놀랍지요.
고흐는 그림을 그리는 10년 동안 습작을 포함해 2,000여편의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한 해 평균 200여편을 그렸고, 한 달 평균 17편을 그렸다는 말인데요. 고흐의 정신착란이 심할 때는 아예 그림을 그리지 못했기에 사실상 거의 매일 하루 한 작품을 그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성실의 아이콘’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고흐가 좋아했던 화가는 걸작 《이삭 줍는 여인들》을 그린 사실주의 화가 장프랑수아 밀레입니다. 혼자 밀레 사부라고 부를 정도로 그를 존경했으며 그의 그림을 모작하며 배웠습니다. 나중에 동생 테오로부터 소개받은 인상파와 우키요예의 목판화를 통해 일본화풍 등도 스스로 적용하며 수없는 반복 끝에 역량을 키우며 자기 만의 화풍을 완성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고흐는 자신이 그린 그림과 그 그림들의 내용과 더불어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테오에게 편지로 담아 보내곤 했는데요.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만 무려 700여통에 가깝다고 합니다.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작품이 팔리지도 않았기에 미술상에서 일하는 동생 테오가 사실상 거의 모든 작품 구매를 다 하고 생활비를 지원했던 거죠.
두 사람은 때로 티격태격하긴 했지만 영혼의 친구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1890년 7월 고흐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그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동생 테오마저 시름시름 앓다가 6개월 만에 지병으로 생을 달리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고흐의 이름은 자칫 사라질 뻔 했는데요. 그렇지만 동생 테오의 아내 조안나의 노력 덕분에 두 사람이 주고받았던 편지 내용과 고흐의 작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우리집에 걸린 이 그림을 그리고 나서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제 그림을 더 잘 그리는 법을 알아낸 것 같아.
내가 보낸 프로방스 습작을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거야.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주변 환경이 제대로 이해되기 시작했어.”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실제로 이 작품이후 제가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고 《올리브 나무 숲》과 같은 걸작이 이어서 나오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이 작품 이전에 그렸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론강에서 별빛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깊이 감동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그림을 선택 할까 고민하다가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낮에는 자칫 어두워 보일 수 있어 걸려진 작품을 선택했답니다. 이 그림은 나중에 구입해서 2층에 걸어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내한테 말했더니 너무 여기저기 걸어놓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해서 등 돌려 누웠습니다.ㅋ
저는 고흐가 보낸 편지 내용처럼 이 작품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그림을 더 잘 그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지, 고흐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는지 배워보려고 그림의 밀밭 속으로 들어가 생각해보곤 하는데요. 잘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흐는 살아생전에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결코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이야 말로 자신이 살아갔던 흔적을 유일하게 남길 수 있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최근에 SBS 《과몰입인생사》에서 고흐의 인생사가 다시 한 번 다뤄지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내용도 좋았지만 마무리도 참 좋았습니다.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희망이 될 것 같아서 더 좋았답니다. 우리가 고흐 같은 천재성이나 정신증이나 불행을 겪고 있지는 않겠지만 우리 역시도 인생에서 막막하고 무의미한 순간순간이 거듭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기울였던 이 모든 노력(노오력 포함)들이 결코 무가치한 것이 아닐 것이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마주하는 순간순간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늘도 일상속으로 불꽃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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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이상의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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