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9시에 친구들과 만나 브런치 먹자고 약속하니 룰루랄라,,신이 났다...
가족들 다 잠 들었는데,,나 혼자만 일어나 슬그머니,,,나오는 기분도 웬지 좋았다...
일요일 아침이라,,,한산한 도로 위를 달리는 기분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우쿨렐레 재즈음악을 듣는 그 시간은 정말 남부럽지 않은 순간,,,,
앞산,,,,
부모님과 우리 가족 20년을 넘게 살았던 친정집 근처에,,,브런치 카페로 가는길이다....
대덕성당에서부터 우리집으로 가는 길이,,,참 좋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지금같은 초여름엔 푸르른 가로수들로...좁은 2차선 도로를 달리며
옆에 하나 둘 생겨난 카페들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었지,,,,
아래,,,영상은,,,운전하며 찍은거라,,,위험할거 같지만,,
내 눈은 운전자로서 앞만보고 가며
왼손으로 핸폰만 들고,,,어림하여 잠시 찍어 본 동영상,,,,ㅎㅎㅎ
라일리츠의 우쿨렐레 앨범,,
드럼소리와 콘트라 베이스 소리, 플룻인지?? ,,,먹먹한 우쿨소리까지 환상의 조함
그런데,,,오늘은 말이다....
20년을 살았던 우리 집을 허무는 날이다...
부모님은 얼마전,,,주택을 정리하시고 좀 더 편리한 곳으로 이사를 하시며
주택은 빌라를 짓는 건축하시는 분께 팔게 되었다....
약속시간까지,,,좀 여유가 있어서,,,,
카페가는 길에 우리집에 잠시 들러 허물리기 전 마지막 모습이라도 담아보고싶었다....
아무도 없는 빈집인데,,,내 열쇠뭉치에는 아직 대문열쇠가 마침 달려있는것도,,,,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주 익숙한 마당의 풍경이 나를 반긴다....
늘 갖가지 꽃으로 풍성하게 피어난 우리집의 작은 정원,,,,
야생화며 난이며 바나나 나무며,,,감나무, 살구나무까지,,,,좁은 마당에 빼곡히 심겨져 있던 이곳,,,,
오늘은,,,연분홍 꽃 만이 나를 바라보고 있구나,,,,
가을만 되면 주렁주렁 열리던,,,감,,,
서리가 내리면 온 가족이 주말에 모여 감을 따고 주위에 나눠주고
아이들도 감따기 체험이랍시고,,,빙글빙글 꼭지를 돌리던,,,날~
엄마께서 어디 어디 가시면,,,둥글둥글 이쁜 돌을 주워와서,,,저렇게 놓아두시곤
우리는 타조알이라고 불렀던,,,돌들이,,,이제 몇개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마당 가장 구석에 자라던,,살구나무
가까이 가보니,,,올해 아직 덜익은 살구가 조롱조롱 달려있다....
우리 딸들에게 갖다주려고 두개를 얼른 따서 가방 속에 넣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서,,,
안방, 거실, 부엌,,,방들을 차례로 둘러보는데
왜 이리 맘이 짠하고 눈물이 나려하는지,,,,
이곳에서
자식을들 다 시집 장가 보낸 부모님
또한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지낸 나에게도,,,,,
오늘,,,이 집이 허물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섭섭하고 안타까웠다....
2층에서 내려다 보는 마당,,,
아무 각도에서 보아도 너무 익숙한 풍경들~~
고마워~~~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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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울적한 기분으로,,,,
브런치 카페를 찾았다....
친구들 역시 우리집에 고딩시절 여러번 왔었던지라 나의 마음을 위로 받으며
허기진 울적함을 맛난 아침으로 채웠다는 ,,,,
브런치 카페...
아침 일찍 갔더니 조용하고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어 좋았다...
11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많아져서 시끄러웠다....
일찍 가는것을 추천,,,,
원인더 가든,,,이라는 카페~~!!
첫댓글 쌤님 옛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니 뭉클~ㅠ
제 어릴적 살던곳 생각도 나고..
추억에 빠진 깊은 밤이여요~~~ㅋ
다시 볼수없는건 참..슬프네요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네요!
나다 소우소우소우소우 x100
없어지는것은 없어짐과 동시에 추억으로 다시 살아나는것 같아요..
20년 참 긴 세월이네요...
이젠 추억으로 평생 맘속에 살려두세요...
기억이 희미해지면 슬그머니 놔 버리시구요...
그럼 추억도 좋은곳으로 가니까요....
앗...!! 취중아닙니다...ㅋㅋ
추억! 참 이쁜 단어에요.
그리고 아련하고 아쉽고 미소짓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