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시인
환갑 넘어 한글 깨치고 대학까지
“이 가슴 아리는 그리움이/ 귀한 그님이기에/ 이렇게 버티어 내렵니다.//
남은 그리움은 나에겐 영원한 사랑입니다.”
제주시 화북동에 사는 김영희(84) 시인의 시 ‘그리움’의 한 부분이다.
지난달 <서울문학>을 통해 발표한 시인 등단작품이다.
그는 2011년 팔순에 수필 ‘한라산’으로 ‘서울문학 신인상’을 받은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는 “내 인생에 새로운 행복이 찾아왔다.
심사위원들이 늙은 고목에 꽃을 피워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에겐 ‘시인 김영희’라는 수식어가 아직 낯설다.
여전히 배움의 과정에 놓여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환갑을 넘길 때까지 글을 제대로 읽거나 쓸 줄 몰랐다.
60대 중반 들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평생토록 마음 한구석에 언제나 글을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딸에게 글을 배우며 학교 진학을 준비했다.
67살 때인 1998년 제주 동려야간학교에 입학, 초등학교 교육과정
수업을 시작했다.
2년 만에 검정고시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장을 따냈다.
2001년 만 70살에는 제주제일고 부설 방송통신고에 진학했다.
3년 뒤 손자뻘 되는 남학생들과 같이 고교를 졸업했다.
김씨는 2005년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해
교육학을 전공하는 어엿한 대학생이다.
그는 “공부에 대한 열의는 많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며 “이해될 때까지 책을 읽고
또 읽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남보다 진도가
뒤처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금은 잠시 휴학 했으나 공부에 대한 열의를 식지 않았다. 김씨는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공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을 쓰고 읽는 데 어려워하는 주변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만나
같이 글공부하는 벗이 되고 싶다”고 작은 꿈도 밝혔다.
연합뉴스
첫댓글 청송 김영희선생님~^-^
참으로 멋지십니다.
늘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좋은 글,
아름다운 글 많이 많이 쓰셔요🤗🤗🤗
김경희 선생님이 서울문학에 계셔서 저는 너무도 의지가 되고. 스승님 처럼 많은것을 배우게 됩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