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중등임용고시 최종합격과 신규발령을 축하드립니다!!"
바쁘신데도 소중한 경험을 공유해 주신 조O주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실기수석! + 초수합격! + 2차 뒤집기! = 전체차석의 역전 스토리!!!
1. 자기소개
2. 학원선택 이유
3. 평달(3, 4월)에 학원 다니기
4. 1차 준비
5. 2차 준비
1) 수채화
2) 동양화
3) 시각디자인
4) 조소
1. 자기소개
저는 미대 졸업 후 다른 일을 준비하며 생활비를 위해 아동미술교육 강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교육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2021년에 교원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8월에 논문 쓰고 졸업하고, 11월에 임용고시 1차를 치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육대학원을 진학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을 때 친구가 저를 위해 노량진의 임용고시 학원에 같이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그때 미술임용은 실기시험을 쳐야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과거 입시할 때 시험장에서 목구멍을 역류하던 위산의 시큼한 맛이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모대학 정시 실기시험을 쳤을 때 3시간 반씩 2개 과목을 쳤는데 중간에 위액맛을 느끼며 망했습니다.
평소에 실기학원에서는 그림을 잘 그렸는데 대회나 시험장에만 가면 긴장해서 망쳤습니다.
마지막에 시험 친 대학은 마음속으로 ‘재수하자, 재수하면 미술은 절대 안하고 다른 것 할거야.’라고 내려놓고 그렸는데 합격했습니다. 그러한 일로 인해 실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임용고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학원선택 이유
교육대학원을 다니며 점점 실기에 대한 부담감은 커져갔습니다. 그래서 2021년에 임용 합격한 친구에게 어느 미술학원을 다녔냐고 물어보자 노량진플러스에서 다녔다면서 원장님 번호를 주며 연락해보라고 하였습니다.
2월 말에 원장님께 전화하고 노량진플러스에 갔습니다. 친절하게 상담해주시고 합격자들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실에 가서 디자인 원장님하고도 상담했습니다.
상담을 받아보니까 어떻게든 그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주 2회 디자인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3. 평달(3, 4월)에 학원 다니기
디자인 수업을 시작하자, 어느 지역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당시 저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서울 전형에 맞는 수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바로 경기도 전형 수업으로 바꾸었습니다.
3월에는 학원을 다니는 사람들이 몇 명 없어 과외 같은 수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디자인이었지만 지도에 따라 해보니 예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월이 되자 디자인 말고 수채화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미대 입시하던 적이 너무 오래전이라 정물 수채화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 원장님께 주 1회는 디자인, 주 1회는 수채화를 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첫 시간에는 편하게 그리라고 해서 혼자 그리는데 의외로 나쁘지않아 스스로에게 놀랐습니다. 원장님께서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만나게 된 장수생 선생님이 제게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실기 변별력이 높은 지역을 지원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이후 그분과 1차 시험 스터디를 짧게 진행했습니다)
이때의 칭찬을 바탕으로 실기 배점이 70점인 충남지역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차에서 실기점수로 뒤집을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4. 1차 준비
임용고시를 준비한 작년 상반기는 논문을 쓰는 동안은 공부를 못했고 논문 끝나고 나서는 몸이 힘들어서 공부를 하루에 5시간 정도씩 했습니다.
대신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수업을 듣고 책을 읽고 공부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과 맥락은 알고 있었습니다.
적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절대 기본서 이상으로 넘는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도 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전 범위의 공부를 끝내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본서를 완벽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워드로 서브노트를 만들면서 기본서를 저만의 언어로 해석했습니다.
서브노트에 논문을 쓸 때 사용했던 간접인용을 적용했습니다. 내용이 방대하고 많은 현대미술의 경우 가끔 마지막에 한두 마디의 문장으로 짧게 요약했습니다.
어려운 파트는 오래 붙들지 않고 포기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처리해갔습니다. 저는 암기형이 아니라 이해형이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청킹이나 외우기는 하지 않고 느리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공부를 했습니다.
머리 속에서 구조화하기 위해 목차읽기를 중시했고, 지식은 서랍에 넣고 꺼내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3시간씩 꼭 자전거를 탔습니다. 공부는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논문을 끝내고 공부를 하려니 이미 체력이 바닥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운동은 몸의 스트레스를 풀고 뇌로 가는 혈액의 공급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저는 운동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공부를 거르는 날은 여러 번 있었어도 운동을 거르는 날은 없었습니다.
5. 2차 준비
1차 시험이 끝나자마자 노량진플러스에서 2차 시험 합격자특강을 한다는 문자를 받고 그 다음날 바로 학원에 갔습니다. 저는 1차 시험이 끝나면 여유로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강시간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1차 시험과는 비교가 안되는 강행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육대학원 졸업동기들이 아무도 임용고시를 하지 않고, 쭉 집에서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2차에 대해 거의 정보가 없었습니다.
