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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에서 '자원'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으로써 이루게 거듭니다.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이루고 누리게 거듭니다.
어떤 사회복지사는 '전문가'라는 이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전문성이란 게 외부에서 자원을 넉넉하게 가져오는 것으로 증명된다 생각합니다.
그런 전문가로 행세하고 싶은 사람은,
대체로 어떤 일이든 당사자와 지역사회 밖의 것으로 끌어다 씁니다.
복지사업 전문가(서비스 브로커)에게 당사자와 지역사회는
복지사업의 대상이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할 상대가 아니라 여깁니다.
첨단 기술과 기기까지 사용해가며
더 빠르고 신속하게, 더 많을 자원을 끌어와 베풀어줍니다.
외부 자원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살펴보고 찾아보게 거듭니다.
그렇게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일이게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힘 있게 합니다.
이 일조차 임시로, 최소한으로하고, 신중하게 다시 생각합니다.
끝까지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사회사업가는 그렇게 합니다.
땅과 씨앗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농부처럼.
사례 1
신보경 선생님이 복지관에서 동네 아이들과 책 읽는 여름 활동을 펼쳤습니다.
선행연구로 서울에서 대전을 다녀와야 했는데, 여비가 필요했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하였습니다.
대전에 가기 전 벼룩시장 나갈 기회가 두 번 있습니다.
아이들끼리 흥분해서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받다 큰 그림까지 결정했습니다.
“선생님, 6월에는 집에 있는 물품을 팔고요, 7월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팔 거예요.”
각자 집에 가서 좀 더 찾아보고 다음에 만날 때까지 생각해오자고 했습니다.
<북소리를 울려라> (신보경 강민지 외, 푸른복지, 2017)
아이들이 동네 벼룩시장에 참여해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비용 마련이 쉽지 않았습니다.
벼룩시장에서 물건보다 간식을 판매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께 부탁하여 샌드위치와 음료를 만들었고,
이를 판매하여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비용은 각자 집에서 저금통을 두고 조금씩 모았습니다.
날을 정해 각자 모은 저금통을 가져와 더했습니다.
모은 돈으로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기차표 살 돈은 충분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차표 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출발 시간, 좌석을 검색하고 예매했습니다.
<북소리를 울려라>
이렇게 했음에도 비용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이 비용은 복지관이 감당할 수 있었지만, 이것도 아이들이 이루게 했습니다.
복지관 관장님께 면담을 부탁하고, 약속 시각에 찾아뵈었습니다.
아이들이 관장님께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했고, 감사했습니다.
관장님께서 아이들을 대견하게 생각했습니다. 응원했습니다.
사례 2
김별 선생님은 동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납니다.
아이들과 기획단을 꾸리고,
기획단 아이들이 계획 답사 모집 진행 모든 과정을 이루게 거듭니다.
여행 비용도 아이들이 마련합니다.
김별 선생님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여행했습니다.
아이들과 비용 마련 방법을 상의하고, 그렇게 이루게 거들었습니다.
하나. 여행갈 때 필요한 돈이 얼마일지 대략 알아보고 모을 금액을 정하자.
둘 . 돈 모을 방법을 생각해봐. 바자회, 용돈 달력 만들기,
부모님께 설명회하고 응원의 글과 돈 받기 같이 다양한 방법이 많아.
셋 . 정한 방법대로 돈을 열심히 모아. 중간점검을 해도 좋아.
여행 계획을 다 짜면 어떻게 돈을 사용할지 용돈 기입장을 적어봐. 공동의 비상금도 마련해놔야 해.
<웃으면서 떠나는 여행> (김별 외, 구슬꿰는실, 2021)
사례 3
김별 선생님이 동네 아이들과 도심 자투리 땅에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아이들과 채소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재개발이 되었습니다. 복지관도 이사를 갔습니다.)
당시, 어떤 채소를 키울지, 어디서 어떤 씨앗을 살지
아이들이 궁리하고 진행하게 도왔습니다.
심고 가꾸는 일, 도구를 빌리는 일은 동네 어른께 아이들이 부탁했고, 감사했습니다.
텃밭 채소 가꾸기를 구실로 아이들과 부모님, 아이들과 동네 어른의 관계를 생동하게 했습니다.
