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전래 설화(說話)
35. 오련지(五蓮池) 설화(說話)<강화>
고구려 장수왕 때 천축조사(天竺<印度> 승려)가 강화도 고려산 정상에 올랐는데 그곳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五蓮池)을 발견하고 연꽃을 따서 던져 그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웠다는 설화(說話)가 전한다.
강화 고려산 오련지(五蓮池) / 고려산 진달래 축제 / 청련사 원통전(圓通殿)
하얀 연꽃이 떨어진 곳에 백련사(白蓮寺)를, 푸른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청련사(靑蓮寺), 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적련사(赤蓮寺), 노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황련사(黃蓮寺), 검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 흑련사(黑蓮寺)를 세웠다고 한다.
현재는 백련사, 청련사, 적련사(積石寺) 3개 사찰만 있으나 기록에 의거 혈구산(血口山)에 있던 혈구사(穴口寺)를 근래(1962년) 황련사(黃蓮寺)로 이름을 바꾸었고, 강화 가운데 우뚝 솟은 고려산(高麗山)은 지금도 봄이면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데 정상 조금 아래쪽에 설화에 나오는 오련지(五蓮池) 흔적이 남아있다.
36.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전래 동화>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만남 / 하늘의 별자리 / 북두칠성(北斗七星)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동서양(東西洋)을 막론하고 많은 나라에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하늘을 보면 무수한 별자리들이 있는데 다양한 별자리 이름은 물론, 별자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나라마다 엄청나게 많다.
하늘의 수많은 별 중 은하수(銀河水)에 얽힌 이야기를 한번 기록으로 남겨본다.
견우(牽牛)는 하늘나라에서 잘생긴 얼굴과 성실한 품성의 청년으로 소를 돌보는 일을 하였고, 곱디고운 직녀(織女)는 옷감을 짜는 뛰어난 재주를 가진 공주(公主)였는데 두 사람은 결혼도 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이를 조금 불쌍히 여긴 하늘의 제왕(帝王) 옥황상제(玉皇上帝)는 둘을 직접 맺어준다.
그런데 둘이 결혼하고 난 후, 하라는 일은 하지 않고 둘이 어울려 함께 즐기는 시간에 퐁당 빠져들게 된다. 결국, 백성들은 직녀가 옷을 짜지 않으니 입을 옷이 없고, 견우가 소를 돌보지 않으니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내 견우와 직녀는 옥황상제 앞에 끌려가 무릎을 꿇었는데 견우는 거대한 하늘의 강 은하수(銀河水) 동쪽에 가서 소를 키우고 직녀(織女)는 서쪽에 가서 다시 옷을 짜는 형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옥황상제는 단지 일 년 중 7월 7일(七月 七夕) 하루만 강 건너 쪽에서 얼굴만 보게 한다.
결국, 칠월 칠석이 되어 둘이 달려왔는데 강(은하수)가 너무 넓다 보니 얼굴만 겨우 보이고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자 손을 흔들며 슬피 울게 된다. 두 사람이 건너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그 눈물이 비가 되어 지상(地上)에서는 홍수(洪水)가 날 지경이 되었다. 이것을 보고 가슴이 아픈 까치와 까마귀는 너무나 슬퍼 무리지어 하늘로 날아 올라가 다리를 놓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만든 다리가 오작교(烏鵲橋)다.
그 뒤로도 매년 칠월 칠석이 되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도와주는데 매년 이날이면 두 사람의 눈물로 촉촉한 이슬비 내리는 날이 되었다.
이날, 저녁에 비가 오면 두 사람이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요, 다음날 동틀 무렵 비가 오면 서로 헤어져야 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또 두 사람이 달려가는 머리를 밟고 달려가다 보니 까마귀와 까치는 원래 머리에 털이 보송보송했는데 머리털이 모두 벗겨졌다는 일화(逸話)도 있다.
37. 달(月) 속에서 절구질하는 토끼
푸른 하늘 은하수 / 계수나무 밑에서 절구질하는 토끼 / 고흐(Gogh) 그림 ‘별이 빛나는 밤’
<동요> 푸른 하늘 은하수(반달) / 윤극영(1903~1988) 작사·작곡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 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윤극영이 1924년에 발표하였으니 100년 전 동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