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받기 전에 울산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서울을 벗어난다.
대학생때는 서울 도심이 그리 좋았는데, 막상 중구에서 회사다니다 보니 서울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신도림에서 첫차를 타고 강변까지 이동했다.
요즘 일찍 날이 밝아져서 기상시간이 빨라졌다.
가끔 알람 시간이 되기도 전에 잠에서 깰 때가 있는데, 알람이 안울렸나 하며 깜짝 놀라곤 한다.
매우 ㅈ같지 ㅠㅠ;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잘 만든거 같다.
여전히 여행은 혼자 다닌다.
직장 다니면 여친 생긴다며? ㅅㅂ;
군시절 휴가 나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게임 좀 하다가 집에 늦게 들어갔다.
아침이라 그런지 게임하고 있는 군인들이 안보였다.
그냥 찍었다.
이것도 그냥 찍었다.
부대로 복귀하기 전에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먹고 복귀했다.
요즘 그냥 군시절이 좋았던거 같기도 하다.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출근충들이 많았다.
강변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너무 할게 없었다.
출발전에 의자에 앉아 훌천을 열심히 했다.
대학생때의 여행 경비는 거의 전부 부모님 돈이었다.
그때는 돈 아까운 줄 모르고 다녔던거 같은데
월급쟁이되고 나서는 돈 쓰는게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울산바위까지 도착하는데 2시간 좀 걸렸던거 같다.
속초까지 가는데 길이 안막히니 별로 안걸린다.
우리나라 정말 작다.
속초버스터미널 전경
군인들이 바글바글하다.
비수기라 사람이 좀 없는거 같았다.
부모님한테 여쭤보니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가족여행으로 속초에 왔다고 한다.
그때 부모님 차는 엘란트라 분홍색이었다.
동명항으로 가는길에 좀 이뻐보이는 성당이 있어서 올라가 봤다.
눈에 보이는게 속초의 전부다.
정말 작은 어촌마을이다.
아담하고 이쁜 성당이었다.
딱히 특별한건 없으니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다.
그래도 속초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파란 다리 아래 아바이 마을이 보인다.
동명항
영금정 위에서 찍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모자 하나를 샀다.
덕분에 얼굴이 덜 탔지만, 회사 사람들이 어디 다녀왔냐고 엄청 물었다.
사수는 프랑스 다녀오고 나는 속초에 다녀왔다.
사수가 프랑스 다녀와서 립밤이랑 핸드크림을 선물해줬다.
남자 사수였으면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ㅋ
속초 등대 전망대
날이 너무 더워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땀이 났다.
벌써 여름이라니... 작년 여름에는 대학 도서관에 쳐박혀서 인턴 자소서랑 인적성 떨어졌다고 울먹거리고 있었다.
결국 인턴 경험 없이 하반기 취업을 준비해야만 했었다.
끼룩끼룩
저 아래 등대해수욕장이 보인다.
백종원 아저씨의 방문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한 가족이 등대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에서 아이들과 쉬고 있었다.
근데 어린 아이가 얼음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정말 죽을 듯이 켁켁거렸다.
순간 진짜 놀랐는데 다행히도 아이는 얼음을 뱉어냈다.
낚시하는 아저씨들이 많았다.
아래 내려가서 살펴본 결과 훌리 곧휴만한 물고기 밖에 없었다.
쓸모없다.
물이 정말 맑았다.
바다가 정말 보고 싶었다.
이곳이 백종원 아저씨가 방문했던 곳이다.
11시 밖에 안됬지만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딱 2만원
시켰을 때는 뭐이리 비싸나 했는데 음식 나온거 보고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비벼라.
이정도면 혼자 다먹었다 쳐줘라.
왜 있는 걸까?
아이스크림 빨면서 열심히 걸었다.
회사 들어오고 나서 한 4kg정도 쪘다.
회사 동기들한테 몸짱이 될거라고 말한 적 있다.
여자 동기들이 날 흉보고 있을 것이다. ㅠㅠ;;
다리 아래에는 생선구이와 대게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이런 어촌마을이 정겹다.
생선구이 아무데나 장사가 잘되고 있었다.
은서야 ㅠㅠ;;
내 은서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없나?
부모님 말로는 내가 초등학생때 왔었다고 하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난 동상보다 못생겼다. 하하...
옆에서 보니 진짜 잘생겼다.
나에게도 송승헌보다 나은 점이 있을까?
이곳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아바이순대를 파는 집이 많다.
이곳 모두가 TV에 방영된 건 분명 아닐 텐데...
어디가 원조인지는 훌리들이 알아서 찾아라.
쓸모가 있는 사람만 마셔라.
이곳은 한국전쟁때 함경도 사람들이 정착한 마을이다.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면서 정착했지만, 앞으로도 그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1박 2일이 지나간 마을은 모두 관광명소가 된다.
가을동화 촬영 당시 작은 문구점이었다.
속초 개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여자 혼자 여행다니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참 즐거워보였다.
이게 아바이 순대고 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다.
맛은 있으나 이게 왜 만원 이상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명태무침과 함께 먹는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이곳에 있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요즘 개 팔자보다 고양이 팔자가 더 좋은거 같다.
명동에서도 판다.
굳이 먹지 말자 ㅋ
벌써부터 지쳐서 숙소에서 샤워하고 좀 쉬다가 다시 나왔다.
그래도 해는 지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수묵화처럼 정말 장관이었다.
개
다시 찾은 속초관광수산시장
모양새가 귀여워서 하나 먹었다.
오늘은 이만~
숙소에 돌아가니 독일인 관광객이 있었다.
난 누워서 훌천하고 있었는데, 독일인 관광객은 여자친구 보러 나가는데 방불 대신 꺼줄지 물어봤다.
그냥 나가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
생선구이 먹으러 아바이 마을 근처로 왔다.
나름 만족스러웠다.
낙산사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낙산사로 가는 길목에 제비들이 정말 많았다.
켜워웠다.
낙산해수욕장
가족여행으로 오기 정말 좋은거 같다.
매우 평화롭지~~
낙산사
이곳에서 호박식혜를 팔고 있었는데 완전 창렬이라 기겁했다.
절에서 만든 음료면 부처님의 은덕으로 좀 싸게 팔던가.
날은 좋네
이런 부처상은 처음 봤다.
낙산사 랜드마크
가져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렇게 돈을 올려두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켜보는 카메라가 없으니 가져가도 그만이다.
청초호
다시 속초로 돌아왔다.
물고기가 정말 크고 많았다.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리조트를 만들다 부도가 난거 같다.
함흥냉면 먹으려고 왔다.
수요미식회, 백종원, 1박 2일...
솔직히 사람 불러모으는 재주는 있다.
맛있었다.
근데 큰 기대는 하지말자.
사실 양양을 가려고 했지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냥 아바이 마을에 죽치고 있다가 버스타고 집에 가기로 했다.
여행에 대한 열정이 식은 걸까?
수십년째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갯배를 다룬다.
정겹다.
아바이 마을은 가을동화 아니었으면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스토리가 생기면 관광지가 된다.
이걸로 속초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빨리 규슈에 가고 싶당~~
130일 넘게 남았지 ㅠㅠ;;
첫댓글 재밌게 잘읽었다~
속초는 도루묵과 양미리철에 와야 좋음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사진 잘 보고 감, 낙산사 나 군 입대 하기 전에 불에 탔던거 같은데 복원 제대로 했나보네.
잘봣습니당
브금 ㅆㅅㅌㅊ 어릴 때 가을동화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었는데 ㅠㅠㅠㅠㅠ
잘보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