이때, 채소 모종이나 씨앗을 구매하는 비용을 아이들이 저금통을 만들어 모았습니다.
아이들과 모종 살 돈 어떻게 할지 궁리하다 저금통 만들어 돈 모으자 결정했습니다.
아이들이 '텃밭저금통'이라 이름 붙여 복지관에 곳곳에 두었습니다.
약 열흘이 지나고 저금통을 걷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직원들, 어르신들, 아이들,
부모님들 지나가며 백원, 천원 넣어 목표했던 3만원 이상 모았습니다. 아이들이 신나서 돈을 셉니다.
그 돈 가지고 현대시장으로 모종사러 아이들과 걸어갔습니다.
- 2016.4.25. 김별 선생님 일지 가운데
사례 4
공유선 선생님께서 어르신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 진행, 평가 그리고 비용 마련까지 모두 어르신께서 이루시게 거들었습니다.
그래야 어르신의 나들이가 되고, 그래야 어르신의 삶이요 일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복지사업의 대상, 복지관 나들이 사업의 대상으로 참여만 하시게 하지 않으려 힘썼습니다.
<모임의 원칙>
1) 참여한 어르신들이 서로 묻고 의논하며 모든 계획을 직접 세운다.
2) 어르신들의 자원을 활용한다. (기관의 공식적 자원은 사용하지 않는다.)
3) 사회복지사는 짐꾼이다. (어르신들이 결정 한 사항에 따른다.)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가운데 '친구와 함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실버로!' (공유선 외, 구슬꿰는실, 2021)
사회사업가의 나들이는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이웃 관계를 만들기 위한 구실이었습니다.
여행의 재미도 있지만, 좋은 인연을 맺고 일상을 함께할 이웃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모임을 하고 나니 과정이 보였습니다.
모임을 통해 관계를 쌓아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꿈을 이루는 여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는 ‘튼튼한 관계’라는 디딤돌을 먼저 놓아야했습니다.
(...)
가져온 반찬들을 하나씩 꺼내며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상추, 쌈장, 호박 무 침, 고사리 무침, 오이소박이, 멸치볶음, 김 등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집 반찬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소풍을 위해 모두 어제 한 음식들이라고 하셨습니다.
“맛이 어떨지 모르겠어~ 짜지 않아야 하는데.”
소박한 반찬들이 하나씩 모여 한상차림이 되었습니다.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 가운데 '친구와 함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실버로!'
사례 5
김미경 선생님도 동네 이웃들과 나들이를 준비했습니다.
나들이 함께하는 분들이 기획하고 진행하게 거들었습니다.
차량도 동네에서 마련하려고 궁리했고, 교회 목사님께 찾아가 부탁했습니다.
일정이 맞지 않아 빌리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복지관 차량으로 다녀왔습니다.
나들이 다녀온 뒤, 마음 써주신 목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선물까지 들고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뵈면 잘 도와주실 겁니다. 자주 찾아뵈면 이것저것 마음 써주실 겁니다.
이번은 다음을 위한 준비였습니다.
“그럼, 예산은 얼마 정도가 좋을까요?”
박혜원 학생이 윤동우 아저씨 말씀에 다시 질문하였습니다.
“김미경 선생님, 복지관 예산지원이 어려우면
주민센터나 공공기관에서 힘든 우리들을 위해 후원을 해줄 수 있도록 알아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백철 아저씨께서 갑자기 일어나 김미경 선생님께 공손히 부탁하셨습니다.
“주민센터에서 후원해줄 수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주민센터에서 지원하는 경우는 위기상황에 처한 분들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여행을 갈 때 돈이 들어가는 경우가 뭐가 있을까요?
아마도 점심이나 간식 그리고 차량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차량은 여쭤보기로 했으니 점심과 간식일 것 같아요. 점심 같은 경우에는 소박하게 준비해 가도 좋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도시락 준비하고 집에서 물병 하나 준비해 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장백철 아저씨의 말씀에 김미경 선생님께서 답변하셨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하기는 불편함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더워서 음식이 쉬지 않을까요? 그냥 가서 사 먹는 것이 더 나아요.”
박영철 아저씨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나들이 가는 것만으로도 좋으니 점심은 소박하게 김밥 한 줄이라도 좋지 않을까요?”
