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시(夜子時)·조자시(朝子時), 정자시(正子時)
명리학(命理學)에서 하루의 시작을 자시(子時)의 초각(初刻: 23시)으로 보느냐 정각(正刻: 24시)으로 보느냐에 따라 생일(生日)이 달라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월(生月)과 생년(生年)까지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명리학계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로 존재해오고 있다.
자시에 관한 이견은 정자오(正子午)를 분계선으로 상오(上午)와 하오(下午)를 구분하는 천문적 관점[야자시설(夜子時說)]과 자시에 하늘이 열린다는 천개어자(天開於子)의 인식적 관점[정자시설(正子時說)]의 차이로 요약된다.
야자시(夜子時)와 조자시(朝子時), 정자시(正子時)의 구분 혼란이 서양의 시간개념 유입에 의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천문학적 관점에서는 자시 정각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야자시설이 보다 타당하다.
그러나 명리학에서 채용하고 있는 간지력법(干支曆法)은 천문학적 의미보다는 점성술적 의미가 더 강하다. 그리고 한 해의 시작인 세수(歲首:정월)도 초입절(初入節)을 분계로 한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시 초각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정자시설이 명리학적 입장에 보다 부합된다.
자시(子時)는 밤 11시부터 밤 1시(한국 기준시) 바로 전까지이다.
전통적으로 동아시아에서는 자시(밤 11시)를 기점으로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고 인식하였다.
― 정자시법(正子時法)
그러나 밤 12시(자정)를 기점으로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고 보고, 자정을 기준으로 자시를 둘로 구분하는 견해도 최근 성행하고 있다. 이 경우 자정을 지나지 않은 자시를 야자시(夜子時), 자정을 지난 자시를 조자시(朝子時)라 한다.
야자시법에서는 자시를 2개로 구분하기 때문에 하루에 총 13개의 시가 나온다.
― 야자시법(夜子時法)
야자시와 조자시는 시주(時柱)는 같지만 날짜(일주)가 다르다.
야자시(밤 11시~밤 12시)는 자정 전이므로 당일이 되고, 조자시(밤 12시~밤 1시)는 자정 후이므로 다음날이 된다.
야자시인 경우 일주는 당일로 쓰고 시주는 다음날 자시를 당겨쓴다.
조자시인 경우는 정자시법 원리 그대로 적용한다.
Ex) 양력 2011년 4월 18일(癸卯) 밤 11시 40분에 태어난 경우
야자시법: 癸卯일 甲子시 (당일 일주 + 익일 시주)
정자시법: 甲辰일 甲子시 (조자시 경우와 같다)
명나라 말의 명리서인 『연해자평(淵海子平)』에서는 『칠수류찬(七修類纂)』의 말을 인용하여 자시가 야자시와 조자시의 둘로 나뉘는 까닭을 쥐의 앞뒤 발톱 개수의 음양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령 子는 비록 陽에 속하지만 (자시의 8각 중에서) 앞의 4각은 어젯밤의 陰이고, 뒤의 4각은 오늘의 陽이다. 이는 쥐의 앞발톱은 4개로 음을 상징하고, 뒷발톱은 5개로 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 1시(時)는 8각(角)이고, 1각은 15분(分)이다.
명청대의 문헌인 『삼명통회(三命通會)』·『성평대성(星平大成)』·『삼재발비(三才發秘)』 등에서도 야자시에 관해 소략하게 언급하고 있으나 야자시와 정자시 중 어느 것으로 간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전혀 없다.
『삼재발비(三才發秘)』의 갑기일(甲己日) 야자시 개념도
강극시승(降極始升)·승극시강(升極始降)
중화민국의 원수산(袁樹珊)·서락오(徐樂吾), 대만의 오준민(吳俊民) 등은 자신들의 저술인 『명리탐원(命理探原)』·『자평수언(子平粹言)』·『명리신론(命理新論)』 등에서 야자시는 음이 다하고 양이 일어나는 뜻이라면서 역법의 이치상 야자시법이 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 박재완 선생은 정자시, 이석영 선생은 야자시 활용했다.
하지만 남송의 정치가이자 문학자인 문천상(文天祥)의 저술 『문산집(文山集)』, 명나라의 경학자 손곡(孫穀)이 편술한 『고미서(古微書)』, 청나라의 역산가(曆算家) 매문정(梅文鼎)이 편술한 『역산전서(曆算全書)』, 조선 전기의 대문호인 서거정(徐居正)의 저술 『필원잡기(筆苑雜記)』 등 많은 문헌에서 사주의 총 개수를 518,400개로 상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시는 야자시가 아니라 정자시를 통용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시에 정자시가 아니라 야자시를 적용해서 사주를 세우는 것이 통용되었다면 사주의 총 가짓수는 518,400개(60갑자년×12개월×60갑자일×12개시)가 아니라 561,600개(60갑자년×12개월×60갑자일×13개시)가 나온다고 그들이 기술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