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4.(토) 09:00
원정라이딩을 자주 다니다 보니, 집 가까이에 있는 월명산은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자전거에 처음 입문했을 때는 월명산 산책로를 자주 다녔는데,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이후 동호회 활동을 통해 월명산 등산로 라이딩을 경험하며 점점 더 큰 도전을 해왔습니다.
저번 주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면 고생이지만,
오늘은 언제든 가까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 더 즐겁습니다.
부곡산 관통로 공사로 통행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가능했습니다.
낙엽이 쌓인 등산로에 눈까지 내려 미끄러워서 주의가 필요하네요.
부곡산을 넘어와서 소룡동동아아파트 위쪽에 있는 생태통로를 이어갑니다.
평소엔 무심코 지나쳤던 안내판을 읽어보려 다가갔습니다.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으로 많은 귀환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조선인들과 국내의 일본인들은 부산항을 통해 목적지로 향했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이동하면서 질병 전파의 우려가 컸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부산으로 온 송환선에서 콜레라가 확진되자, 부산항은 폐쇄되고 대신 군산항(인천,목포)이 이용되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일부 사람들은 작은 어선이나 무역선을 이용해 밀항을 시도했습니다. 일제 식민지배의 36년간 빈곤과 혼란이 만연했고, 돌아온 귀환자들은 일자리와 주택, 식량 부족, 물가 상승, 실업 등의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다시 일본으로 밀항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해방 후 군산지역에서 콜레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서 설명을 겹 들어 보았습니다.
궁금증이 해소되었지만, 전문가도 아닌 초보자로서 교양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느낍니다. 자칫 잘못된 정보를 객관화할까 봐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라이딩 출발 시간이 가까워졌을때, 작은거인님이 보일러 고장으로 인해 불참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카톡으로 받았습니다.
부곡산에서 나운배수지로 라이딩을 이어가던 중, 만산홍엽님 사모님께서 자동차 사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고 차량 부품만 손상된 가벼운 사고라지만, 아무래도 가보는 게 좋겠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인근에서의 라이딩이라 이런 상황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운배수지 계단을 지나 석치산의 편백숲으로 들어섰습니다.
석치산(해발98m) 정상에서 내려와 청소년수련원을 지나 점방산으로 가는 능선에 올랐습니다.
불편한 몇몇 곳 중의 한 곳인 바위에서 미끄러지며 호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뷰를 감상하고 점방산 전망대에 올라섰습니다.
월명산은 친근하지만, 몇몇 구간은 여전히 도전적입니다.
부곡산 초입의 업힐구간과 정상으로 오르는 곡선 구간, 점방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중에 마주치는 바위, 설림산 계단 등은 여전히 어려운 구간입니다.
첫댓글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 낙엽덮힌 등로, 많은 잡풀,
불리한 조건에서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