제가 답했습니다.
“그래도 좋지요. 김밥 한 줄과 물 한 병이면 충분해요.”
장백철 아저씨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김밥과 물 한 병만 있어도 좋으시면 예산 5천 원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김미경 선생님께서 이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에이, 그래도 5천 원이면 부족할 수도 있으니 넉넉하게 만 원씩 모아요. 남으면 다시 나눠 가지면 되잖아요.”
윤동우 아저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떠신가요? 윤동우 아저씨께서 넉넉하게 만 원씩 걷고 남으면 나중에 다시 나눠 갖자고 하시는데, 괜찮은가요?”
혜원 누나 말에 다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날던 날> (김미경 외, 푸른복지, 2018)
사례 6
강민지 선생님은 아이들과 골목 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
영화제 기획, 준비, 섭외, 진행, 감사와 평가,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이루게 거들었습니다.
영화 상영 장비 빌리는 일, 공연 장소 섭외하는 일, 도와줄 동네 어른께 부탁하는 일 모두
아이들이 이뤘습니다.
극장 장소에 따라 필요한 장비를 빌립니다.
공공 영화제는 큰 스크린, 빔 프로젝터, 대용량 스피커, 전기 릴선이 필요합니다.
이 장비를 지역사회 내에서 구합니다.
담당자와 함께 어린이 극장주가 공공기관이나 학교, 영화 장비를 다룰만한 곳에 인사드리고, 빌립니다.
그 기관에 장비 대여 신청서가 있으면 어린이 극장주가 직접 작성하고 서명합니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강민지, 푸른복지, 2019)
필요한 비용은 물론, 기획단 아이들이 마련했습니다.
비용 마련, 간식 구매 영화제를 준비하며 간식 대접, 꾸미기 같은 곳에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88계단 영화제 극장주 아이들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벼룩시장을 열었습니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오거나 아이스티,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서 팔았습니다.
장소는 주민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사거리에서 했습니다.
영화제 비용 마련을 위한 벼룩시장이라는 문구를 크게 적어 한쪽에 두었습니다.
더운 날 아이들은 쉬지도 않고 물건을 팔았습니다.
벼룩시장을 하는 장소 바로 옆에 있는 주민센터 동장님이 아이스 커피를 열 잔이나 팔아주셨습니다.
물건이 잘 팔리니 아이들이 더욱 신이 났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힘으로 영화제에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벌었습니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강민지, 푸른복지, 2019)
사례 7
종합복지관에서 일하는 김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생활 속 필요한 여러 기술을 지역 어른에게 배웠습니다.
밥짓기, 손빨래, 요리... 작은 일도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아이들의 일이게 했습니다.
필요한 것을 각자 준비하고 부족한 만큼 지역사회에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보고서 속 사업비가 '0원'입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는 박유진 선생님은
두 분의 여름 나들이를 지원했습니다.
당신이 구상하고 계획하고 진행하여 이루고 누리게 거들었습니다.
당신 것으로 당신 둘레 사람과 가까워지게 했습니다.
각자 나눠 맡아 준비하고 서로 감사했습니다. 여느 사람처럼 그렇게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그러니 복지관이 따로 무언가를 대신할 일이 없었습니다. 사회사업가도 함께 누렸습니다.
그래서 사업비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니 사회사업이 쉽고 재미있습니다.
사람 사이 관계가 평안합니다.
돈 쓸 일 없고, 지역사회 인정이 생동합니다.
'사업'이 드러나지 않고 '사람살이'가 빛났습니다.
이렇게 이뤄가는 곳이 사람 사는 동네 같았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
이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웃으면서 떠나는 여행> 책 소개와 구매
https://cafe.daum.net/coolwelfare/OX67/163
여행을 스스로 기획해 다녀온 아이들이
여행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책입니다.
아이들과 여름 여행 준비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읽어주세요.
<북소리를 울려라>,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인생은 여행 여행은 인생>
책방에 책이 있습니다.
https://cafe.daum.net/coolwelfare/S6la/92
<우리가 날던 날>은 판매할 수 있는 책은 없고,
책 구매할 때 메모를 남기면 여분의 책을 함께 보내겠습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는 모두 판매해 남은 책이 없습니다.
필요한 분께 PDF 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