한번은 특강에 오신 현직교사분들이 저에게 충남은 2차 전형이 어떻냐고 질문하셨는데 저는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집으로 가서 면접레시피의 공동저자 중 한 분의 유튜브 영상(혼자서 2차시험 준비하기)을 보며 2차 시험의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공고문을 꼼꼼하게 읽어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노량진학원에 2차 시험대비반(수업실연, 면접)에 등록했습니다.
2차는 절대 혼자서는 공부를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실기는 정규 4일로 끊고 한 과목당 8시간 수업을 들었습니다.
1차 합격자 발표가 난 후에는 정규 6일로 한 과목당 12시간씩 수업을 들었습니다.
1) 수채화
수채화는 고등학생 때 이미 했던 것이라 친숙했습니다. 그런데 1차 시험에서 교육학을 망치고 가채점을 하지 않고 온 터라 뭔가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수채화 첫 수업에는 그 불안이 그림에 담겼습니다.
투시가 심하고 맞지도 않으며 배경이 까맣고 밀도가 높습니다. 그림이 전체적으로 까맣습니다. 그리고 이때 누군가와 전화로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원장님께 혼나고 다음주에 새로운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이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차분한 감정으로 관찰하며 그리니까 그림이 나아졌습니다.
이를 통해 멘탈과 감정이 얼마나 그림을 그리는데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1차 합격자 발표가 난 다음의 시험작입니다.
첫 번째 그림은 1차 합격은 되었지만 커트라인에서 1점 높은 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그림에서 불안이 느껴지고 두 번째 그림은 더 적은 시간동안 컨디션 난조 상황에서 그렸지만 차분하게 그리니까 색깔이 밝고 평화롭습니다.
첫 번째 그림 그리고나서 원장님께 혼나고 그 다음날 다시 그렸기 때문입니다.
정작 시험장에서는 학원에서 그린 것보다 훨씬 더 잘 그리고 나왔습니다. 불안을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마음을 극대화하기 위해 웃으면서 시험장에 들어갔고 입꼬리 강제로 올리면서 그림 그렸기 때문입니다.
2) 동양화(수묵담채화)
동양화는 실행취소가 안되기 때문에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합니다. 수채화 전공자이기 때문에 동양화의 여백과 방법론이 제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도, 시점의 적용이 수채화와 비슷하기 때문에 형태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동양화는 무난하게 호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디자인
디자인은 처음의 계획 즉, 스케치와 구성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들어가면 전체적인 그림의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스케치를 하기 전에 시간을 충분히 들여 고민해야 합니다.
4)조소
수채화를 전공한 사람에게 조소는 크게 어려운 파트가 아닙니다. 저는 조소를 소묘라고 생각하고 진행했습니다. 소묘할 때 앞부분의 사물은 명암단계가 다양하고 대비가 극명하게 나타나지만 뒷부분의 정물은 명암단계가 적고 대비가 약합니다. 그렇게 소묘로 생각하고 들어가니 조소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저는 2차 공고문을 꼼꼼히 읽고 들어갔습니다.
수채화는 ‘화면의 구성, 수채표현 능력 및 완성도’
동양화(수묵담채화)는 ‘화면의 구성, 담채 표현 능력 및 완성도’
디자인(시각디자인)은 ‘주제표현, 디자인의 구성 능력 및 독창성’
조소는 ‘주제표현, 입체적 조형능력 및 완성도’
무언가 다른 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디자인에만 완성도가 없고 독창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디자인 시험장에서 가장 오래 스케치 시간을 가졌습니다. 완성은 빈공간 없이 색을 채워넣는 정도로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구성’을 보기 때문에, 주어진 정물과 조건을 가지고 고민하며 화면 구성과 연출에 신경 썼습니다. 조건이 적힌 종이가 시험장에 나온 이상,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전반적으로 남들보다 늦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는 동양화를 제외하고 세 가지 분야에서 만족하고 시험장을 떠났습니다.
6. 마치며
도망가고 싶고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평달 수업 후 논문을 끝내고 1차 공부를 시작할 때 학원에서 짐을 빼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화구박스가 너무 커서 이동하려면 택시를 불러야하니까 언제 뺄까 망설이다가 짐을 못 빼고 1차 시험 끝나고 학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왜 다들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왜 경쟁을 해야 하는지 매 순간 내적갈등을 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음만은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불안은 목표달성을 저해하는 요인일 뿐입니다.
그리고 웃는 얼굴에는 침을 못 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도 웃는 그림에는 침을 못 뱉는다고 생각하고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는 2차 시험을 준비할 때, 1차 합격 커트라인에서 겨우 1점 높았기 때문에 그 때가 가장 많이 불안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제가 학원에 갈 때 ‘잘 놀다와, 재미있게 그리다가 와’라고 인사해주셨습니다.
저의 방향은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을 갖자’ 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